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9-19 00:32
[하이킹/등산] 다채로운 장애물경기 같았던 하이킹 - Opal Traverse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1,838  
가을이 깊어지니 문득 단풍이(뭐, 한국처럼 다채로운 칼라는 아니지만..) 그리워져서 오랫동안 별러왔던 Opal Traverse 산행을 감행했습니다. Trail guide를 철석같이 믿고 12.5 km의 거리를 5시간여 동안에 마무리 할 수 있는 가벼운 하이킹을 가기로 했던거죠. 'G.. D... I.' ㅋㅋ
이렇게 복선을 깔고 후기를 시작합니다. 이번주도 Jay님께서 사진을 제공해주셨구요... 또 다시 감사드립니다. ^^

40번 도로를 달려 해발 2000 m 가까이에 이르는 Little Highwood 주차장에 차량 한 대를 주차시키고, 다른 한 대는 King Creek에 주차를 시킨 후 산행을 출발합니다. 이 산행은 모두 3개의 col을 지나는데 그 첫 번째는 Gap Mountain을 가는 산행로와 같은 
Pocaterra-Elpoca col이고 두 번째가 Elpoca-Opal col 그리고 마지막이 Opal-King col입니다. 그리고 King Creek south fork를 따라 가게 됩니다.

주차장에서 Valleyview Trail을 따라 접근합니다. 이 트레일은 거의 연중으로 차단기가 내려져 있어 차량이나 자전거의 접근이 불허되는 곳인데, 오늘은 곰에 대한 경고까지 붙여 놓고 통행을 불허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는 이 트레일을 조금 가다가 바로 오른쪽으로 빠져 경사를 올라갑니다.

오랫만에 본팀에 합류하신 마당님을 포함하여 초록을 벗어던진 풀길을 걸어 갑니다.

SanBada님의 모습에선 어쩐지 비장함이... ㅎㅎ

경사는 더욱 가팔라지고 있습니다. 그래도 목표가 보이니 마음이야 아직 가볍습니다.

숲을 벗어나니 열린 비탈이 나타나고 걸음은 점점 더뎌집니다. 모두들 고개를 푹 숙이고 헉헉~~

먼저 col에 도착하신 마당님과 Bowbin님의 여유.. 

이곳이 작년 6월 갔었던 Gap Mt. 입니다. 가운데 부분 검게 보이는 곳이 이 산에서 제일 위험하게 노출된 곳이죠. 조심스레 건너가느라 애들 썼었죠.

돌아보니 왼편 Mt. Rae의 남쪽 능선 끝에서 40번 하이웨이가 Highwood Pass를 넘어 사진을 가로지르고 Pocaterra Ridge, 
Mt. Tyrwhitt와 Pocaterra 그리고 멀리 Mt. Fox를 미롯한 Elk Lake 주변 산들이 아스라이 보이고 있습니다.

첫 번째 col에서 바라보는  Elpoca Mt.입니다. 주봉은 왼편에 구름에 가리워진 곳입니다. (해발 3,029 m)

Gap Mt.을 올려다 보며 작년 산행 이야기로 꽃을 피우며 잠시 휴식을 갖습니다.

제가 우리가 가야할 곳을 가리키며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자그마하고 붉은 화살표가 가리키는 곳이 두 번째 col입니다. 제가 가리켰던 곳이죠. 가이드에는 두갈래길을 설명하고 있었습니다. 하나는 이 사진을 찍은 곳에서 바로 아래로 내려가 왼편으로(계곡이 있죠) 돌아 col 아래 계곡을 타고 올라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오른편 Opal Range의 기슭을 타고 traverse 하는 것인데, 저희는 loss와 gain을 줄이기 위해 두 번째 루트로 가기로 했죠... 그.러.나..

이렇게 내려가서

작은 ridge를 따라 오른편으로 갔을 때까지는 문제가 없었지만..

좀더 Opal range 쪽으로 붙었어야 했지만 트레일이 종종 없어져서 조금 일찍 내려가기 시작한 것이 문제였죠. ㅠ.ㅠ

처음에야 룰루랄라 meadow를 걸어갑니다.

결국에는 이런 식으로 강력한 bushwhacking을 해야만 했었던...

그래서 이 계곡으로 내려서야만 했죠.  저 화살표가 표시하는 곳이 우리가 가야하는 col인데 얼마나 다시 올라가야 했는지...... 쩝.

계곡에 내려서니 이런 싱싱(?)한 사체를 보는 기회도 있긴 하더군요.. 나머지 갈비 반쪽과 다리들은 숲속에 있었다는..

숲을 빠져나와 계곡으로 내려섭니다.

숲속에서 바람을 피해 식사를 하고 다시 길을 재촉했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능선으로 다시 접근을 시도합니다.  멀리 노란 Larch로 덮인 첫 번째 col과 Gap Mt.의 북쪽 사면이 보이고 있습니다. 사진 오른쪽 끝에는 Kananaskis Lake의 모습이 수줍게 드러나고 있구요.

드디어 두 번째 col에 바짝 다가섭니다.

앞장서 오르신 Bowbin님..

후미도 강한 바람을 뚫고 도착하고 있습니다.

이제 마지막 col이 보입니다. Larch들은 이미 대부분 옷들을 갈아 입었더군요.

또 다시 오른쪽으로 방향을 틀어 traverse를 시작합니다. 그리고

끊임없이 이어지는 traverse... 모두들 몸이 오른쪽으로 점점 더 쏠려갑니다.

우리가 traverse 하는 오른쪽으로는 Mt. Jerram과 Cat's Ears를 포함한 Opal Range가 긴 장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암벽과 바위들 바로 밑둥까지 노란 Larch들이 치닷고 있는 모습이 신기합니다.

이런 avalanche slope는 대부분 scree 지대여서 발목에 더욱 힘이 갑니다.  아아.. 목적지는 얼마나 더?

그래도 산들 사이로 Kananaskis Lakes가 모습을 드러내어 반기니 피곤이 조금은 덜어지는 듯 합니다. 이 방향에서 호수를 바라보는 경우는 오늘말고는 거의 없겠네요.

scree의 돌들이 흔들리니 걷는 우리도 종종 흔들흔들하지만 결국 세번째 col에 도착합니다. 앗싸!!

SanBada님이 남은 산행로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노란 바다 속에 있는 King Creek south fork를 따라 가야하는데, 멀리 검게 보이는 King Creek Ridge 주변에 비가 오고 있는 듯 보입니다.

휴식을 취하는 SanBada님과 Bowbin님.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았다는 안도와 함께 다들 휴식을 취합니다. 물론 그 안도가 곧 한숨으로 바뀌지만요.  ㅎㅎ

사진을 찍는 SanBada님에게 마침 햇살이 쏟아집니다. Larch의 빛깔도 너무 곱군요.

드디어 계곡으로 내려섰습니다. 몇 년 전의 홍수로 계곡이 많이 넓어졌네요. 그런데..

많은 dead fall과 부서지고 휩쓸린 바위들 때문에 계곡을 수없이 건너야 했고, 마치 장애물경기를 하듯이 넘거나 기거나를 반복해야 했죠..

이곳을 알아보시겠죠?  King Creek north fork 즉 Mt. Hood 방향에서 내려오는 계곡과 만나는 삼거리에 있는 외다리입니다.  이렇게 산행을 마쳤습니다.


예상과는 다르게 (마당님의 믿을만한 GPS의 정보에 의하면..) 거리는 18.5 km였고 산행시간을 무려 8시간이나 걸렸습니다. 아무리 우리가 잠시 예상 산행로에서 벗어났었다고 하더라도 너무 큰 편차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암만 다시 자료를 봐도 너무 어처구니가 없더군요. 아마도 인쇄에 문제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위안을 해 봅니다.
그렇다더라도 잘못된 정보를 제공해드려 가벼운 하이킹을 어려운 스크램블로 만든 것에 대해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렇지만 평소에 쉽게 가 보기 힘든 곳을 이렇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습니까? ㅎㅎㅎ

아무튼 이 후기를 작성하는 지금도 몸 전체에 피곤이 가득합니다. 무릎과 발목도 시원찮구요. 
어제 함께하신 모두 분들, 피로를 잘 푸시고 활기찬 일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마당지기 16-09-19 01:54
 
하루를 잘 정리해주신 후기 감사합니다.
저는 멋진 경치와 오랫만의 하이킹으로 아주 즐거운 하루였습니다. 막상 킹 크릭에 도착하니 좀 아쉽던데요.

아 그리고 이번 하이킹 후 복습을 하다가 알게된 정보인데 저 Valleyview trail이 'road kill dump to feed bear'로 사용되서 닫혀 있다는 군요. Gillean Daffern의 책 볼륨1, 140페이지와 http://forums.clubtread.com/34-alberta/48802-opal-traverse.html 이 후기에 나와 있습니다.
     
왕십리 16-09-19 10:48
 
그렇군요..
club tread 팀은 우리와 똑같은 루트로 가다가 마지막 col 에서 King Creek으로 가지않고
Opal Creek을 따라 Elpoca 주차장으로 내려갔네요.
물론 첫 번째와 두 번째 col사이에서 bushwhacking 한 것은 우리와 마찬가지구요. ㅋㅋ
bowbin 16-09-19 18:46
 
우리도 그날 마당의Gps 없었으면 앞팀과 같은 보잘것없는 하루였을것입니다.
모처럼 참석해서 하루를 아니 이여름의큰추억을 만드는데 기여하신 마당님깨 감사드립니다.
거의 매년 bushwhaking  을한번씩 하지만 금년에는 최정예 특공팀을 이끄는 기분였습니다.
멋있는 생갈비도보고 원없이 긴    huddle경기장에 보내주신 우리왕십리에게도 찬사를보냅니다
. Cascsde, Little hector, Hood mt  뭐 이런산행보다 못지않은 멋있는 하루였습니다.
참가자모두의 harmony 가 더욱돗보이는 좋은날였습니다.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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