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9-13 15:33
[하이킹/등산]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름과 같았던 Gusty Peak 산행
 글쓴이 : BuenaVista
조회 : 1,761  
여름을 제대로 느껴보기도 전에 가을이 멀지 않아 보입니다. 산으로 향하는 고속도로 주변과 산길의 주변에는 온통 노란색들이 번져오기 시작했습니다. 서민들의 삶이란 그저 따뜻한게 최고인데 말이죠.

Chester Lake까지의 하이킹만을 하기로 하신 마당님 내외와 Steve님 내외분을 뒤로 하고, 많은 등반객들과 앞서거니 뒷서거니 하며 Chester Lake Trail을 오릅니다. 예보와는 다르게 하늘에 구름이 잔뜩 껴있고 기온은 제법 쌀쌀하고 바람도 제법 강하게 불어 댔습니다. 간밤에 시간 모르게 마셔댄 탓에 제법 강한 숙취가 남아있던 저는 숨이 차고 힘들더군요. ㅎㅎ

Chester Lake에 가까와지면서 펼쳐지는 meadow의 색이 벌써 가을입니다.  우리는 정면의 골짜기를 따라 Fortress/Chester col 조금 못미쳐까지 가게 됩니다.  주변 산들의 정상에는 이미 눈이 하얗군요.

Chester Lake가 조용히 우리를 맞이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곳이지만 오늘은 날씨 탓인지 무척 고요하군요.

잠시 호수가에서  간식을 먹으며 휴식을 취하는 일행들입니다.

호수를 왼편으로 돌아 반대편 경사를 오릅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경사가 시작되는 듯...

바위길을 만나기도 합니다. 이런 길은 걷기가 좋죠. 이렇게 첫번째 고개를 올라섭니다.

이제 앞으로 골짜기가 길게 펼쳐졌습니다. 우리의 목적지인 Gusty Peak는 왼편 뒤 너머에 있어 보이지 않고, The Fortress도 정상이 구름 속에 숨어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쌓인 눈이 살살 걱정이 되기 시작합니다.

골짜기를 한참이나 지나 왼편 등성이를 돌아 오르기 시작하니 Gusty Peak의 하부가 나타났지만 정상은 구름속에 있어
보이지 않습니다.  경사도 만만치 않아 보이구요.

The Fortress도 여전히 정상이 보이지 않고 col까지도 눈에 덮여 있습니다.

이제 scree slope를 가로지르며 본격적으로 Gusty Peak로 다가가기 시작합니다.  

비탈은 이제 점점 더 경사가 급해지고 숨은 가빠집니다.

정상 ridge 바로 아래의 거대한 rockband 아래를 오른쪽으로 traverse하며 오르는데 눈이 깊어지고 scree는 미끄럽기 시작합니다.

선두그룹은 정상 ridge의 한쪽 끝에 접근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더 거세지는 바람과 눈으로 덮여 구분이 안되는 날타로운 ridge의 위험성을 감안하여 아쉽지만 여기서 하산을 결정했습니다.  정상을 약 50 m 가량 남겨놓은 곳이었습니다.

해발고도와 등반고도가 Gusty Peak과 같은 바로 옆 이웃의 The Fortress를 보며 아쉬움을 삼켰습니다.

돌아보면 Mt. Chester의 긴 줄기가 담장을 이루고 서 있군요.  하늘은 먹구름이 가득하고 모든 정상들에는 벌써 눈이 왔습니다.

경사가 급하고 눈이 쌓인 등반로는 내려올 때가 더 조심스러워지죠. 자세가 다들 엉거주춤.. ^^

선두그룹도 돌아서 하산을 시작합니다.

우리들의 하산하는 모습 뒤로 Gusty Peak이 매정하게 서 있습니다. 정상은 오른쪽 봉우리인데 눈과 날씨로 인해 easy scramble이 difficult가 되버렸네요. 언젠가 다시 기회를 마련한다면, 그때는 The Fortress까지 하루에 모두 오르는 욕심을 내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정말 이건 욕.심. 입니다. ㅋㅋ)

하산하는 우리들 뒤로 하늘이 잠시 옷을 벗고 파란 모습을 보여줍니다. 

눈이 있어도 비교적 더 평이한 The Fortress에는 오늘 많은 사람들이 올랐습니다. 저희가 다녀오는 동안에 마주치거나 함께 오르내린 오늘의 Fortress 등반객들이 아마 20명은 되었을성싶습니다.
좀 더 자세히 볼까요?

안전한 골짜기까지 내려와 식사를 합니다. 잠깐씩 태양도 얼굴을 보이니 추위가 조금씩 가십니다.

아쉬움을 안고 이제 집으로 향합니다. Fortress가 환하게 햇빛을 받고 있습니다.

아쉬운 듯한 발걸음으로 돌아오는 길을 위로하듯 맑은 샘물이 퐁퐁 솟고 있습니다. 

오랫만에 카메라 앞에서 모여서 분위기 잡으시는 곁에 훼방꾼들은 누구? 

돌아오는 하산길, 선물처럼 쏟아지는 햇살들이 참 반갑습니다. 저 아래 숲을 지나면 Chester Lake입니다.

좋지 못한 날씨(분명히 예보에는 낮에는 좋다했는데.... 쩝)와 눈이 쌓인 등반로의 위험스런 상황으로 끝까지 못해서 아쉽기도 했지만, 뭐 그게 문제가 되겠습니까? 아름다운 사람들과 함께 또 한번 Rocky를 즐겼다는 기억을 공유하게 된 것이 더 소중하지요. 

다들 고생하셨고, 건강한 일주일 보내시기 바랍니다. 다음 산행은 좋은 날씨가 되기를 바라면서 간략한 후기를 마무리 합니다.

*** 후기에 사용된 사진들은 오늘도 Jay님이 제공하셨습니다. 언제나 감사합니다. ***

bowbin 16-09-13 18:45
 
잘나가는것보다 사고가나지 말아야한다.
금년도 얼마나 잘나갔습니까? 당분간 정신바짝차려 안전을 생활화합시다.
Sun cant shine everyday!
     
왕십리 16-09-15 12:46
 
안전은 항상 우선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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