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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8-16 00:39
[하이킹/등산] 즐거움 가득했던 날 Gap Peak 등산 보고서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1,875  
흔히,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을 인생에 곧잘 비교하곤 합니다. "바둑은 인생과 같다." 마라톤은 인생이다" '여행은 인생의 축소판이다" 등등.. 등산도 그러하죠. 생각컨데 이 모든 것들이 드라마틱하기 때문아닐까요. 
이야기가 있다는 거죠. 클라이막스와 디프레션, 그리고 반전이 있는 한편의 이야기이기 때문에. 
그리고 그 중심에 '사람'이 있다는 것.

Gap Peak 은 그 이름 그대로 힘들고 어려운 산행과 쉬운 산행의 '틈'에서 멀고 험한 산에는 갈 수 없으나
가깝고 쉬운 산에 가자니 맹숭한 사람들에게 반가운 옵션의 하나인 것 같습니다.(순전히 제 주관적 생각 ㅋ) 

산행은 시멘트 플랜트에서 나는 공해스러운 소음으로 유쾌하지 않은 시작을 해야했지만
오름과 함께 펼쳐지는 파노라마 풍경은 평소 눈 높이에서 지나치며 숱하게 보아왔던 Lac Des Arcs,
그 주변을 뱀처럼 흐르는 푸른 보우강, 그리고 크고 작은 폰드와 레이크, 아름다운 습지의 모습을 
한 눈에 조망할 수 있어 금새 즐거움으로 바뀌었습니다.
 
경사면에 떡하니 버티고 선 두개의 락밴드 클리프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아서니 
눈 앞에 수려한 로히드 마운틴과 윈드 타워, 림월 마운틴을 배경으로 그라토 산이 나타나 
이렇게 캘거리에서 지척인 곳에서도 록키의 진수를 맛볼 수 있음에 감탄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즐거움 뒤엔 흔히 고난이 따르죠. 물론 고생 끝에 낙이 오지만요. (그게 인생은 새옹지마 ㅎ)
멋진 풍경을 뒤로 한 채 다시 정상을 향한 발걸음을 떼자 우리를 기다린 것은..
공.포.의. 자갈. 스크리. 
" 헐.. 이런거 이제 졸업할 때도 되었는데.. "  한 발 오르고 두발 미끄러지는..
그러나 가까스로 2보 전진 1보 후퇴. '앞으론 이런데 가지 말자구욧 !!"  (물론 혼자 독백으로 ㅋ) 

그러나 오랫만에 진국 같은 굵은 땀방울을 흘렸고 
그 땀 방울방울마다 훌륭한 자연의 멋진 감동을 reward 로 받았기에 충분히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정상에서의 휴식은 어떤 여행에도 비할바가 없었어요,
재즈 음악과 보사노바 가요를 들으며 다방커피 한잔.. 산정카페가 따로 없었다는..
얼마만에 맛보는 rain and thunder free afternoon 인지 말입니다.
그런 가운데 멀리 희미하게 캘거리 다운타운의 스카이 라인이 보이는 정상에서
뒤로는 장쾌한 록키를 엎고 앞으로는 드넓은 대평원을 품어 막힌 가슴 풀어내고
쳐진 어깨 들어 올린 고마운 시간이었습니다. 

산행 내내 긍정의 대화, 따뜻한 배려, 정이 넘치는 나눔으로 함께한 산우들이 있어
감동이 배가되었고 더욱 행복할 수 있었어요.

이제 사진으로 그 감동의 현장을 만나볼까요..


가는 길의 Mt. Yamnuska 이 산에서는 정말 어떤 영적인 기운같은 것을 느낍니다. 


오늘 오를 산인데 정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거대한 바위 절벽이 가는 길을 가로 막고 있네요. 그러나 길은 있게 마련.


평소 고속도로를 달릴 땐 이런 아름다운 장면은 볼수가 없죠. 아름답고 푸른 보우강과 그 옆으로 보이는 호수가 Gap Lake 입니다. 우리가 오르는 산이름이 이 호수로부터 비롯되었다는..


록키를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밴프로 들어가면서 만나는 이 호수 앞에 서서 사진을 찍죠. 일종의 록키 맛뵈기 같은 곳. Lac Des Arcs 입니다. 위에서 보니 또다른 맛이 있네요.


멋진 풍경을 뒤로 둔 채 우리는 정상을 향해 오릅니다. 모처럼 화창한, 그러나 더운 날씨였어요. 


그러나 이런 경치를 눈에 넣으면 가슴이 절로 후련해지고 온 몸에 짜릿한 전율이.. ㅋㅋ  로히드 마운틴과 윈드 타워, 그리고 림월 마운틴입니다.



첫번째 절벽은 이렇게 오른 쪽으로 우회합니다. 그러면 징글징글한 경사면이 나타나죠.. ㅎ 



그러면 또 하나의 절벽이 나타나고 이번에는 왼쪽으로 우회합니다. 그러면 요렇게 생긴 바위 처마같은 공간이 나타나요. 여기까지 오며 땀을 부진장 흘렸는데 바람이 부니 금방 서늘해집니다. 


그리고 눈 앞에 나타나는 그라토 마운틴의 뒷모습.. 저 아래로 Gap Lake 가 선명한 에메랄드 빛으로 우리를 감동시킵니다. 


휴식을 마치고 이제 본격적인 등산입니다. 우선 바위 절벽을 따라 끝까지 이동합니다. " 이게 프랭크 슬라이드처럼 무너지면 어떡하지" 이게 괜한 걱정일까여? 발 아래엔 이미 무수한 돌조각들이 무더기로 쌓여 있는데.. 


작은 락밴드를 딛고 올라서면


공포의 락스크리가 펼쳐집니다. 차라리 절벽을 기어 오르자구요 !!  있어야 오르지 ㅋ 보우빈님의 강철 체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죠.


천신 만고 끝에 스크리 끝에 도달하면 이제부터 끝도 없이 봉우리가 나타납니다. 오르고 내려가고 또 올라가기를 반복했어요. 누적 게인이 상당할 것 같다는.. 


거의 1000m 가량의 gain 을 얻으니 거대한 예술 작품이 눈 앞에 나타납니다. 입장료는 내 발품이죠. 


방금 지나온 봉우리, 그 위로 뒤 따르는 동료들의 모습. 이것이야말로 진짜 예술이죠. 


앞서가는 보우빈님과 왕부인님..푸른 하늘로 걸어 올라가는 왕자와 공주같다는.. 


이렇게 좁은 능선을 가로질러 몇개의 봉우리를 넘으니 드뎌 최종 목적지 Gap Peak 이 눈에 들어옵니다.


보우빈님은 이제 exposed 구간에 많이 익숙해지신 것 같아요. 꽤 좁은 능선과 바위 crux를 잘 통과하시더라구요.


마지막 봉우리를 오르는 왕부인님.


정상에 선 자의 늠름한 모습. " 다 이루었노라 !!" 



오랜만에 제 사진입니다^^


멋진 정상 경치.. 동료들의 모습이 저 능선을 따라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구요.


이게 그 유명한 Fable Mt. 입니다. 산이 멋있네요. 


you deserve it !!


자타 공인 캐나다 # 1 Hiking Organizer 죠. 


오늘은 제 프레임에 많이 들어 오셨어요. 여전한 강철체력.. 탄복합니다. 


자유로운 단체사진입니다.


모처럼 저도 들어간 단체사진 ㅋ  고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의 산 정상에서 듣는 재즈 음악 좋아요. 보사노바 가요도 멋지구요.. 히비스쿠스님이 준비해주신 다방 커피 한 잔하니 특별한 노천 카페의 멋이 느껴졌어요.


꿈에도 잊지 못할 아름다운 날이었어요. 이런 경치 두고 내려와야한 다는 것이 못내 아쉬운.. 
이제부터는 산우들의 이런 저런 모습들입니다.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 이름은 거창하지만 소박한 사람들의 작은 꿈들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곳이죠.
음악을 사랑하고 영화를 좋아하고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감동하는 사람들.. 놀기 좋아하는 사람들 ㅎㅎ 
그 사람들의 작은 등산 이야기였습니다. 


 

 


왕십리 16-08-16 17:42
 
저도 오랫만에 땀을 많이 흘렸네요. (힘들어서 + 더워서)
아직도 허벅지가 뻐근하구요.
사진과 후기 잘 보고 갑니다. 구름이 퍽 멋들어지게 나왔네요 감사합니다.
     
작은세상 16-08-17 19:52
 
템플 다녀온 다음 허벅지 아프고 처음이었어요.
꽤 힘들었던 모양이에요.
Hibiscus 16-08-17 13:40
 
하늘을 배경 삼아 능선에 서 있는 모습,
그리고 능선을 걸어가는 모습,
하늘과 바위 퍽 인상적 입니다.
산행을 더욱 더 기억에 남게 만들어주신 아름다운 글과 멋진 사진 고맙습니다.
     
작은세상 16-08-17 19:54
 
그림처럼 아름다웠죠.
굳이 비싼 돈들여 히말라야 트레킹을 갈 필요가 있을까할 정도로..
물론 좀 다르긴 하겠죠.
커피 정말 맛있게 잘 마셨어요. 다방 커피는 한국인의 정이 담긴 커피 같아요.
          
Hibiscus 16-08-17 23:27
 
우리 세대의 젊은 시절
음악 다방에서 DJ가 틀어주는 신청곡 들으면서 마셨던 커피,
그때는 정녕 커피 맛을 몰랐습니다.터져 나갈 듯한 스피커 소리에 취해 그냥 자릿세로 냈던
젊어서의 맛이 이렇게 오래 기억 속에 남아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아직도 커피 맛 보다는 향과 분위기에 취하는 청춘으로 지내고 싶습니다.
bowbin 16-08-17 18:09
 
저는 평소 이양반 아는거많고 잘하는거많아서 좀 골치아프겠구나 하고 생각해왔습니다.
보통의경우 좀똑똑한 친구들 아주잘하는거없구 거의다 그냥잘하죠.작은세상도 그중하나로봤는데
오늘부터 생각이바뀌었습니다. 아주잘하는것이 photography  그중에서도 alpine, wildlife special입니다.
저도 고급 카메라경력 10년이지만 당신처럼 자연스러움이 넘치는 생명력이 넘치는 사진은 처음이요.
감사하고요 난지금 목디스크고통13일째입니다.오늘 간신히책상에 않아서 사진들을보니 고통이10분넘도록 중지됬습니다.
목디스크2틀째  rummel pass에서 비맞고 9시간 미친개노릇하고 집에와서 엉엉울고 9일째설마하고 gap  에다녀와서
죽도록 반성하고 반성하고 오늘수요일오후 슬슬고민시작합니다. 미쳣지요? 당연히.
ㅁ미친짓하다보면 이런 기적같은 작품에 접할수도있다는 현실이 너무좋습니다.
당연이 왕십리의 공도크지요.어쨌든 작은세상은 꼭 필요한 인물입니다! 감사,감사!
     
작은세상 16-08-17 19:57
 
칭찬에 몸둘바를 모르겠네요 ㅎㅎ
사진을 좋게 봐주셔서 무거운 카메라 들고다닌 보람이 있네요.

그날 목디스크 이야기 하셨는데 이렇게 심했군요.
목디스크는 평소 스트레칭이 중요하다고 알고 있습니다.
잘 하시고 계시겠지만.

토요일에 뵈요.
     
왕십리 16-08-17 21:46
 
목 디스크가 있으신지는 몰랐네요. 얼른 쾌차하시기 바래요.
bowbin 16-08-18 13:18
 
어제밤 기분좋게 잠들면서 다짐을거듭합니다. 대국적견지에서 요번주 쉬어야한다고, 그런데 아침이되고나니
계속 맘이 바뀝니다. 목요일오전11시 현재확률은 45퍼센트.
그런데 문장서두에서 작은세상은 나의꿈 ,이상을 모두열거했어요. 참새방앗간 지나듯이 참견하고 갑니다
1바둑---항우와유방의 전설에서 보듯 작은전투에서 몇번이기고 기고만장하면 나중에 목숨을내놓아야지요.
2.마라톤....과거의영광은 기록일뿐이고 현제얼마나하느냐가 중요하지요
3.hiking  .....무사히마치고 집에돌아와서 shower하고 저녁먹고 맥주can까면서 그날을회상하는 기쁨.
이상은 나의인생 입니다. 1번은이미 상당히이루엇고,2번은 진행형이고,3번은전술전략가 왕십리를 따라다니면서
Trainning 중 입니다. 인생살이 뭐별거 잇겠습니까. 좋은친구3,4명이면 대성공아닐까요?
     
작은세상 16-08-18 14:46
 
흠.. 찬성 지지율이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봐서 토요일 오전엔 보네스 아레나 주차장에 계실 듯.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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