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8-02 19:14
[하이킹/등산] 태양, 바람, 비 그리고 우박을 뚫고 다녀왔습니다. - Mt. Field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1,805  
산에 다녀와서 이틀을 꼬박 힙합과 랩에 빠져 지내느라 늦은 후기를 올립니다. "Peace" ㅎㅎ

원래는 Little Hector를 가려고 했었지만, 일기예보가 알려주는 정보가 우리가 갈 목적지 지역에 많은 비와 바람을 예보해서 당일 주차장에서 목적지를 Mt. Field로 변경했습니다. Field 지역이 비가 가장 적게 온다는 예보를 믿기로 한겁니다. 이번 산행 후에 우리와의 1년 인연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nicehan님을 위해 멋진 곳으로 가서 마무리 산행의 기억을 오랫동안 간직할 수 있게 하려했지만, 날씨가 끝끝내 도움이 안되더군요.
(허기사 nicehan님의 작년 첫 산행 때도 비가 많이 왔었지요. ^^;; )

각설하고...
작년에 오르다가 눈보라를 만나 정상 바로 아래의 rockband에서 돌아왔던 Mt. Field를 다시 도전했습니다.

습기가 충만한 오솔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항상 생각하는 것이지만 이상하게 BC주로 들어서기만 하면 숲길의 분위기가 확연하게 달라집니다.

때론 이런 avalanche slope를 따라 오르기도 하구요.

open slope에 앉아 휴식을 취하는 nicehan님의 머리 위로 보이는 하늘과 구름의 색이 너무나도 선명합니다.

이제 우리가 오를 Mt. Field가 시야로 들어옵니다.

잠시 휴식을 취하는 동안, nicehan님의 일일사진사를 자처하신 조여사님이 연신 바쁘게 셔터를 누르시네요. ㅎㅎ

Burgess Pass에 오르니 Wapta Mt.이 보이고 온통 작은 꽃들이 꽃밭을 이루고 있습니다.

Mt. Field와 그 ridge가 이제 좀더 가까이 왔군요. 사진에서 보이는 오른편 정상을 바로 직선으로 치고 올라가게 됩니다.

nicehan님만 빼놓고 무엇을 하느냐구요?

모두들 여기를 쳐다보는겁니다. 그저 Wapta Mt.과 Mt. Field로 이어지는 ridge를 보는 것이 아니라

Wapta fossil bed를 찾아 온 다수의 그룹을 찾는 중이랍니다.

아직 Emerald Lake는 보이지 않고, Mt. Carnarvon, Mt. Marpole, The President, The Vice President 그리고 Emerald Glacier가 보입니다.

Emerald Glacier를 좀더 가까이 담았습니다. 아래로 쏟아지는 폭포는 높이가 꽤 되겠더군요.

Mt. Field를 중심으로 왼편의 Carnarvon부터 오른편 Mt. Stephen까지를 파노라마로 바라봅니다.

Burgess Pass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이제 트레일은 왼편으로 돌며 Yoho Pass로 향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트레일을 벗어나 정상을 향해 곧바로 오릅니다.

뒤를 돌아보니 Mt. Burgess가 당당하게 서 있고 오른편으로 드디어 Emerald Lake도 수줍게 모습을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런데 이 때부터 날씨가 심상치않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멀리 있던 검은 구름이 우리쪽으로 다가오고 있었고, 번개와 천둥소리가 조금씩 분위기를 험악하게 만듭니다.

그러더니,
이렇게 굵은 우박이 마구 퍼붇습니다.
산을 오르던 우리들은 비옷을 챙겨입고 바위에 잠시 몸을 맡긴 채 비구름이 지나길 기다렸죠.

몸을 따갑게 쪼아대던 우박이 비로 바뀌면서 비에 젖은 scree를 다시 오릅니다.

작년에 눈과 구름에 가리워져 있던 rockband를 이번에는 쉽게 길을 찾아 통과하여 정상 ridge로 올라서니 정상의 cairn이 가까이 보입니다. 바위와 돌들의 모양이 다른 곳과는 달리 모두 둥글둥글하구요.

정상에 오르니 날씨도 다시 좋아져서 사진을 찍고 수다도 잠시 떨고, 주변 경치도 둘러보면서 행복을 만끽합니다.

360도로 주변을 둘러봤습니다.

Emerald Lake의 물빛이 곱습니다.

도로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던 Mt. Stephen의 북쪽 사면의 빙하가 온몸으로 드러났습니다.

정상에서의 ridge는 Wapta Mt.으로 곧바로 이어집니다.  Wapta Mt.을 오르는 등반로는 저 반대편에 있습니다.

정상 반대편으로 내려보는 Yoho Valley입니다. 
사진 중앙부로 멀리 보이는 Daly Glacier와 Waputik Icefield 오른편에 피라미드처럼 솟아오른 Mt. Niles는 우리가 올랐던 곳이고,
그 바로 오른편이 Mt. Daly입니다.
그리고 Takakkaw Fall도 알아보시겠습니까?

이렇게요. ^^

Mt. Niles와 Mt. Daly죠.

Field 타운너머로 멀리 다시 비구름이 몰려옵니다. 하산을 서둘렀지만, 결국 Burgess Pass에서부터 주차장까지 수차례
지나가는 비를 피할 수는 없었네요.

아, 그리고 작년에 구름과 눈보라에 가려져서 발견하지 못했던 이런 표시가 올해는 아주 잘보이더라구요.
이곳이 rockband를 통과하는 곳입니다. 이곳이라면 비나 눈이 와도 아무런 위험없이 손쉽게 올라설 수 있습니다.

좋지 않은 날씨에도 많은 분들이 함께 하셨습니다. 다들 땀과 비에 젖어 애들 많이 쓰셨네요.
모두들 건강히 일주일 잘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뵙죠.

그리고 작년 7월말부터 1년을 함께 했던 nicehan님. 이 후기를 한국에서 읽으시겠군요.
돌아가셔서도 가족들과 건강히 잘 지내시고, 계획하신 백두대간 산행을 멋지게 완수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언젠가 기회가 되어 다시 한 번 같이 록키를 오를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이 후기에 사용된 사진의 일부는 Jay님께서 제공하셨습니다. 늘 감사합니다.^^)

작은세상 16-08-02 19:59
 
멋진 산행후기입니다.
Mt. Field 는 Mt. Burgess 와는 또다른 맛이 있네요.

한선생과 작년 워러톤에서 같이 캠핑하던 때가 생각나네요.
순수한 영혼의 맑은 정신을 가진 분이었지요. 특히 록키에 대해서 지닌 열망.
자주 같이하진 못했지만 좋은 기억으로 간직하겠습니다.
     
왕십리 16-08-02 20:34
 
요즘 알버타 날씨가 영 협조를 안하네요.
매일 비가 번개와 천둥을 동반하며 오락가락 해대고...
언제 산행 조인하셔야죠? ㅎㅎ
Hibiscus 16-08-03 10:15
 
갈림 길 바로 밑에 서서 망설여지더군요.
하늘을 보고 귀를 의심하면 뒷 걸음이 저절로 쳐지고,
눈 앞에 어른거리는 절벽을 보면 당장 달라 붙고 싶고...
달라 붙어 오르다 우박을 마주하면서 한동안 발 밑에 쌓이는 얼음을 원망하기도 하고.
하늘이 도와 정상에서의 짜릿함과 사방으로 펼쳐진 그림을 맘껏 즐기고 눈에 담고 가슴에 얹혀 놓은
행복한 마무리 였습니다.행복한 사람이 건강하다고 합니다.모두 모두 행복하세요.
     
왕십리 16-08-03 12:49
 
예.. 모두 행복하자구요. ^^
청솔 16-08-03 12:41
 
저는 눈팅으로 대리만족하며 삽니다.
후기와 사진 올리고 쓰느라 고생하십니다.
덕분에 감사하고요.
항상 좋은날 되세요
     
왕십리 16-08-03 12:50
 
요즘 많이 바쁘신가봐요.. 항상 건강하시죠?
조만간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기다립니다. ^^
 
 

Total 1,23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스키/보드] XC Skiing 안내 - 1월 20일(토) BuenaVista 01-16 65
1098 [하이킹/등산] Gap Mountain 옆에 있지 않은 Gap Peak를 다녀왔네요. (3) 왕십리 08-14 1578
1097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8월 13일) (6) BuenaVista 08-09 1905
1096 [하이킹/등산] 우중(雨中)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 Rummel Pass via Lost Lake (2) 왕십리 08-08 1733
1095 [하이킹/등산] 또 한번의 자뻑, 구를바다의 mt. rundle, not temple (3) ambler 08-08 1673
1094 [하이킹/등산] 귀국인사 (2) nicehan 08-04 1606
1093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8월 6일) (6) BuenaVista 08-03 2057
1092 [하이킹/등산] 태양, 바람, 비 그리고 우박을 뚫고 다녀왔습니다. - Mt. Field (6) 왕십리 08-02 1806
1091 [하이킹/등산] 겸손을 배운 cascade 등반기 (5) ambler 08-01 1720
1090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7월 30일) (7) BuenaVista 07-25 2571
1089 [하이킹/등산] 마침내 Cascade를 다녀왔습니다. (7) 왕십리 07-24 1787
1088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7월 23일) (10) BuenaVista 07-18 2457
1087 [하이킹/등산] 구름 속을, 빗속을 누빈 산행 Helena Ridge (1) 왕십리 07-17 1750
1086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7월 16일) (6) BuenaVista 07-13 2362
1085 [하이킹/등산] 비를 피해 다녀온 Mt. Tyrwhitt (4) 왕십리 07-11 1723
1084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7월 9일) (10) BuenaVista 07-05 2867
1083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7월 2일) (5) BuenaVista 06-27 3277
1082 [하이킹/등산] 비를 피하며 3개의 고개를 넘은 하이킹 - 3 Pass Match-up (2) 왕십리 06-26 1830
1081 [하이킹/등산] 토요일 허약산악회 등산--집결지 수정 (5) 뭉게구름 06-21 2111
1080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6월 25일) (4) BuenaVista 06-21 2633
1079 [하이킹/등산] 결국 Mary Barclay's Mountain을 올랐습니다. ^^ (10) 왕십리 06-19 1893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