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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6-26 17:13
[하이킹/등산] 비를 피하며 3개의 고개를 넘은 하이킹 - 3 Pass Match-up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1,829  
며칠을 이어지는 불안정한 기후로 인해 비가 많아졌습니다. 그런다고 산행을 포기할 순 없죠. ㅎㅎ
아침부터 집결지인 Shouldice Arena 주차장에는 비가 내렸습니다. 언제나 그랬던 것처럼 "여기에 비가 와도 산에는 안 올수도 있어"하면서 두 대의 차량에 동승하여 오늘도 어김없이 비를 헤치면서 출발합니다. (제 기억에도 지난 10여년 동안 산행지에 도착해 많은 비가 와서 되돌아 왔던 경우가 거의 2~3번에 불과합니다.)
마침 오늘의 산행 일정은 산의 정상을 오르는 것이 아니고, 모처럼 하이킹(비록 거리는 약 20 km에 이르긴 하지만)을 계획했기 때문에 비교적 가벼운 마음으로 출발을 했죠.  다행히 하이웨이를 따라 Kananaskis Country에 가까워질수록 파란 하늘이 언뜻언뜻 드러나기도 해서 마음은 더욱 가벼워졌습니다.
하지만, 하루종일 대부분의 산행 동안에 흐린 날씨 속에 진행이 되어 휴대폰 사진기로는 조도가 녹녹치 않아 아래의 몇 장의 사진으로 산행을 정리해봅니다.

오늘의 산행은 2년전 Smutwood Peak를 갔을 때와 같은 곳인 Engadine Lodge 뒤편에서 출발하여, Commonwealth Creek Route를 따라 Smuts Pass를 오르고, Birdwood Traverse route를 따라 Mt. Birdwood와 Snow Peak(이곳도 5년전에 다녀왔죠.) 사이의 
Birdwood Pass를 거쳐, Burstall Pass에 도착한 후 Burstall Creek을 따라 돌아나오는, loop 형태의 코스입니다. 따라서 출발지와 도착지 양편에 차량을 두어야 했습니다.

촉촉한 오솔길을 따라 산행을 시작합니다.

Commonwealth Creek을 흐르는 물이 간밤에 내린 호우로 인해 아주 많아지고 힘차졌습니다. 이 creek을 따라 숲길을 향합니다.
숲을 거의 벗어나기 직전에 갑자기 주기적으로 총소리가 들리고, 비명소리와도 같은 여자 혹은 어린아이의 비명소리가
끊임없이 들려오기 시작합니다.  혹시 사고라도 당한 사람인가 싶어 부지런히 다가가니 지난 밤을 산위에서 보낸 젊은 커플이 
하산을 하며 연이어 폭음을 터뜨리며 소리를 질렀던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물으니 간밤에 곰을 보아서 하산길에 미리 소음을 
냈다는 설명이었습니다. ^^

숲을 벗어나면 이런 meadow가 나타납니다. 첫번째 오를 Smuts Pass가 드디어 시야에 들어오죠.

creek의 폭도 매우 넓어집니다.  물이 참 맑습니다.

습기를 잔뜩 머금은 수풀길을 지나며 Smuts Pas가 좀더 가까워지고 있습니다. 허파 깊숙히 들어오는 공기가 상쾌했구요.

역시 곳곳에 시간이 얼마 경과하지 않은 곰의 배설물과 땅을 파헤친 흔적들이 발견되었지만, 다행히 직접 마주치진 않았습니다.

수목한계선을 지나면서 pass밑 headwall에 다다르자 scree를 지나는 트레일이 산재한 눈아래로 자취를 감춰서
눈을 가능한 짧게 지나는 루트를 골라 오릅니다.

Smuts Pass에 올라서니 Lower Birdwood Lake가 우리를 맞이합니다. 아직 호수 위의 물은 완전히 녹지않고 절반가량
얼어있습니다. 맞은편 예전에 우리가 올랐던 Smutwood Peak는 구름에 가려져 정상을 볼 수가 없습니다.

지나온 Commonwealth Creek을 되돌아 봅니다. 주변 산들의 상부는 전부 구름 속에 가리워져 있죠.

호수 주변을 돌아 high col로 오르는 중입니다. 북쪽 사면이다보니 아직도 눈이 많습니다. 저 col에서 우측으로 오르면
Smutswood Peak로 가지만, 저희는 저곳에서 남쪽(사진의 좌측)으로 향해갑니다.

col에서 바라 본 Birdwood Pass로 향하는 traverse route입니다. 왼편의 절벽은 Mt. Birdwood의 west face입니다.
우측에 평지처럼 보이는 곳이 Birdwood Pass입니다. 곳곳에 눈이 많습니다.

초반부에는 비교적 확연하게 등반로가 나타나 있어서 진행에 어려움이 전혀 없었지만, 저 멀리 보이는 사면을 지날 때는
가능한 눈이 적은 곳으로 산행로를 만들어가야 했습니다.

이제 Birdwood Pass로 바짝 다가섰습니다. 비록 구름에 가리워져 보이진 않지만, 오른편은 Snow Peak의 east face입니다.

멀리선 보이지 않았지만 pass를 오르기 직전에는 이런 시냇물과 초지가 아름답게 펼쳐져 있어서 잠시 기분을 상쾌하게 되돌려줍니다.

Birdwood Pass 직전에 지나온 길을 돌아봅니다. 오른편 산등성이의 허리를 잘라 지나온 것입니다.

Birdwood Pass를 올라서기가 무섭게 구름이 마중을 나옵니다. 그래도 다행히 비는 오지 않습니다.

눈은 더 깊어지는데 edge에 snow cornice가 걸려 있는 Snow Peak 너머 Burstall Pass 방향은 구름에 막혀 있습니다.

다소 햇빛을 받았던 Mt. Birdwood의 southwest face는 눈이 많지 않습니다. 절벽 곳곳에는 녹은 눈이 흘러내리고 있습니다.

종종 굉음을 내며 사태가 일어납니다. 보기엔 작아보여도 소리만큼은 소름이 끼칠만큼 크죠.

Birdwood Pass는 이렇게 넓어서 각자 편한 곳을 선택해 갈 수 있지만, 반대편에는 10여미터의 절벽이 있어서(물론 깍아지른
것은 아닙니다.) 조심스레 down climbing을 해야합니다.

작은 tarn이 아직도 얼은 채 눈에 덮여 있습니다.

절벽을 내려서 본격적으로 Burstall Pass로 traverse 해 갑니다. 구름도 조금씩 걷혀가면서 사진의 정면 중앙에 위치한
Burstall Pass도 보이기 시작합니다.

하늘이 더욱 맑아지며 Burstall Mt.과 Commonwealth Peak 사이를 지나는 Burstall Creek의 전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Burstall Pass에 도착하여 바라 본 반대편 Whistling Rock Ridge로도 햇살이 뿌려집니다.

구름이 우리가 지나온 Birdwood Pass를 완전히 덮어버렸습니다. 이제 사진의 우측 하단부로 난 트레일을 따라 하산을 시작합니다.

하루종일 구름 아래, 구름 속을 지나고 원없이 눈길을 걸었던 산행이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다행이었던 것은 어제까지 쏟아진 비가 오늘은 하나도 내리지 않았던 점이었습니다.
(갑자기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 란 말이 떠오릅니다. ㅎㅎ)
오히려 덥지 않아서 좋았지요.
흠뻑 젖었던 등산화 잘 말리시고, 일주일 활기차게 지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뵈요.
모두 감사합니다. ^^

bowbin 16-06-26 20:09
 
콕 10년만에 다시간산행, highlight를 요약하면
1. 조여사의 한국형 fudge cake 는명품이죠.참여인원이 적은탓에 내몫이 커졋습니다.
2. 왕부인의 망고는 금상첨화입니다.덩치는작지만 통은무지커서 큰plastic용기에가득, 내몫이 정말만족합니다.
3. 원없이 눈을밟아보고  birdwood 고원지역에서 burstall pass로 내려갈수잇는 비밀통로도 발견합니다.
    10년동안 산천은 그대로대,trail에는 작은변화가잇엇습니다
4.  금년도 9번등산주에서 first best 엿습니다. 경치좋고,음식좋고,갈구는이없고,,,최고의날.
    감사합니다.    다음주에도 오늘같은행운을 기대하며.
     
왕십리 16-06-27 19:26
 
네. 기온이나 날씨나 아주 안성맞춤이었습니다.
오랜만에 하이킹을 하니 그것도 나름 좋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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