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6-19 16:35
[하이킹/등산] 결국 Mary Barclay's Mountain을 올랐습니다. ^^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1,892  
오후부터 비와 함께 thunder storm이 있다는 예보가 있는데다가 야간 산행도 취소한 아쉬운 마음을 갖고 산행길에 올랐습니다.
개인적으로 이곳은 4년 전에 한 번 도전했다가, 약 50 미터를 남겨 놓은 채 눈덮인 좁고 날카로운 릿지에서 심한 공포를 느끼며
돌아섰던 아쉬움이 많은 산입니다.
아직 3천 미터 내외의 봉우리들에 눈이 제법 남아있어 최근에는 주로 Kananaskis Valley의 산들을 많이 올랐는데, 이제 좀더
멀리 나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선택한 목적지가 Mary Barclay's Mountain였습니다. 다만, 산으로 접근을 위해서는 강을 건너야 
했지만, 저희는 일단 Kananaskis Village의 Stoney Trail 입구에 주차를 하고 약 6.5 킬로의 트레일 하이킹을 선택했습니다.
왕복 13 킬로의 거리가 추가되는 것이었죠. 

두런두런 일주일만에 만나 이야기거리도 많습니다.  트레일은 아주 넓직하구요.

주차장 뒤 멀리 지난주에 올랐던 The Wedge가 반갑게 보입니다. 

트레일이 크게 S자를 그리고나면, 비로소 멀리 오늘의 목적지 Mary Barclay's Mountain이 모습을 나타냅니다.
(정면은 Mount Lorette이고, 그 오른편 갈색 띠를 두른 곳입니다.)

Stoney Trail을 가다보면 이렇게 아담한 늪지같은 연못도 지나죠. 오늘따라 더 한껏 예뻐보입니다.

작업차량을 제외하고는 차량출입이 없으니 트레일 곳곳에 봄을 맞아 풀들이 무성합니다. 목적지는 조금씩 더 가까워지구요.

트레일이 조금 높아지면서 되돌아보면, The Wedge와 Mount Kidd가 함께 마주한 모습이 푸른 숲 위로 보이기 시작하는군요.

Mount Lorette의 동쪽 능선 옆을 지나고 있습니다. Mary Barclay's Mountain은 더욱 지척으로 다가서구요.

바짝 말라버린 creek bed를 조금 올라가다보면 작은 cairn이 숲길 입구에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급한 비탈을 따라
ridge를 오르기 전에 숨을 고릅니다. 

흐린 흔적과 animal trail들을 따라 잠시 숲을 헤치고나면, 이렇게 경사를 오르게 됩니다. 이런 경사는 정상까지 이어지며,
약 850 미터의 gain을 이룹니다.

첫번째 고개마루에 앉아 경치를 봅니다. 하늘의 구름이 참 인상적입니다.
넓게 벌어진 Porcupine Creek과 Wasootch Creek을 지나 Wasootch Peak를 감싸고 40번 도로는 Kananaskis Valley 
안쪽으로 향하고 있죠.

옅어진 나무들 사이로 드디어 정상이 훨씬 가까워졌습니다.

정상의 모습을 좀더 가까이 당겨봅니다. 등반루트는 ridge의 오른쪽 edge에 있습니다. 몇 곳에서 scramble을 하게 됩니다.

수목한계선을 벗어날 즈음에 이렇게 열린 비탈을 지나는데, 가파른 이곳을 지나면 바위지대가 나타납니다.

이곳부터 정상을 향하는 approach ridge가 시작됩니다. 일부는 왼편 바위를 타고 오르지만, 대부분 이렇게 바위와
scree 경계면을 따라 오르죠. 저 위를 올라서면,

정상을 향하는 ridge의 대부분이 시야에 드러납니다. 그러나 정상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본격적인 scramble 구간입니다. 이 ridge의 양쪽은 산 밑 혹은 수목한계선까지 이어지는 낭떠러지입니다. 조심조심...
이런곳을 지나고나면,

Nugara가 말하듯 약 15피트의 crux가 나타납니다. 기울기는 상당하지만 홀드도 좋고 몇곳을 제외하면 돌들도 단단합니다.

좀더 자세히 보면 이렇습니다.

이 사진 앞의 crux를 지나고 아주 좁고 날카로운 ridge마저 조심스레 지나면(사진을 찍을 자세가 안되더라구요.),
정상까지는 이렇게 넓게 이어집니다.

정상에서 되돌아보면 정상 가까이의 ridge는 이렇게 넓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편평해져서 아래에서 정상이 제대로 보이지
않았던 것이죠.

정상에서의 물맛이요? 이런건 정말 아는 사람만 압니다. ㅎㅎ 
(Jay님이 찍어주신 사진 중에 유일하게 배를 가린 사진입니다. ㅋ)

정상에서 안쪽으로 이어지는 west ridge입니다. 하산을 이 ridge를 따라 col까지 내려가서 계곡을 따라 도는 loop코스를
선택할 수도 있지만, 저희는 그냥 되돌아 내려왔습니다.

오후가 되면서 하늘에 구름이 두터워졌지만 아직 비도 오지않고 오히려 해가 없으니 뜨거움을 피할 수 있더군요.
정상에서 주변 경치를 둘러봅니다. 알아보시겠습니까? 모든 정상들을.
Yamnuska, Barrier Lake Lookout, Baldy, Cox Hill, Moose, Midnight Peak, Wasootch, Fisher, The Wedge,
Kidd, Bogart, Lorette.....
그동안 참 많은 산들을 다녔군요. ^^

산을 내려와 주차장까지 되돌아가는 길이 너무 멀어, 차량을 픽업할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Kananaskis River를 건너 
Wasootch creek 입구에서 조우했습니다. 

40번 도로 건너편에서 바라보는 Mary Barclay's Mountain의 전경입니다.

급한 경사로와 scramble route를 모두 안전하게 다녀왔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밀린 숙제를 마무리한 기분이었구요,

끝까지 정상에 오르신 YYSA님, 
여전히 철각을 자랑하시면서 점점 더 scramble의 한계를 극복해가시는 bowbin님,
힘든 내색 없이 늘상 한결 같으신 조여사님,
뭐 두말할 나위 없이 힘차게 앞장서 주시는 Jay님 부부,
서두르지 않고 끝까지 마무리를 하시는 Hibiscus님,
언제나 말로는 엄살이지만 오르내릴 때에는 훨훨 나는 하이웨이님,
그리고 오랫만에 함께해서 더욱 반가웠던 뭉게구름님....
모두 애쓰셨고, 함께 해서 좋았습니다.
다음에도 모두 즐거운 산행을 공유할 수 있기 바랍니다.

이곳에 가시면 작은 세상님의 4년전 후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더욱 좋은 사진과 함께요. ^^

(위 후기의 사진들 중 몇 장면들은 Jay님이 제공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작은세상 16-06-19 20:44
 
결국 숙제를 마무리 하셨군요. 축하합니다.
안해도 되는 숙제지만..

파노라마 사진이 대단하네요..
     
왕십리 16-06-19 20:48
 
제가 유일하게 단순한 두려움이 아닌 공포를 느낀 순간이었드랬죠.
어제 가보니 왜 그랬었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ㅎㅎ
(물론 그렇다고 하나도 무섭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말이죠.ㅋㅋ)
아뭏튼 마음 내려 놓았습니다.

그런데 핸드폰 사진기의 문제는 거리를 당겼을 때는 영 화질이 아니란거죠.
예전 후기랑 비교해보니 화질 차이가 장난이 아니라는..

다음 산행에서 뵈요. ^^
          
작은세상 16-06-19 23:10
 
그럴 때가 있죠. 공포는 순간적으로 찾아 오죠.
저도 Squaw`s tit 을 밤안개랑 갔을 때 정상 바로 아래에서 포기했었죠.
밤안개는 직등을 하고 올라오기를 종용했지만 저는 겁이 났고 아니다 싶어 포기했어요.
다음에 산악회랑 같이 오르긴 했었지만.

사진은 화질도 중요하지만 찍기까지의 과정과 숨은 이야기에 의해 가치가 드러나죠.
왕십리님의 사진에는 산을 사랑하는 마음이 보이기에 제가 좋아합니다^^
               
왕십리 16-06-20 14:20
 
칭찬으로 들으면 되는 건가요? ㅎㅎ
YYSA 16-06-20 12:58
 
저는 좀 꾀를 부려 카나난스키 강을 건넌는데 이게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어찌나 발이 시려운지 하마트면 왔던길로 돌아갈 뻔 했습니다.

하여간 즐거운 상행이었습니다.
     
왕십리 16-06-20 14:23
 
그래도 대단하셨어요.
이제는 뭐 어떤 산이라도 날라 다니시겠던데요?
뭉게구름 16-06-21 11:52
 
정상의 사진을 보니, 역시 아예 근처에 안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마구 마구 ㅎㅎㅎ
     
왕십리 16-06-21 12:08
 
에에에~~~
YYSA님도 가셨는데요? (이건 YYSA님이 결코 약하시다는 뜻은 아니구요. ㅎㅎ)
X꼭지 산도 가셨던 분이..
Hibiscus 16-06-21 13:09
 
꼴지로 올라 갔습니다.
중간 중간에 올려다 보는 꼭대기는 까마득하니 아득하기만 했지요.
정상에서 내려오는 하이웨이님 말씀이 almost 였는데,그 때의 심정은 far away...
The Wedge 도끼 날 보다 더 날카로운 릿지 엉금 엉금 많이 기었습니다.
항상 같이 하면서 행복했습니다.
     
왕십리 16-06-21 13:17
 
그날 정상에서 혼자 내려오던 솔로 산행했던 아저씨는
그 좁은 릿지를 내려올 때 돌아서 뒤로 엉금엉금 내려왔었죠.
웃음도 안나더군요. ^^
같이해서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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