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6-12 17:54
[하이킹/등산] 이가 빠진(?) 도끼날, The Wedge에 다녀왔습니다.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1,915  
40번 하이웨이를 들어서면 오래걸리지 않아 정면에 그 모습을 드러내는, 그리고 Mount Kidd와 마주하고도 전혀 그 기에 눌리지 
않는 The Wedge에 다녀왔습니다. 저와 제 처에게는 무려 11년만의 재등반이었습니다. 
(기록을 뒤져보니 2005년에 갔었더라구요.)
몇 주동안 Kananaskis Valley를 오가며 지켜보면서 눈의 상태를 가늠하고 있다가, 지난주 산행을 다녀오며 슬그머니 마음에 담아
두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마침 비가 온다는 예보도 잦아들고 하여, 드디어 Wedge로 향했지요.

Shouldice 주차장에서 2대의 차량으로 9명의 인원이 출발하고, 2차 집결지에서 4명이 합류하여 모두 13명의 인원이 Wedge Pond
Day Use Area로 향했습니다.

청명한 하늘아래 오늘의 목적지인 The Wedge의 north summit이 보입니다.  오늘의 산행은 저곳을 먼저 오른 후 main summit
(south)으로 ridge scrambling을 하게 됩니다.

Wedge Pond 주차장 끝을 벗어나 본격적인 산행로에 접어들면 이런 숲길을 통과하는 경사로로 오릅니다.

등반로 우측의 작은 배수로에 물이 시원스럽게 흐릅니다.

숲을 벗어나기 시작하며 The Wedge의 봉우리도 모습을 다시 드러냅니다.

뒤돌아 바라본 Mount Kidd와 Wedge Pond입니다. Kidd가 온통 구름에 둘러싸여 있군요.

좀 더 비탈을 오르면 완전히 숲을 벗어나며 이렇게 탁트인 비탈이 됩니다. 산은 더욱 시야에 가까이 다가서구요.
갖가지 작은 꽃들이 온 비탈을 메우고 있습니다.

The Wedge의 north ridge와 Mount Kidd, Kananaskis Valley의 전경을 돌아보며 잠시 휴식도 갖습니다.

이제 The Wedge의 턱 밑까지 다가섭니다. 앞섰던 다른 팀의 일행들이 이곳에서 식사를 하며 쉬고 있습니다.
하이킹코스로 이곳까지 올라오는 것도 제법 훌륭한 코스입니다. 적당한 운동과 가슴 뚫리는 경치가 제법 가치있기 때문이죠.

자, 이제 이 rockband를 지나야 합니다. 선두가 다가선 곳에서 가장 적절한 곳을 찾아 오르고나면 우측의 가장자리를 따라
위로 올라갑니다. 돌들이 많이 구르고 쉽게 부서지기도 하여 상당히 주의를 요하는 구간입니다. 

각자 적당한 루트를 확보하여 기어오릅니다. 물론 난이도는 그리 높지 않습니다만, 역시 돌이 구르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이제 rockband를 통과하였습니다. 남은 것은 경사진 scree입니다. 

이제 north summit이 보입니다. 잠시 숨고르기를 하며 대화하시는 두 분의 바로 오른쪽 skyline의 작은 점은 선두에서 이미 south 
summit으로 가고 있는 왕부인입니다.

north summit에 다가서니 summit ridge가 그 모습을 보여줍니다. 일행들은 모두 true summit인 south summit으로 향합니다.

멀리 Fisher Peak의 웅장한 자태가 왠지 고와 보입니다.  눈을 소담스럽게 덮고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네요.

north summit으로 오르고 있는 후미그룹입니다. 올려다보는 것과는 다르게 이미 통과했던 rockband가 그리 멀지 않아보이는데
실제로도 생각보다는 쉽고 빠르게 north summit까지 올라갈 수 있습니다.

north summit뒤로 Mount Kidd가 보입니다. 이제 summit ridge를 따라 south로 갑니다.


summit ridge를 따라 south summit으로 가고 있습니다. 중간에 상당히 좁아지는 구간과 약간의 down climbing 구간이 이름 그대로
도끼날에 선 것처럼 양쪽으로 깎아지른 절벽이어서 잠시 주춤거리기도 합니다. (아, 물론 저만요.^^)

이런 구간은 쉬운 구간입니다. ㅎㅎ  진짜는 제가 사진을 못 찍었습니다, 제 몸 건사하기도 벅차서.... 

지나온 summit ridge를 바라봅니다. 사진에서처럼 두 번 내려오는 구간이 있는데, 아래쪽 down climbing 구간이 비록 짧기는 해도 
굉장히 좁고 가파릅니다. 물론 airy exposed 구간이죠. 이곳이 crux이며, 이것 때문에 The Wedge가 difficult로 구분되지 싶습니다.
멀리 중턱에 우리 뒤로 따라오른 다른 팀의 일행들이 north summit을 향해 오르는 모습이 점점이 보입니다.

오른편이 true summit(south)이고 왼편으로 summit ridge를 따라 north summit으로 이어지는 모습인데, 차를 타고 40번 도로를
지나며 올려보던 것과는 다르게 summit ridge가 이가 빠지고 무딘 모습이었습니다. ㅎㅎ

정상 옆 서쪽 돌출바위에서 사진을 찍는 청솔님 뒤로 구름이 다가섭니다.

이제 서둘러 다시 north summit으로 돌아갑니다.

돌아오는 summit ridge에서 마냥 아쉬운 듯 돌아보며 발길을 옮기지 못하는 동료. 누굴까? 흰색 헬맷의 주인은.

바람을 피해 north summit의 동쪽면에 자리잡고 점심을 먹는 동료들 뒤로 햇살은 쏟아지고, summit ridge의 전경이 한 눈에
쏟아져 들어옵니다. 아쉬움과 후련함이 포개집니다.

바람에 구름이 모두 밀려나니 Mount Kidd의 전경과 선명한 빛깔의 Wedge Pond가 참 곱습니다.

하산길에 옷차림을 정비하며 휴식을 하는 동료들 너머로 Kananaskis Valley가 시원하게 펼쳐지네요. 

모두 무사히 그리고 즐겁게 산행을 마쳤습니다.
간간이 바람이 거셌고 약간의 우박과 빗방울들이 햇빛과 동시에 내리기도 하는 등 다소 오락가락하는 날씨였지만,
대부분의 시간동안 햇볕이 따사로왔고 기온도 적당하여 더 상쾌한 산행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이 되는군요. 
무엇보다도 그동안 The Wedge 등반을 기다려 오셨던 분들께 좋은 기회가 된거 같아 기뻤습니다.
모두들 일주일 행복하게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뵈요. 

아, 그리고 정상에서 맛난 음식을 준비해서 공유해주신 bowbin님께 감사드립니다. ^^

작은세상 16-06-13 13:54
 
오늘 하루에 봄 여름 가을 겨울을 다 본 것 같다는 누군가의 멘트가 딱 어울리는 그런 날이었죠.

제가 나중에 사진으로 보여드리겠지만 정상아래 능선에서는 따스한 햇살을 가득 받고 있는데
저 아래 쪽으로는 눈이 흩날리는 장면이 기막혔어요.. 눈 높이에 걸린 먹구름 때문에 위 아래가 구분된..

이번 산행은 멋진 숲 속과 능선을 오르는 즐거운 하이킹과 
오랜만에 촉촉한 비를 맞아본 즐거움에 강한 비바람의 혹독함까지,
그리고 산행 내내 꽃가루처럼 흩날리던 흰 눈.. 흐드러지게 만발해 있던 온갖 야생화들의 싱싱한 아름다움..
그 모든 것을 보듬어 눈 앞에 펼쳐진 카나나스키스 밸리의 장관..
멀리서 보는 것과 달리 이빨 빠진 듯 그래서 구간별로 날선 도끼날같은 서밋 릿지를 통과할 때의 짜릿함..
가히 한편의 영화처럼 극적인 경험의 연속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합니다.
같이 산행하고 있음에도 혼자인듯한 편안함이 있어 좋았습니다.
     
왕십리 16-06-14 16:31
 
여러가지로 즐거웠던 산행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K-Valley의 경치가 무척 마음에 와 닿았던 시간이었죠.
좋은 사진 많이 소개해주세요!! 기대합니다. ^^
청솔 16-06-14 11:04
 
후기 재미있게 잘 읽고 갑니다.
덕분에 궁금한 산을 재미있게 다녀왔습니다.
다음 산이 기대됩니다.
     
왕십리 16-06-14 17:00
 
궁금함이 풀어지셨다니 제가 기분이 좋아집니다. ㅎㅎ
이제 K-Valley의 산들은 거의 다 올라본 것 같네요.
다음에는 Smith-Dorrien을 샅샅이... ^^
 
 

Total 1,238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스키/보드] XC Skiing 안내 - 1월 20일(토) (1) BuenaVista 01-16 88
1078 [하이킹/등산] 드라마틱했던 산행 Wedge Mt. (5) 작은세상 06-17 1818
1077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6월 18일) - 확정 (11) BuenaVista 06-14 3699
1076 [하이킹/등산] 이가 빠진(?) 도끼날, The Wedge에 다녀왔습니다. (4) 왕십리 06-12 1916
1075 [하이킹/등산] 때묻지 않은 곳, 카나나스키스의 절경을 가슴에 안은 날. (2) 작은세상 06-09 2025
1074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6월 11일) (17) BuenaVista 06-07 3326
1073 [하이킹/등산] South End of Mt. Lawson을 다녀왔습니다. (2) 왕십리 06-05 1872
1072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6월 4일) (7) BuenaVista 05-30 2293
1071 [하이킹/등산] Grotto Mountain 종주(Grand Traverse)를 완성한 날 (6) 왕십리 05-29 2068
1070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5월 28일) (10) BuenaVista 05-25 3063
1069 [하이킹/등산] King Creek & Mt. Hood 그 즐거웠던 여정을 되새기며.. (2) 작은세상 05-18 2016
1068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5월 21일) (4) BuenaVista 05-18 2141
1067 [하이킹/등산] King Creek Ridge loop hikng + xxxx : Mt. Hood 는 훗날로 미루고... (2) 왕십리 05-15 1971
1066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5월 14일) (8) BuenaVista 05-10 2739
1065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5월 7일) (8) BuenaVista 05-02 3029
1064 [하이킹/등산] Opal Ridge north peak와 Traverse, 두 팀의 산행 (part 2) (7) 왕십리 05-02 2129
1063 [하이킹/등산] Opal Ridge north peak와 Traverse, 두 팀의 산행 (part 1) 왕십리 05-02 1962
1062 [하이킹/등산] opal ridge north to south peak. (1) 청솔 05-01 1859
1061 [기타] 10년전 산행후기 몇 꼭지 (4) 왕십리 04-27 2227
1060 [기타] 제목 : 민낯 (6) nicehan 04-27 2044
1059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4월 30일) (10) BuenaVista 04-26 251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