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6-04-27 05:00
[기타] 제목 : 민낯
 글쓴이 : nicehan
조회 : 2,043  

월요일 저녁에 뭉게형과 하이웨이님과의 가볍게 맥주를 마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고, 그 와중에 등반을 하면서 여러 좋은 느낌도 함께 나누었습니다.

다음은 등반과 관련된 간략한 대화 요약입니다.

 

뭉게형 : ! 런들... !!! 캐스캐이드... !!! 템플... 너는 못가봤지.... .

나이스한 : 형 정말 가고 싶다. 델구가줘잉... 

  뭉게형의 록키 산에 관련된 다양한 에피소드와 소회 계속

  옆에서 하이웨이님이 추임새와 함께 등반 스토리에 msg를 쳐주시고 계셨음 

나이스한 : ! 갑자기 등반 후기와 관련된 수필을 쓰고 싶어진다

뭉게형 : 그래 정말 좋은 생각이다. 책 한권 써보자. 마당 사람들이 각자가 산 하나씩 잡아서

            수필 쓰면 책 한권 금방 나온다.

 써보자..   뭉게형 : (웃으면서) 샘플로 일단 너가 먼저 써봐... 일단 a42-3페이지 작성해봐..

    (당시 분위기는 완전 재미있고 유쾌한 농담이었습니다.).

 

그런데 뭉게 형 말이 씨가 되어 오늘 후기 작성을 다 날리시고 2번에 걸쳐 집필의 고통을 극복하신 왕십리님과 작은세상님의 노력을 보니 그 감사함을 표현하고 싶은 마음이 수필을 쓰게끔 만듭니다.  그러니 아래의 수필은 내용은 제 소소한 가족 일상이지만 의도는 헌정수필이 되네요.. ㅋㅋ  

(단 결코 책을 쓰겠다는 거창한 목표로 오해하지 말아 주세요)

      

제목 : 민낯 

지난 426일 토요일에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에서 카나나스키스의 baldy를 등반했다. 가파른 오르막을 오르면서 흘리는 정직한 땀방울, 캘거리의 질리도록 파란날씨와는 어울리지 않았던 운해가 주는 록키의 변화무쌍함, 혼자서는 엄두가 나지 않지만 함께라면 가능한 cruxridge 산행. 그리고 록키에서만 즐길 수 있는 산 정상에서 바라보는 짙푸른 호수의 비경 등, boldy mount는 다양한 록키 등반의 즐거움을 압축해 놓은 듯한 즐거운 산행이었다. 아마도 짧은 순간 록키의 다양한 민낯을 경험하고 싶다면 boldy mount를 권하고 싶다.

 

그러나 이번 산행이 나에게 주는 여운과 잔상은 산행 중에서 함께 한 분들에 대한 배려와 존중으로 더 많이 기억 될 것 같다.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등반 후에 왕십리라는 분이 약간의 사진과 함께 간단한 에피소드를 겸하면서 등산 후기를 올리신다. 이번에는 오랜간만에 함께 해주신 작은세상님이란 분도 함께 많은 인물사진을 포함해서 등반 후기를 올리셨다. 이분들의 사진들 속에서 산에 대한 밝은 미소와 거짓없는 땀방울이 주는 아름다움을 보았고 록키를 사랑하고 사람들의 좋아하는 함께한 이들의 민낯을 볼 수 있어서 흐뭇한 시간이었다. 그러고 록키의 운해, 가파른 오르막, 위험한 cruxridge 사진을 보면서 boldy mount의 짜릿한 경험을 회상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을 제공해 주었다. 그 회상의 여운이 얼마나 깊고 넓은지 오늘은 산에 대한 소회가 나의 일상, 가족들과의 모습으로 연결이 된다.

 

지난 20157월 캘거리에 오고 나서 우리 가족은 많은 갈등과 다툼에 노출되었다. 과거 한국에서 짧은 아침 식사시간 이외에는 함께 얼굴을 맞대고 오랜 대화를 해본 적도 가물했고 그리고 이리도 오랜동안 가족과 함께 뭔가를 고민하고 계획하고 시간을 나눠본 적이 없었던 나로서는 갈등과 다툼은 없던 것이 아닌 모르고 감춰지고 숨겨졌던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들이었다. 주된 갈등은 이전에는 보지 못했던 부모에게 반항하는 사춘기 큰 딸아이와 우리 부부 사이에서 발생했다. 당시 갈등의 주된 레파토리는 큰 딸아이의 핸드폰만 쳐다보고 있는 모습. 하겠다고 하지 않는 불성실한 태도. 엄마에게 하는 말대꾸 등이었다.

나름 착하고 다정한 아빠 코스프레를 하고 있는 나로서는 큰 딸아이와 소통한답시고 이리 설득도해보고 저리 설득도 해보고 때로는 혼내고 달래기도 하였고, 그리고 지금은 너무나 후회하고 있는 손찌검이라는 것을 한 적도 있다. 당시에는 마치 벽을 대하는 것 같았고, 내 딸이 나의 진심을 이리도 몰라주나하는 섭섭함, 그리고 감히 자식이 부모에게에게 대들어라는 어리석은 분노와 권위의식이 손찌검이라는 몰상식하고 야만적이 행위를 낳았던 것 같다. 그 후에 나는 많이 반성하고 딸 아이에게 사과하고 다시는 그 어떠한 일이 있더라도 손찌검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하며 당시의 위기를 극복했다.

 

그러나 20161월부터 우리 가족, 구체적으로 애 엄마와 큰 딸 아이 사이에서 다시 새로운 갈등의 씨앗이 생겨났다. 그것은 큰 딸아이의 화장이었다.

 

큰 딸아이는 현재 grade 8. 한국으로 치면 중학교 2학년이다. 그리고 외모는 아빠인 내가 보기엔 참으로 이쁘고, 멋스러운 얼굴을 가지고 있고, 168센티나 되는 휜칠한 키와 다소 통통한 체형도 가지고 있구. 또래 여자아이들처럼 멋내기를 좋아하는 아이다.

 

그런데 최근에 큰 딸이 엄마 화장품을 바르고, 용돈으로 엄마 모르게 화장품을 사고, 한국에서는 엄한 학교 규칙에 엄두를 못 낼 화장을 하는 모습이 종종 발견되고, 심지어는 등교하는 아침에 애 엄마 모르게 화장을 하고 가다가 들켜서 혼찌검을 난적이 종종 발생하였다.

그런 다툼 속에서 큰 딸아이의 항변은 자기는 화장을 하고 싶고, 애들도 다 하고 다니고, 학교에서도 뭐라고 안하고, 아무도 신경 안 쓰는데 왜 엄마만 그러는지 모르겠구. 한국 가서는 안하는게 아니라 못 할거구 여기서만 하겠다는데 왜 못하게 하냐구!!!!!”라고 주장하는 것이었다. 종종 다툼이 격해지면 맥락에서 벗어나지만 왜 자기를 못 믿냐고. 왜 동생과 자기를 차별하냐고 엉뚱한 이야기를 늘어 놓기도 하였다. .

그러면 애 엄마는 반론으로 너는 지금 얼굴도 나이들어 보이므로 화장하면 대학생 같아 보여, , 더 나이들어 보인다고. 지금 나이부터 화장하면 얼굴이 망가지고, 너가 화장한 모습이 옆 아파트 @@엄마하고 교회 사람들이 말을 안 해서 그렇지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고 안 좋은 소리를 할 게 분명하고 나는 그러는게 창피하다고.. 그러니 화장하지 말라고주장하였다. 그리고 차별!! 동생이 화장하냐. 너가 이렇게 말대꾸하고 그러니까 차별하지하며 격한 말다툼을 이어 나갔다.

 

그럴 때 주로 나는 딸 입장에서는 말리는 시누이 역할이었다. 돌이켜보면 지금까지 자식을 키우면서 기뻣던 순간은 자녀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 부터의 인정과 칭찬을 들을 때였고, 화가 나고 분노했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자녀에 대해서 다른 사람으로부터 들은 점잖은 충고와 조언을 들을 때 였던 것 같았다. 그래서 그런지 나는 남들의 눈을 의식하며 자녀의 미래를 진심어리게 걱정하는 애 엄마 편에 서서 부부가 함께 큰 딸아이에게 협공하는 모양새를 취하곤 하였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딸 아이의 화장하지 않은 맨 얼굴이 민낯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니면 자신의 이뻐지고 싶은 마음과 빨리 어른이 되고 픈 마음을 표현한 화장한 얼굴이 민낯일까요?

부모 입장에서 자녀가 하고 싶은 것을 그냥 하게 내버려 두고 지지해 주는 것인 옳은 걸까요? 아니면 아직은 중학생이므로 나이에 걸맞게 행동하라고 조언해주고 관리해주는 것이 옳은 것일까요?

 

오랜 동안 위 질문은 대답하기 쉽지 않았던 물음이었습니다.

 

저는 Boldy Mount 등반에서 그 질문의 답에 대한 힌트를 얻은 것 같습니다. 등반을 하면서 제가 가장 크게 느낀 소회는 평안함이었습니다.

 

위험한 구간을 나 혼자가 아니라 동료가 함께 해주었다는 평안함”,

때로는 다르게 행동하여도 이를 수용하고 존중받았다는 평안함이었습니다.

 

큰 딸아이는 본인이 원하지도 않는 캘거리의 낫선 환경에 이사와야 했고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과의 이별해야 했고, 영어라는 부자연스러운 언어에서 공부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서툰 영어로 인해 수업에 큰 흥미를 잃었고, 때로는 부당하다고 생각하는 일들에 대해서도 항변 내지는 이해를 구하지 못했고, 프로젝트 수업에서 팀원으로서 자신을 꺼려하는 외국인 친구들을 상대하고 있었던 것이었습니다.

 

등반으로 표현하자면 큰딸아이는 boldy 마운틴 등반처럼 위험한 crux를 넘어서고 있었고, 자칫 헛발을 디디면 낭떨어지로 떨어질지 모르는 위험한 ridge를 걷고 있었다는 사실을 잊고 있었습니다. 지금에서야 기억이 납니다. 큰 딸아이가 캘거리 처음 학교와서 첫날 둘째날 아무도 영어를 못하는 자신에게 말을 걸어주지 않고, 마치 자신이 공기된 것 같은 느낌에 집에서 울었다는 이야기가 기억이 납니다.

 

왜 지금에서야 그때 큰 딸아이의 이야기가 기억이 나는 걸까요!!!! 그리고 최근에 학교생활 잘하냐는 질문에 웃으면서 아무렇지도 않게 나 왕따야!! 근데 아무렇지도 않아!! 완전 적응했어, 걱정하지 마라는 대답이 왜 지금에서야 가슴 아프게 느껴지는 것일까요!!!

 

큰 딸아이가 그렇게 힘들고 어려울 때, boldy mount를 함께 등반해주신 분들처럼 위험한 crux를 지나면서 이 바위는 살아있으니 짚지 마십시오, 여기를 디디고 짚으세요라고 자세히 안내해주고. 또는 가파른 절벽을 내려올 때 불안감을 덜어 주기 위해서 낭떠러지 쪽에서 보호막이 되어 주는 분들과 함께 등반하면서 그 분들의 도움을 받았는데....

저는 왜 어려움을 함께 넘어주는 든든한 아빠가 되지 못했을까요!!!!

 

큰 딸아이가 자신이 이뻐 보이고 싶어하고 어른이 되고 픈 마음에 화장이라는 것을 할 때, 왜 너만 다르게 행동하냐, 나이에 맞게 행동하라고 핀잔만 주었지. 일행과 동떨어져 산행하고, 따로 남아서 산의 여유를 즐기다가 걱정의 존재가 되기도 했던 저를 수용해주고 그런 모습도 존중해주었던 분들과 등반하면서 그 분들의 배려를 받았는데...

 

왜 저는 큰 딸아이가 자신을 걱정하는 아빠를 위해서 아픔과 외로움을 감추었던 어른스러운 모습을 발견하지 못하고, 화장이라는 다른 모습을 수용하고 존중해주고 배려해주는 아빠가 되지 못했을까요!!!!

 

아마도 저의 민낯은 타인의 시선으로 큰 딸 아이를 판단하고 양육하려했던 모습이었는지 모릅니다. 나름대로의 자식을 잘 관리했다는 자존심’으로 포장하고 또한 그 포장아래에도 큰 딸아이 마음의 상처를 외면하고 저 자신만의 체면만을 중시했던 모습이 저의 민낯이었는지 모릅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큰딸의 민낯은 그 나이 또래들처럼 이뻐 보이고 싶어하는 마음을 표현한 화장한 얼굴과 부모를 걱정을 덜기 위해서 아픔을 감출 줄 아는 철든 모습이 있는 그대로의 민낯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딸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아빠인 저로서는 이제 자존심과 체면의 가면을 벗고 어려움을 함께하고 다름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사랑의 민낯을 갖추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boldy mount가 알려주는 것 같습니다.

 


왕십리 16-04-27 16:58
 
아주 흥미로운 모티베이션으로 출발하여,
솔직하고 담담하게 풀어낸 이야기이기에 많은 공감이 갑니다. 그리고,
자식을 키우는 같은 아버지의 마음을 가졌기에 더욱 그렇구요.

산행을 매개로 하여 가족간의 갈등과 사랑을 주제로 끌어들인 솜씨도 상당하군요.
앞으로도 종종 좋은 글 올려주세요. ^^ 산행 첫 해에는 갈 때마다 감동이 폭발하거든요. ㅎㅎ

지금은 26살이 된 제 아들 녀석이 초등학교 3학년이었을 때, 학부형회의에 참석하여 담임 선생님과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도 아버지들이 학교에 잘 오지 않을 때였는데 저는 무슨 마음으로 갔었는지 지금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어쨌든 그 때 담임 선생님께서 해주신 말씀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합니다.
비록 아이가 3학년이지만, 절대로 무시하거나 어른들의 소유로 생각하지 말고 '독립적인 인격체'로 대우하라구요.
정말 많이 노력했지만, 그건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지금까지도 어렵구요.
인간적으로 무시하진 않았지만, 부모와 자식이라는 관계가 순수하게 평등해질 수는 없었습니다.
제가 자라온 환경과 주변을 둘러싼 관습들이 제 멘탈리티를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노력은 상당히 했죠.

저는 주로 아이들이 원하는대로 하게 놔두려고 애쓰는 편입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내깔려두는 무관심으로도
비칠 수 있겠지만, 그들의 운명이라 생각하는 편입니다.  nicehan님의 따님이 내 경우라면 아마 화장하는 걸 그냥
놔두었을겁니다. 아내가 야단을 쳐도 아이 편을 들었을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어쩌면 화장에 대한 품평(남자로서의 느낌)을 해주고, 조언을 하고, 좋은 화장품 사라고 용돈을 엄마 몰래 주었을지도 모릅니다.
물론 지금에서의 기분이고 짐작일 뿐입니다.
실제로 그 상황을 만났을 때 어쨌을지는 장담할 수 없지만요.

지금에서야 말하지만, 아빠되는 거 정말 쉽지 않습디다. 그래도 모든 걸 다 퍼주고 싶은 마음은 언제나 한결 같습니다.  이제 남은 기간 동안 좋은 산행도 많이 하시고, 따님들 뿐만 아니라 부부사이도 더~욱 돈독히 하는 시간을
많이 가지시길 바랍니다.
작은세상 16-04-27 17:32
 
제 작은딸이 지금 UBC를 다니고 있는데 초등학교 3학년 때 이민을 왔어요.
한국 아이들이 없는 곳에서 완전히 새로운 환경에 갑자기 내던져졌죠.

그리 사교적이지 않았던 제딸이 참 많이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학교아이들은 제각기 sidekick 들로 짜여져 있어서 우리 아이가 들어갈 틈이 없었죠.
왕따를 시켜서 그리된 것이 아니라 저절로 혼자가 되었어요.

더군다나 영어를 하나도 못하였으니..
선생님 말을 이해하는 것은 고사하고 뭔가를 함께 해야할 때
뭘하는지 몰랐지만 아는 척 뭔가를 하는 척 하며 곁눈질로 따라갔다는 얘기,
리세스 시간에 혼자 이리저리 떠돌며 외로워하던 아이의 모습을 먼발치에서 바라보던 나..
그나마 한두명 있던 한국 애들로부터 그야말로 왕따를 당해 힘들어 했던 때..

그러나 작은 딸은 대견스럽게도 늘 학교가 재미있고 캐나다가 좋고 캘거리를 사랑한다고..
친구들도 좋다고... 하면서 부모에게 힘든 내색 하지 않고 잘 다녔어요.
물론 언제나 딸과 함께 놀아주려 애쓰고 자전거도 타고  썰매도 타고 그랬지만
딸에게는 또래 많은 친구들이 필요했었기에..

근래에 작은 아이가 사실은 자기에게 그 시절은 일종의 트라우마라고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참 마음이 아팠습니다. 이미 다 지나간 줄 알았는데 어렸을 적의 그 것이 아직도 상처로 마음 한구석에
남아 있다는 것이 내가 이민을 왔던 것이 내게는 축복이었지만 아이에게는 이렇게 원치않는 어려움을
안겨주기도 했기에.

그러나 작은 아이는 여전히 자기를 캐나다로 데리고 와주어서 정말로 고맙다고 말합니다.
단지 위로가 아니라 그런 점들에 대한 인식이 스스로 생겨서 말하는 것이기에 다소 위로가 되었어요.

비슷한 얘기를 읽고 내 마음에 숨어있던 아스라한 아픔이 되살아고 공감이 되어 답글을 달았습니다.
아빠되기는 어렵지만 또한 즐거운 일이기도 하지요. 특히 딸의 아빠로 사는 것은 매우 축복인 것 같아요.

지금 둘다 나가있는데 오늘따라 딸들이 매우 보고 싶네요.
다행인 것은 작은 녀석이 오늘 밤 캘거리로 잠시 지내러 옵니다. 일주일 남짓이지만..

나이스 한님의 좋은 아빠되기에 힘찬 격려를 보냅니다.
뭉게구름 16-04-28 00:14
 
사실 애들일에 관여하지 않는걸 당연한걸로 생각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이건 무관심과는 *전혀* 다른거죠. 이둘은 거의 독립적이죠. 즉 관여하면서 실상은 무관심한 부모, 관여도 하고 애들한데 관심이 있는 부모, 관여도 안하고 관심도 없는  부모, 관여는 안하지만 관심있는 부모가 상당히 비슷한 수로  분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거의 전혀 관여는  안하면서, 관심있는 부모가 되려고 하는 편인데 (노력의 경지를 넘어 이제는 도달했다고 말할 자신이 있...), 말하자면 아이들이 하겠다는 건 (화장에서 연애/결혼, 장래진로까지) 일체 관여하지 않지만, 일단 결정하면 제가 할 수 있는 한의 모든 재정적/물리적/심리적 지원은 전폭적으로 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거죠 (예컨데 화장을 하겠다고 결정을 하면, 화장품을 사준다던가, 화장하고 난애한테 이쁘다고 말한다거나 할 준비).

암튼 애들 하고 싶은거 (헌법에 위배되지 않는다면) 에 대해  왈가왈부할 자격이 부모에게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좋은 부모는 그 결정에 대해 언제나 할 수 있는 모든 서포트해주는거라는거 이 연사 주장합니다!
     
작은세상 16-04-28 12:45
 
거의 완전히.. 나와 일치하는 데.. 약간 다른 것은..
관심을 가지니 당연히 표현을 해야하고 그것은 당근 칭찬이나 재정적 보조등으로 마구 나타나지만 
때론 조금 지적질을 하고 싶을 때가 있으니 ㅋㅋ

그 때 나는 조심스럽게 내 의견을 말하죠. 그럼 바로 저항이 들어오고 그럼 난 꼬리 내리고..
꼬리 내리다가 아빠가 모하는 아빠냐며 강력한 대장에게 얻어터지고 ㅋㅋㅋ

그니깐 이게 모.. 내가 대장이 아니니.. 아빠가 그래봐야 별 소용이 엄따는 ㅋㅋ
뭉게구름 16-04-28 00:14
 
하나 빼먹음 "주장합니다" 앞에 "술먹구" 를 넣어야 되어여.
     
왕십리 16-04-28 00:26
 
ㅋ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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