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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6-04-24 19:36
[하이킹/등산] 일기예보가 배반해서 좋았던 산행 - Mount Baldy Traverse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2,408  
완성해서 막 올리려던 후기가 몽땅 날아가버려 우울했다가, 뜨끈한 사골국물에 후추가루 팍, 파 썰은 것 듬뿍에 따끈한 밥을 
한 그릇 말아 먹고나니 배가 봉긋하여 기분이 삼삼해져서 다시 후기를 씁니다.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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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청솔님이 찍어 주신 사진들을 몇 장 추가로 삽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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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의 시작은 늘 수 개월 전 혹은 몇 주전부터 시작됩니다. 새해가 되면 장기일기예보를 확인하고 Parks Canada와 Kananaskis 
Country에서 공지되는 도로와 산행로의 그 해 annual / seasonal closure의 기간과 날짜들 그 외의 안내사항도 알아본 후, 
올 시즌에 다시 가야 될 산행지와 새롭게 가고픈 산행지 목록을 작성하고 여기에 특별행사들의 계획을 추가하여 월별로 
임시 계획을 수립합니다.
그랬다가 산행일이 다가오면, 보다 정확한 날씨를 확인하며 여러 상황을 추가로 고려하여 산행지를 최종 결정하게 되죠. 

어제의 산행은 일주일여 전부터 날씨를 주목해봐도 계속해서 비나 눈(특히 정상에서)이 예보되고 있어서 마음 한구석이 영 무겁게 출발을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한 걱정에도 산행을 출발하는 우리의 열망에 보답하려는지, 비나 눈은 커녕 간간이 푸른하늘을 내비치기도 하고 바람마저 
한 줄기도 불지 않아서 오히려 여름산행처럼 땀을 많이도 흘린 산행을 할 수 있었습니다.  
햇볕이 없었으니 얼굴도 덜 그을렸을겁니다. ^^

산중턱을 지나며 돌아보니 Kananaskis Valley를 덮는 운해가 띠를 이루고, 그 위로는 산들이 아래로는 Kananaskis River가 
Barrier Lake로흘러드는 모습이 드러납니다. 구름 위로 보이는 산에는 아직 눈이 제법 많이 남아 있습니다.

좀더 시야를 넓히면, 왼쪽부터 Baldy North Peak와 그 뒤로 멀리 Mount McDougall, Wasootch Peak 더 멀리는 Mount Kidd와 
Bogart가 구름을 똟고 서 있고, 정면으로는 Mount Lorette, Mary Barclay's Mountain, Skogan Peak, Mount McGillivray, Twin 
Peak(Heart Mountain을 가리고 서 있죠.) 들이 가까이 정면 건너편에 서 있습니다. 오른편에는 Yamnuska를 어깨에 지고 있는 
Barrier Lake Lookout이 호수에 연이어 자리하고 있습니다.

Mount Baldy의 주봉을 오르는 ridge에는 이런 crux들이 몇군데 있는데, 모두들 우회하는 비탈길을 외면하고 곧바로 바위를 탑니다.
앞에서 안내하시는 청솔님, 화려한 카메라 웤의 Jay님 그리고 오랫만에 등장하신 작은세상님의 손가락에서 유난히 돋보이는 반지가 줄줄이 바위에 달라붙은 동료들을 지켜줍니다. ^^

이렇게 down climbing하는 구간도 있습니다. Alan Kane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이 North Peak로 가는 가장 큰 crux에
해당합니다. (제 궁둥이에 너무 역겨워하지 마시기를... ㅋ)

또 다시 몇번을 나타나는 바위구간들입니다. 물론 이곳이 마음에 안들 경우에는 우회할 수도 있습니다.

앗! 이번에는 올라가는 제 모습입니다. 출연 분량이 너무 많다고 나무라진 마시기 바랍니다. ^^

crux들을 모두 지나 장애물들이 걷히고나니 시야가 트이며 사진 왼편처럼 Baldy의 세봉우리가 모두 시야로 들어옵니다.

North Peak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며 첫 휴식을 취합니다. 

이제 South Peak로 향합니다. 여기서 곧바로 내려갈 수는 없고 왼편의 작은 ledge들을 따라 내려갑니다.
(선두의 왕부인이 방향을 틀고 있죠.)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만만치 않은 구간입니다. 올라간다면 비교적 수월하겠지만 직벽에 가까운 구간을 내려간다는 것은 
언제나 두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여럿이 함께 도우며 가니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이 여지없는 사실임을 실감합니다.

힘들게 암벽을 내려서면 곧바로 좁은 ridge가 우리를 기다립니다.

North Peak를 지나 down climbing과 예리한 ridge walking을 마치고 South Peak에 도착했습니다. 파노라마로 잡으니 West Peak가 구름으로 덮여가며 가운데에 보이고 North Peak가 오른쪽으로 보입니다. 날씨는 여전히 좋습니다.

날씨가 좋으니 여기서 식사와 간식시간을 갖으며 여유를 부립니다. 
은은한 색소폰 독주를 배경으로 xx와 커피도 나누기도 하고, 급한 통화하랴, 사진 찍으랴, 문자 확인하랴, 카톡으로 세이크 세이크하랴... 여유가 아니라 바뻤네요. ㅎㅎ

이렇게, 아니면 요렇게....
South Peak에서 West Peak로 출발하기 전 단체사진을 준비하는 모습입니다. 이런 노력으로 반추할 수 있는 추억들이 쌓여가지 싶습니다.  감사, 감사합니다. ^^

이렇게 말입니다. ㅎㅎ

West Peak를 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의 ridge 폭도 좁습니다.

이제 마지막 봉우리에 도착해서 우리가 지나온 길을 바라봅니다. North와 South의 peak들이 한 눈으로 쏟아져 들어오죠.

South Peak를 가까이 바라봅니다. West Peak를 오르기 전 산중턱에서 만난 커플이 저곳을 오르고 있는데 혹시 보이실지...

이건 North Peak인데, 같은 날 캘거리하이킹클럽도 이곳을 올랐습니다. 저 봉우리 어디엔가 그 모습들이 있을텐데 망원렌즈가 아닌 탓에 확인이 안되는군요. 

웁스~~ ㅋㅋ

몇 분들은 빠지신채 되는대로 우리들만 사진을 남겼습니다. 이것으로 Baldy Traverse가 완성되었습니다.
제 경우 각각의 봉우리들을 따로 올랐었는데, 한번에 모든 봉우리 오른 것은 처음입니다. 이제 당분간 Baldy는 올려다보지 않아도 아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하산길에 모두 모여 단체사진을 남겼습니다. Jay님은 사진을 찍고 계시죠. ^^

날씨가 예보를 배반했던 덕분에, scramble 해야 했던 바위들이나 날카로운 rldge들이 젖지 않아 무척 다행이었습니다. 
그래서 North Peak에서의 down climbing이나 West Peak의 ridge와 slab를 모두 안전하게 지날 수 있었죠.
날씨의 이런 배반은 자주 있어도 좋겠습니다. ㅎㅎ

화려한 수다들이 난무하는 와중에도 묵묵히 앞장서 주신 청솔님과 Jay님
좋은 사진들을 찍어주시느라 기꺼이 무거운 카메라를 짊어지신 작은세상님
오랫만에 산행에 참가하신 여전히 대단하신 bowbin님
모든 산행을 어려움없이 참가하시는, ridge에서 요염하셨던 YYSA님
엄살 속에서도 아무런 어려움 없이 산행을 하신 Hibiscus님
오랫만에 나타나 여전히 그 허허로움과 여유를 자랑하시는 Highway님
산행에서 오르가즘을 느낀 후 열심히 산행하는 nicehan님
겨우내 운동이 좀 부족했던지 유난히 땀이 많았지만, 사진 찍히는 위치 선정에 탁원한 재능의 Ringroad님
이번 산행이 겨우 두 번째임에도 끝까지 끄덕없이 완주한 Sundre 아가씨(^^;)를 포함한 막.강.막.강.의 '가공'할 우리의
Buena Vista Alpine Club 여성대원님들
그리고 여전히 저질 체력으로 뒤에서 골골대는 왕십리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일주일 알차고 건강하게 잘들 보내시고 다음 산행 때 뵙겠습니다.
사진을 많이 찍으신 다른 분들도 추가 후기를 올리실거라 기대해 보면서 이렇게 간단한 후기로 산행을 정리합니다. 
아직도 오를 산들은 많고 시간은 여전히 마뜩찮은데, 도대체 나아질 줄 모르는 실력으로 한 숨을 쉬어대는 왕십리였습니다.

(후기의 사진 일부는 Jay님과 청솔님이 제공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 올리는 순간 날아가 버린 후기를 다시 재창조한 왕십리도 수고!! **

작은세상 16-04-25 00:48
 
오랫만에 함께한,  개인적으론 2016년 사실상의 첫 산행이었어요.
모든면에서  좋았고 완벽했던 스크램블링이었어요.
산행팀 모든 분들의 팀웍이 돋보인 하루였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의 또하나의 멋진 등산이었습니다.
저도 오늘 후기를 쓰다 사정상 중단했는데 완성후 내일 포스팅하겠습니다.
많은 인물 사진들 있습니다

왕십리님  전체적으로 수고하셨고.. 안전산행을 위해 애쓰신 청솔님께 감사드립니다.
     
왕십리 16-04-25 12:08
 
수고는요, 무슨..
든든한 분들이 많아서 뒤에서 종종 따라가기만 했는데요. ^^

제 사진도 많이 있나요? 메일로 보내주시면 백골난망하고 원수 갚겠습니다. ㅎㅎ
          
작은세상 16-04-25 13:30
 
백골난망하고 원수 갚겠습니다. ㅎㅎ

모.. 사진 보내지 말란 뜻이네요..원수 갚는다는데 ㅋㅋ
               
왕십리 16-04-25 13:37
 
그렇게까지 생각하실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어요~~~~"
Hibiscus 16-04-25 09:03
 
오르는 산행은 숨이 턱 밑까지 차오르지만 릿지는 다리가 후들거려서 그렇지 숨 고르기 훨씬  쉽고
긴장감이 있어서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산행 내내 후미를 따랐는데 사진 속에 앞선 분들의 모습이 생생하니
보기가 아주 좋습니다.구름 덕에 땀도 덜 흘리고, 운해도 감상하고,구름 타고 둥둥 떠 있는 록키 고봉들의 장엄한
모습도 즐감했습니다.준비에서 마무리까지 긴 여정을 늘 챙겨주시는 모든 분들이 있기에 이런 순간이 있겠지요.
늘 감사드립니다.모두 행복하세요.
     
왕십리 16-04-25 12:10
 
엄살만 하셨지 실제로는 멀쩡히 잘 가시던데요? ㅎㅎ
함께 해서 즐거웠습니다. 무릎이 괜찮으시길 빕니다.
다음 번엔 꼭 두분이 함께 나오세요.
청솔 16-04-25 11:16
 
함께한 산행이 무진장 즐거웠습니다.
이 산을 갈수있게 자리를 만들어주신 왕십리님께 감사함을 전합니다.
사진과 후기 재미있게 읽고 감상했습니다.
작은세상님의 사진이 기대됩니다.
전문가의 손에 찍힌 모습들이 어떨까 궁금...
     
왕십리 16-04-25 12:12
 
여전히 함께 하는 산행은 즐겁습니다.
산도 좋고, 사람들도 좋고, 수다도 좋고... ㅋㅋ
앞으로가 기대도 되고 걱정도 되네요. ^^

저두 작은세상님의 사진이 많이 기대됩니다. 유려한 글솜씨도 물론이구요.
     
작은세상 16-04-25 13:29
 
이러면 제가 못올립니다.
청솔님 사진 좋구요. Jay님 사진도 매우 좋아여..
저는 모처럼 옛날 구형 카메라와 렌즈를 들고 왔는데 화질이 약간..

그래도 사진들이 참 좋아요^^ 인물사진들 위주로 찍어서..
사람들이 산보다 더 좋던데요..

근데 저녁이나 되어야 사진을 올릴 수.. USB 안가져왓어 ㅋ
          
왕십리 16-04-25 13:36
 
사람들이 산보다 더 좋다니 더 궁금해지는데요? ㅋㅋ
nicehan 16-04-25 13:02
 
산중턱에 걸린 상서로운 운해.  겨울의 여운이 남아있는 잔설
시작부터 땀을 내게 하는 가파른 오르막길, 겁이 나는 crux와 ledge,
따뜻한 커피,  멜랑콜레니한 음악, 그리고 눈으로만 즐겼던 wine,
하이웨이님과 둘이 남아서 west peak에 오르는 분들의 뒷모습 감삼
 
이번 산행은 마치 extrem baldy cafe에 온 것 같은 여운을 주었습니다.
매번 등산에서 느끼는 것이지만 등반하면서 내리는 땀과 좋은 경치가
주는 오르가즘 모두 좋지만 Buena Vista Alpine Club 등반의 마지막 마침표는
등반 후의 평안함과 그 평안함이 주는 여운인 듯 합니다. 

한 주일 건강하게 다시 나타나시어 보고 싶은 마음을 덜어준 평안함
위험한 구간을 나 혼자가 아니라 동료가 함께 해주었다는 평안함
때로는 다르게 행동하여도 이를 수용하고 존중받았다는 평안함
모두들 무사하게 즐겁게 등반을 마쳤다는 평안함

이 모든 평안함을 함께 해주시고 만들어 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리고
그리고 사진과 동영상을 보면서 그 평안함의 여운에 취할 수 있도록 해주신 왕십리님과
청솔님 감사드립니다. 
또한 그 여운을 지속지킬 사진과 후기를 올려주실 작은세상님께 미리 감사드립니다.
     
왕십리 16-04-25 13:07
 
항상 산행을 제대로 즐기시는 nicehan님의 정성을 응원합니다.
제한된 기간동안 맘껏 누리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줄은 작은세상님에 대한 압박? ㅎㅎ
     
작은세상 16-04-25 13:37
 
한 주일 건강하게 다시 나타나시어 보고 싶은 마음을 덜어준 평안함
위험한 구간을 나 혼자가 아니라 동료가 함께 해주었다는 평안함
때로는 다르게 행동하여도 이를 수용하고 존중받았다는 평안함
모두들 무사하게 즐겁게 등반을 마쳤다는 평안함..


이분 제대로 작가시네 ㅎㅎ
후기 다 나왔습니다. ㅋㅋ

extrem baldy cafe,..

우리가 그랬죠. Baldy애는 카페 세곳이 있다고..
North baldy Cafe, south branch, North Branch..

치명적인  아름다움이 있는 곳.. 위험한 재즈 감상지대..
록키에 울려 퍼지는 로맨틱한 섹소폰은 구름위를 걷는 느낌을 더해주고
존 바에즈의 청량하고 매혹적인 떨림이 있는 그 음악들이 우리의 영혼을 씻어주는..

그 커피 정말 맛있었어요..
잔에 남은 와인 맛이 커피의 바디감을 더욱 중하게 해주더군요..
bowbin 16-04-25 18:47
 
I.d가 생각나지않아 고생햇는데 누가 bowbin이라고해서 찿앗습니다.
Opal ridge 는6월15일가지close된다는고로,
  Lime stone  은 어턴지요.
돈사용 하기가 겁나는 태이기는 하지만 조만간 최신camera  한대는구해야겟구나 생각됩니다.
어챗거나 멋진사진박아주신 won형에게 감사.
수필을 너무 잘슬려고 하면 좀어색할수잇으니 대충 간단하게넘어가는것도 좃겟지요.
자모두 한주잘보내고 다음주 뵙시다.
     
왕십리 16-04-26 10:51
 
아이디를 찾으셔서 다행입니다.
그리고 두 번이나 오르셔서 힘들진 않으셨는지.. 뭐 항상 힘찬 모습을 보여주시니
늘 안심은 합니다만... ^^
그런데 Opal Ridge는 닫히지 않았을텐데요, 혹시 제가 확인을 못했을 수 있으니
어디서 보셨는지 좀 알려주시습니까?
만약 close라면 산행지를 변경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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