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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3-06-01 23:40
[하이킹/등산] 이름조차 흥미로운 Table Mt. 산행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4,436  
모두들, 아니 정확히는 대부분이 Banff-Jasper relay에 참석하시는 날이어서 공식적으로 산행은 없었죠.
그러나 저와 왕부인은 주말을 그냥 보내기 안타까워 둘만의 산행을 계획합니다.
저희 둘만의 산행이니 토요일 아침 느긋히 집을 나서 오랫만에 남으로 향합니다. 앤드류의 책을 뒤적이다 발견한
Castle Wilderness Area의 Table Mt.이었죠. Castle Area와 Crowsnest Area로는 캘거리에서 출발하는 경우
산술적으로도 Lake Louise이상의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탓에 여러 인원이 자주 가기에는 불편한 지역이었으나
저희 둘만의 산행으로는 안성마춤인데다가, 이미 Crowsnest Mt.과 Frank Slide로 유명한 Turtle Mt.을 다녀왔고 또 다른
landmark인 것이 Table Mt.이었으니 마다할 이유가 없었던 것이었습니다.
오전의 날씨는 너무나 쾌청하여 Cowboy Trail을 따라 달려가는 길은 오랫만에 보는 색다른 풍경으로 살짝 들뜨는
기분이 되었습니다.


774번 도로에서 바라본 Table Mt.
- 오른편 west plateau로 올라 왼편이 summit으로 ridge walking을 합니다.


Beaver Mines Lake access road에서 올려다 본 Table Mt.  가운데 정면이 west plateau이고 정상은
좌측 뒤로 보입니다.


trail head에 있는 안내문. Table Mt.의 특징을 잘 설명하고 있습니다. 실제 정상까지의 왕복은 11km.


올라갈 때에는 붉은 선으로 표시된 Bob Spirko의 루트를 따랐으나, 하산시에는 west plateau에서
Andrew Nugara의 route와 비슷한 hiking trail을 이용했습니다.


처음부터 약 45분가량은 오솔길같은 트레일을 따라 오르다가 사진과 같은 개활지에 이르면 트레일을
벗어나 두 봉우리 사이의 col로 직접 scramble up 합니다.  Bob이나 Andrew 모두 이런 식으로 오르라고
안내하고 있지만 사실 이 두사람이 이곳을 다녀와 블로그와 책으로 설명한 후 이 지역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트레일이 다듬어지고 곳곳에 안내표시가 부착되어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하이킹 트레일을 따라 오를수
있게 되었습니다. 저희도 west plateau에 거의 다 올라서야 그것을 알게 되어 하산시 그 트레일을 따라
내려왔던 것입니다.




이렇게 col에 거의 다다르면 서서히 gully 사이로 west plateau의 rockband가 시야에 들어옵니다.



이 rockband는 좌측이나 우측 끝의 적당한 chimney를 통해 scramble up 할 수도 있고, 우측으로 완전히
traverse하여 scree slope로 오를 수도 있습니다.


scree slope주변에는 이렇게 봉사자들이 마련한 안내 표지가 있어 손쉽게 트레일을 찾아 오를 수 있습니다.


드디어 올라선 west plateau.  다른 일행들이 모여서서 주변 경치를 감상하는 중입니다.
우측 아래가 Beaver Mines Lake이고 멀리 보이는 것이 Front Range의 산악군입니다. Crowsnest 남쪽
으로 Waterton과 경계를 이루는 range입니다.


west plateau에서 동쪽으로 보이는 Table Mt.의 정상. 사진과 같이 ridge를 따라 오른쪽으로 돌아, 눈이
쌓인 larch forest를 통과하여 왼편의 정상으로 진행합니다.



정상에서 만난 친절한 Wendy 아줌마. Pincher Creek에서 살면서 Castle Area의 트레일들을 개발하고,
보수하며 등반 가이드까지 하신다는 억척 여성입니다. 물론 자원봉사이구요, 여러가지 재미난 얘기를 많이
해주시고, 지질학적 배경까지 상세히 알려주신, 아주 친절한 아주머니. 7~8kg는 됨직한 도끼에, 커다란
톱까지 짊어지고, 오늘도 트레일 보수를 위해 오르셨다는 얘기에 감동했고, 싸온 음식을 나누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답니다. 이런 분들이 있어 우리가 안전하고 유쾌한 산행을 하게되는 것이지요.


west plateau에서 보이는 신비로운 tarn. 주변 트레일이나 어느 곳에서도 볼 수 없고 오직 정상에서만
볼 수 있다고 Wendy 아줌마가 슬그머니 알려주셨습니다.



정상 주변의 신비로운 rock formation 몇가지....


Table Mt. 바로 남쪽에 인접한 Mt. Gladstone


남동방향의 Victoria Peak


멀리 좌측, 피라미드처럼 보이는 것이 Windsor Mt.이고 그 우측이 Castle Peak


북서 방향으로 중앙에 우뚝 솟은 봉우리가 2011년 8월에 올랐던 Crowsnest Mt.  여전히 웅장한 모습입니다.


정상에는 cairn 대신 이렇게 survey marker만 있군요. ^^


정상에서 되돌아 본 west plateau 방향입니다.



정상에서 둘러본 주변의 모습들입니다. Front Range와 prairie의 경치를 모두 볼 수 있습니다.


west plateau와 정상을 잇는 ridge의 중간 작은 숲속에는 옛날 blackfoot 원주민들이 올라와 기도를
올렸다는 곳도 아직 그 모습이 조금이나마 남아 있습니다. 주변의 몇몇 나무가지에 여러색의 천들이
걸려있고, 기도를 드렸음직한 공간들이 곳곳에 보입니다. 

가지고 다니는 똑닥이 카메라가 좋지 않은 성능에 더하여 배터리마저 그 수명을 다해가는지 지난 밤
한껏 충전을 해왔는데도 몇장 찍지도 않았는데 배터리 부족표시가 자꾸 들어와서 제대로 사진을 찍지
못하였습니다. 조만간 돈타령을 할 것 같습니다.

이곳의 산들이 대개 그렇듯이, 확실히 그동안 다녀 보았던 K-country, Banff, Lake Louise 등과는 다른
느낌이었습니다. 바위들로 그 빛깔들이 훨씬 다채로왔고, 정상까지도 비교적 낮은 해발고도로 인해 많은
sub-alpine 식물들과 larch가 있어 아마 여름이 넘어서며 간다면 훨씬 아름다울 것 같습니다.
등반안내서에도 이곳이 다채로운 동식물들과 특별한 지질학적 배경으로 인해 보호되고 있는 지역으로서,
가을이 최적의 등반시기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주변 경광 또한 강력히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로 경이롭고
아름답습니다.

해발고도는 2,225 m, 등반고도는 750m이며 scrambling과 hiking이 모두 가능한 산행코스라 할 수 있습니다.

** 오늘 모두 달리기는 잘하셨겠죠? **

첨성대 13-06-02 09:39
 
지나다니면서 꼭 올라가보고 싶었던 산이였는데 왕십리님이 이렇게 소개를 해주시네요. 아주 멋진 곳이네요. 저도 시간을 내서 꼭 가보고 싶어요.

자원 봉사자들의 수고에도 감사드립니다.
     
왕십리 13-06-02 10:54
 
여러모로 다른 지역과는 다른 특이함이 많은 산입니다. 
주변 castle area지역에도 흥미로운 산들이 많이 있더군요. 공부할 것이 너무 많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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