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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7-09 22:57
[기타] Lake Helen and Cirque Peak
 글쓴이 : 작은 세상
조회 : 7,661  

해발 2993m 의 Cirque Peak 는 캘거리에서 약 두시간 정도 떨어진 곳에 있는 멋진 산입니다. 산 바로 아래에 있는 Helen Lake와 주변의 Dolomite Peak이 매우 유명하여 많은 하이킹객들이 찾는 곳입니다.

 

레이크 주변의 Alpine Meadow가  매우 멋진 산중 풍경을 제공하고 여름이면 각종 야생화가 지천으로 있는 곳이라 아름답고 그래서 예쁜 알파인 경치를 보러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죠.

 

레이크 옆에 있는 이 산은 높이에 비해 오르기가 그리 힘들지 않은 easy scramble 코스인데 산 중턱에서부터 보이는 Bow lake 주변 전망이 매우 훌륭하여 또한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습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레이크까지는 6km정도 되고 거기서부터 산정상까지는 약 1.3km에 전체 표고차는 1050m 정도입니다. 오가는 길에 많은 꽃들과 함께 마르모트를 비롯한 설치류들을 볼 수 있고 호수 주변과 Dolomite고개 근처는 그리즐리 곰의 서식지로도 유명하니 조심은 해야겠죠.

 

이날도 우리는 못보았지만 다른 등산객들은 새끼를 데리고 있는 어미곰을 보았다고 하니 주의가 요망됩니다.

 

 정면으로 보이는 산이 Cirque peak 입니다. 등산로 입구에서 약 1시간 정도 올라 오면 보입니다. 여기서부터 알파인 메도우가 시작되죠. 7월 중순에 오면 지천에 알파인 꽃들이 지천에 핀다고 합니다. 이날도 6월이지만 꽤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학교동창들과 함께 오르고 있습니다. 뒤로 보이는 산이 Crowfoot Mt. 이고 유명한 Crowfoot 빙하입니다.

 이 빙하 역시 지금 지구 온난화로 많이 후퇴하였습니다. 호수 바로 위쪽에 흙으로 덮여 있는 것 모두가 빙하입니다.

 

원래 산위에서 삐져 나온 빙하가 까마귀 발톱처럼 생겼다해서 crowfoot glacier,  이런 이름을 붙여졌는데 지금은 한갈래가 완전히 녹아 없어졌습니다.

 

 산 아래 알파인 메도우의 멋진 풍경입니다.

 

 눈 녹은 물이 차가운 시냇물이 되어 작은 계곡을 만들며 흐릅니다.

 

손을 담구었더니 금방 얼어버릴 것 같습니다. 이곳은 해발 2300m 쯤 되니 아직도 초봄 같습니다.  뒤에 보이는 산이 Dolomite Peak 입니다.

 

 헬렌 레이크입니다. 얼음이 채 안녹았을 뿐 아니라 물이 채워지지도 않아서 다소 쓸쓸해 보입니다. 2993m Cirque Peak이 뒤로 위용을 드러냈습니다.

함께 간 동료들이 배고파하여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원래 도중에 밥을 먹으면 등산이 더 힘들어지는데 할 수 없이..

 오리지날 Dolomite 는 스위스에 있습니다. 석회암 지대에 깎아지른 듯한 절벽을 가진 채 튀어 나와 있는 봉우리들은 석회암에 다른 광물들이 섞여 주변 지형보다 단단해져 이와 같은 모양을 형성하였습니다. 암석을 자세히 보면 다른 광물들이

섞여 있기에 색깔이 화려합니다.

 

이와 같은 암석은 프랑스 광물학자 돌로마이트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려집니다. 이 봉우리들도 오를 수 있지만 기술적으로 약간 난이도가 높아서 쉬운 산은 아닙니다.

 

 헉헉... 올라오다 보니 어느새 헬렌 레이크가 저만치 아래에 있군요. 얼음에 덮여서... 출발할 때는 날씨가 참 좋았는데 산에 오니 구름이 끼고 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던지 귀가 다 떨어져 나가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정상에 섰습니다.

 

 다른 등산객입니다. 뒤로는 낭떠러진데 오금이 저린듯 무서워하더군요.

 

 보우 레이크와 리클 보우 레이크를 배경으로 Cirque Peak 제 1 봉우리입니다. 저는 지금 조금 더 높은 제2 봉우리에 왔습니다. 리틀 보우 레이크가 희미 하게 보이고 그 위로  Wapta Icefield가 보이네요. 말로만 듣던 Wapta 빙원을 구경하다니..

 

 산 아래를 굽어 보는 이 놀라운 즐거움 속에는 성취감, 자신감, 도전 정신, 실패를 받아 들이는 겸손함, 감사, 협조, 양보, 무욕,인내, 지혜, 자연에 순응하며 자연과 더불어 살고싶은 소박한 삶에의 소망 같은 것 들이 들어 있습니다.

 

 제가 한 참 먼저 올라왔는데 이제 뒤에 처진 동료가 올라 오고 있습니다. 마지막 코스죠.

내려우는 길에 만난 이름은 잘 모르지만 참 예쁜 노란꽃입니다.

 지천에 있습니다.

 이 하얀 색 꽃도 이름은 모르지만 곳곳에 흐드러지게 피어 있더군요

 Cirque Peak, 자신은 그리 멋진 모습은 아니지만 깊은 산중에 우뚝 솟아 주위의 모든 아름다운 것들을 볼 수 있도록 한 산입니다.

오가는 길목에서 만난 알파인 지대의 온갖 생명들과 자연의 아름다움은 이곳에 호수가 있고  산이 있어 더욱 빛난다는 것.

 

아무것도 자신을 드러내 놓고 뽐내지는 않지만 스스로 빛나고 있습니다. 모두가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며 서로 조화롭게 존재하고 있는 모습. 자연의 이와 같은 형상에서 저는 우리들 삶의 모범을 발견합니다.

 

언젠가 다시 올 때는 더 많은 꽃들이 피어 있고 더 많은 동물들이 우리를 반겨줄 것이란 기대를 남겨 놓은 채 내가 사는 곳으로 아쉬운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이 게시물은 마당지기님에 의해 2010-07-26 21:31:21 이야기마당에서 복사 됨]

작은 세상 09-07-10 09:52
 
참 ! 내려오면서 뵈었던 두 분의 캘거리 교민께 다시 인사 올립니다.
저를 보시고 작은 세상님이시네 하셨던 그 놀라운 눈썰미에 탄복합니다.

한 분은 체력이 매우 좋아 보였습니다. 전날에 20km 마라톤을 하시고
바로 또 산에 오르실 정도니..

아무튼 반가웠고요 다음에 또 다른 산에서 만날 날이 있겠네요.
늘 안전하고 건강한 등산 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작은 세상 드림.
왕십리 09-07-10 10:42
 
자연이 항상 한가지 모습이 아니라는 것이 너무 경이롭습니다.
제가 갔을때는 비와 안개가 가득해서(심하지는 않았지만...)  작은세상님이 위에 올리신 사진처럼 많은 아름다운 풍광을 담을수가 없었습니다. Icefield도 주차장에서나 볼 수 있었고, 아름다운 meadow도 비옷을 입고 고개를 숙이고 가느라...ㅠ.ㅠ
하산시 Dolomite에 걸렸던 작은 무지개가 그나마 위안이었다는.....
     
작은 세상 09-07-10 13:48
 
비가 오거나 안개가 끼면.. view가 사라지니 속상하죠.
그런데 분위기는 좋으니 괜찮지 않던가요?
그리고 Dolomite 에 Rainbow라.. 너무 멋진데요.

쉽게 구경할 수 없는 것을 보았으니 Good Deal 같은데요.
사진 한 번 올려 주심이 어떨지...
          
왕십리 09-07-10 19:56
 
열심히 compter hard를 뒤졌는데 사진이 없네요... ㅠ.ㅠ
비 올때는 사진을 못찍었었는데, 아마도 그 때도 사진을 안 남겼나봅니다.
맑을때 찍은 것은 몇장 있었지만, 모두 출발시와 중간에 간간이 찍은 것이 전부네요..
뭉게구름 09-07-10 10:52
 
경치를 보면 참 가고 싶은데... 스크램블링은 아주아주 어려운 등산 아닌가요? fit 이 아주 좋아야만 할 수 있나요?
     
작은 세상 09-07-10 14:28
 
답글을 실컷 써서  올렸더니 " 정상적인 접근이 아닌 것 같습니다" 란 메세지 박스와 함께
글이 다날아 갔습니다. ㅠㅠ  다시 쓸려니 재미 없네요^^

스크램블링은 산 꼭대기를 오른다는 점에서 하이킹과 다르고요,
로프나 징 같은 전문 산악 장비를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mountaineering과도 다릅니다.

예외는 Mt. Allan( Nakiska ski장  뒷산) 인데 2893m 산 꼭대기까지 기술적으로 어려움없이
오를 수 있지만 잘 닦여진 트레일이 있어 스크램블링이 아니라 하이킹이죠.

그러니까 스크램블링은 산을 오르는데 일정 높이 이상되면 트레일이 흐지부지 없어져버려
정상까지 기어 오르거나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난이도에 따라 Easy, moderate, difficult, 즉 초급, 중급, 상급으로 나뉩니다.

초급은 정상까지 그야말로 기술적 어려움없이 누구나 체력만 있다면 정상까지 오를 수 있는
산을 말합니다. 물론 산정상 부근에서 약간의 손을 사용하여야 하는 구간이 있을 수도 있지만
어려운 것은 절대 아닙니다.

밴프의 Rundle Mt., Castle Mt., Cirque Peak 같은 산이나, Lake Louise 근처의 Fairview Mt.
St. Piran Mt. 같은 산들이 이에 해당합니다.

중급은 한군데 이상의 Rock band, 즉 암벽 구간이 있어서 약간의 위험성이 존재하고
손과 발을 사용하여 통과해야하는 산을 말합니다. 그러나 암벽이라 해도 무지 높다거나
넘을 수 없는 상태는 아니라서 gully라고 불리는 고랑같은 통로를 통해 오르내릴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눈, 비가 와서 바위자체가 미끄러울 수 있기 때문에 Ice axe를 사용해야할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경사면이 가파른 곳 중 scree라고 하는 단단치 못한 지형을 통과할 수도
있는데 역시 미끄러지는 것을 조심해야 합니다.

모레인 호수 옆의 Mt. Temple이 대표적이며 밴프의 Cascade Mt., 레이크 루이스, 아그네스
호수 뒷산인 Niblock Mt., barrier Lake 근처의 Heart Mt. 과 Baldy Mt. 같은 산이 해당됩니다.

상급은 다소 어려운 코스의 산입니다. 상당한 위험에 노출된 구간이 한군데 이상 있고
정상 부근엔 칼 능선이 이어져 완전히 바위에 찰싹 붙어서 기어 가야 하는 구간이 있는 산이지요.
장비를 사용하지 않지만 산 타는 기술을 상당히 요하는 수준입니다.

등산 중 사고가 가장 많이 일어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굳이 이런 산을 갈 필요는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상당한 지식과 기술, 훈련이 필요하지요.

캔모어의 Mt. Lady Macdonald 이나 Dolomite peak, 카나나스키스의 Mt. Indefatigable의 North
Peak 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런 산에서는 사고가 꽤 일어나는 편이지요.

그러나 산에 갈 때 겸손한 마음으로 욕심을 내지 않은 채 산이 허락하는 만큼 즐기고 온다고
생각하면 무리할 필요가 없고 그만큼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좋은 책이 있는데요.. Scrambles in the Canadian Rockies 란 책입니다.
록키의 스크램블링 산에 대한 모든 정보가 들어 있습니다. 난이도에 따라 분류를 해놓았고
산마다 route를 상세히 기술해 놓았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작은 세상 09-07-10 15:53
 
참고로 맥도날드 산은 일차로 하이킹 구간이 있고요(헬리포트장 까지)
그 다음부터는 easy scramble 로 제 1정상까지 갈 수 있습니다.
그리고 제 1정상에서 부터 마지막 50m 구간이 difficult scramble입니다.
매우 좁고 경사가 급하며 오르내리는 칼 능선이 계속되고 정상부분은 매우 협소하여
서 있기도 힘들죠. 제 1정상만 해도 대단한 등산이니 굳이 갈 필요는 없겠지요.

Mt. Indefatigable은 South Peak은 Easy 합니다. North Peak이 역시 마지막 50m 가
매우 급한 경사의 바위벽입니다. 얼마전에도 여기서 등산객이 여자친구가 보는 중에
떨어져 헬기로 병원에 이송되고 그랬죠.
조심하여 오르면 크게 어렵지는 않은 곳인데..

Dolomite Peak은 북쪽에서부터 세번 째 네번째 Peak 사이로 올라갈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다소 어렵다고 합니다. 제가 가보지는 않았는데 재미 있을 것 같아요.
왕십리 09-07-10 23:55
 
몇가지 사족을 단다면, Alan Kane 것 말고 Andrew Nugara의 "More Scrambles in the Canadian Rockies" 도 보조 자료가 될 수 있을 것 같군요.
Heart Mt.은 겨울에도 많은 사람이 갈 정도로 붐비는 산이고, 저도 지난주에 또 다녀 왔지만 중간의 약 2.5m의 rockbound를 제외하면(물론 그것도 별로지만) 아이들도 올라갈 정도로 쉽습니다.
loop로 돌면 10km 약간 넘는 정도로 경치도 좋고 할만합니다. Heart는 뒤에서 봐도 또다른 선명한 heart를 볼수도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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