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2-07-03 12:18
[여행] 캠핑이라는 여행을 다녀와서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6,438  

캠핑도 여행인가.
여행이고 말고.
집을 떠나면 다 여행이지 뭐겠나.
다만 문명을 보러가는 것이 아닌 여행일 뿐이지

그러나 불편한 여행이긴 하다.
화장실도 불편하고 잠자리는 말할 것도 없지.
RV가 좋다고 내 방에서 자는 것만 하겠나.

싱크대도 없으니 더운 물은 고사하고
설겆이 할 때 바닥에 물이 튀어 바지며 신발이 다 젖는다.
물론 샤워장도 있고 전기도 들어오고
수세식 화장실이 있는 캠핑장도 있다.
그렇지만 훌륭한 자연 그대로의 환경에서 보낸 캠핑이
추억 속에 오래 남는 법이다.

원래 캠핑이라는 것이 문명을 잠시 떠나
자연 속에서 자연과 함께 생활하는 가운데
일상의 온갖 잡념과 번뇌로부터의 해방을 맛보는데에
참다운 의의가 있으니 그 불편은 곧 즐거움의 하나이지 않을까.

캠핑은 라틴어의 캄푸스(campus)라는 말로 비롯된다 한다.
넓은 광장이라는 의미다. 대학 캠퍼스와 어원이 같다.
넓은 곳에 한데 모여 뭔가를 배우고 탐구하고 수양하거나
또한 그 가운데서 함께 누리며 느끼면서
무엇보다도 자아를 깨치고 성장시키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우리는 캠핑을 통해 공동체의 기본적인 인간관계를 배운다.
인내심, 상호 존중, 순응을 배우고 우정과 상호 신뢰, 사랑을 쌓아가는 소중한 기회다.
캠프 파이어를 통해 대화법과 토론의 방법을 터득하기도 하고
조리있는 이야기와 유머감각을 익히기도 한다.

따라서 캠핑은 매우 훌륭한 휴식의 시간이면서도
공동체 훈련의 좋은 기회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가족 레저로 이보다 더 좋은 기회는 없다고 생각한다.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크럽에서 2차 그룹 캠핑을 다녀왔다.
황금 연휴가 되어서인지 웬만한 곳에는 자리가 없어
캘거리에서 약 2시간 30분 떨어진 WATERFOWL LAKE 까지 올라갔다.

여러거지 에피소드도 있었고 또 예의 불편함도 있었지만
훌륭한 하이킹 코스 등 멋진 주변환경과 함께 
널찍한 싸이트 간 거리 등 조용하고 remote 한 느낌으로 치면 최고의 캠핑장이었던 것 같다.



캠프장의 숲길은 그저 걷기만 하여도 온 몸과 마음의 피로가 절로 씻겨 나가는 듯 했다.




이번 캠핑의 헤드쿼터였던 곳. 모든 식사가 이루어졌고 캠프 파이어가 있었던 곳이다.



캠핑의 꽃은 뭐니뭐니해도 캠프파이어다. 불꽃이 춤을 추는 가운데 둘러 앉아 있으면 말이 없어도 좋았다.
바라볼게 있으니까....



적당한 술과 함께 하는 노변 정담은 무슨 이야기를 하든 즐거운 법이다.

아이들에게 캠핑은 잊지 못할 추억과 함께 졿은 기억을 남겨줄 것이 틀임없다.



캠프장에서 마시는 모닝 커피의 멋과 맛이란.. 그것이 이렇듯 앤틱한 분위기의 pot에 담겨 있을 때..

사람들은 의례 불 옆에 모이고 그곳을 좀체 떠나 않는다. 즉 만남과 소통의 장소다.
사색과 명상, 댜ㅐ화와 나눔의 장소이기도 하다. 광장 즉, Campus 인 것이다.



캠핑은 근대 영국에서 시작되었다고 한다. 군대의 야영을 거치면서 발달하고 오늘에 이르러서는 장비등에서 놀라운 혁신을 보여서 캠핑이 불편하지만은 않게 되었다. 그 중 텐트의 발달은 가히 혀를 내두를 만하다,
우드랜드님은 캠핑장비의 만물상이었다. 한 사람이 갖춘 장비덕에 모두가 받은 혜택은 이루 말로 다할 수 없을 정도.

이 앙증맞은 식기 보관 함을 비롯하여..

캠핑의 즐거움 중 하나는 주변의 자연을 즐기는 것이다. 캠핑이 아니라면 일부러 찾아 가기가 쉽지 않은 chephren lake 를 다녀왔다. 



아이 네명을 주렁주렁 달고 온 밤안개의 흐뭇한 나들이..


깊은 숲 속은 휘튼치드가 가득했고 우리의 마음은 절로 맑아졌다. 모두의 발걸음이 가볍다.



이날 왕십리님은 밤안개의 막내를 마치 아빠처럼 자상하게 데리고 다녔다. 왕복 6km 의 산길을 아무 불평없이 잘 다녀온 이 아이의 기억 속에는 이 멋진 숲길이 추억으로 오래도록 남아 있을 것이다.



하이킹은 언제나 좋은 출사 기회다. 레이크에 도착하여 스마트 폰으로 멋진 구도의 사진을 찍고 있는 우드랜드님



쉐프론 레이크는 정말 아름다운 곳이었다. 호수를 굽어 보고 있는 쉐프론 마운틴은 그 만만치 않은 형상에도 언젠가 반드시 오르고 싶은 산이었다. 웅장하면서 매력적인 아름다움을 지닌 록키 산의 전형이었다.



숲 속에는 작지만 예쁘고 아름다운 존재들이 많다. mountain heather 의 일종이다.



쓰러진 나무들도 역시 숲의 일원.



솔방울이 만드는 멋진 앙상블



여름의 기운을 한 껏 받아 새생명을 구가하고 있는 짗은 녹색의 잎사귀들에서 느끼는 설레임의 실체가 무엇일까.

wild strawberry의 일종인 듯 보이는 이 꽃은 한마디로 우아했다.

숲은 보는 자체로 즐겁다. 그 속에 있으면 모든 근심 사라지고..



그러나 이런 무서운 놈들도 있으니 마냥 넋 놓고 있다간 낭패보기 십상 ^^

짧았기에 더욱 아쉽고 기억에 남는 시간이었다. 함께한 모든 사람들에게 깊이 감사를 보낸다.
부에나 비스타의 3차 캠핑이 기다려 진다.


뭉게구름 12-07-03 14:00
 
random thoughts.

1. 작은세상님 사진이 예사롭지 않다. 점점 더...
2. 친숙한 캠핑장비가 보인다... 캐나다사람들이 부러워했던 장막을 포함해서 (용어를 모름)
3. 지난주에 봤던 그 그리즐리르르 또 만났구나.
4. 슬리핑 백이나 하나 사러갈까부다...
     
작은세상 12-07-03 14:21
 
야부리 시간에 모두다 뭉게구름님을 아쉬워했습니다.
야부리의 달인 ㅋ

우드랜드님의 캠핑장비는 한마디로 fantastic 했습니다.
아마도 곧 있을 3차 캠핑에서는
이날 함께한 누군가에게 내린 지름신으로 인하여
새로운 캠핑장비 볼 수 있을 듯.. ㅎㅎ

온 사방에 곰이 쫙 깔려 있던데요.. 어제  산행에선 곰 거시기를 네 차례나 보았지요.
FRESH한 거시기를..ㅎ

슬리핑 백은 두개 사셔요. 비싸고 좋은 걸루다 ㅋㅋ
왕십리 12-07-03 15:49
 
아무래도 카메라 하나 괜찮은 걸로 사야하겠다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군요. ㅎㅎ
사진 너무 선명하고 깨끗합니다.
캠핑의 순간들이 또렷하게 떠올라 웃음이 절로 지어집니다.
아름다운 자연과 맛나는 음식과 소중한 사람들과 모두 어우러지는
기가막힌 캠핑이었습니다. 다음에도 다시 기회가 있기를 기대합니다. ^^

어제 Fist는 어떠셨나요?
작은세상 12-07-03 15:59
 
FIST는 우리로 여러번 주먹을 꽉쥐게 만들었어요.
긴장해서 주먹,
성공하여 주먹,
정말 좋았어요.
제대로 된 DIFFICULT RATE의 산을 올랐어요.
GAIN 은 불과 770M (그래서 캠핑 후 산행지로 선택했지만)
마지막 주 루트 중 일부 위험한(EXPOSWED ) 구간이 얼음화 된 눈에 덮여 애를 먹었습니다.

그러나 정상 뷰는 역시나 최고 중의 하나였고
그외 오르내리는 스크램블링 코스가 매우 재미있었어요.
거의 실전 리드 클라이밍 수준이었고요.  그래도 5.9 보다는 약한 ㅎㅎ

나중에 사진 보여드릴게요.
woodlander 12-07-04 11:06
 
멋진 사진으로 다시 보니 캠핑장 주변의 아름다운 품경이
더욱 아름답게 보이네요.
어딜가나 묵직한 카메라 가방을 메고 남들보다 바쁘게 움직이시는
작은세상님 덕분에 좋은 추억을 다시 새겨볼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저도 귀차니즘을 버리고 있는 카메라라도 들고 다녀야 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여기 오기전에 한국에서 불기 시작한 캠핑 붐에 편승하여 사 모은 장비들을
가져오길 잘 한 것 같네요. 여러분들의 칭찬도 많이 받고 ㅎㅎㅎ.

사진에 나온 밤안개님의 막 주전자는 저의 다음 장비 구매 대상이 되지 않을 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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