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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09-04-17 15:00
[기행문] 맥도날드 여사 산에 올라갔다 왔습니다.
 글쓴이 : 작은 세상
조회 : 8,330  

Mt. Lady Macdonald는 Canmore에 위치한 해발 2605m, Height Gain 1300m,
왕복에 5-7시간 정도 걸리는  Hiking 및 scrambling course입니다.
 
캐나다 초대 수상인  John Macdonald 의 부인인 Susan Agnes Macdonald 여사는 모험을 즐기는 호걸형 여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일화가 많은 것으로 보아서..
 
Lake Louise 에 있는 Agnes 호수도 이 여인의 가운데 이름을 딴 것이지요.
여기에는 재미있는 이야기가 숨어 있는데 다음에..
 
이 산은 처음부터 경사가 상당히 가파르게 시작되어 땀이 무지하게 많이 납니다.
그러니까 아예 처음부터 윗 옷은 벗어 제끼고 올라야 합니다.
중간 쯤에 Short Cut이 나오는데 지그재그 트레일 보다는 훨씬 거리가 짧지만
경사가 장난이 아니라서 체력이 없는 사람이라면 아예 지그재그 길로 가는 것이
더 빠를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면 옛날에 Tea House가 있던 자리, 헬리포트가 있는 하이킹 코스의 정상에 다다릅니다. 여기만 해도 힘이 꽤 들고 시간도 꽤 걸리기에 웬만한 사람들은
여기서 돌아갑니다.
 
맥도날드 산의 정상까지는 다소 어려운 스크램블에 해당합니다. 제 1 봉까지는
상당히 가파른 경사를 거의 기다 시피 오르지만 기술적으로 그리 어렵진 않습니다. 그러나 그 이후 true summit 까지는 양쪽으로 절벽인 칼 능선을 타고 가야
하기 때문에 눈이 꽤 있는 지금은 다소 위험합니다.
 
그래서 저도 제 1봉까지만 갔다가 돌아 내려왔죠. 제 1봉만 해도 대단한 산행임은 틀림이 없습니다.
[이 게시물은 마당지기님에 의해 2010-07-26 21:30:12 이야기마당에서 복사 됨]

강현 09-04-17 19:58
 
저는 록키 산들은 트레일을 따라 하이킹을 하는 건 몰라도 정상으로 등반을 떠날 엄두는 안나는데, 참... 대단하십니다. 정상이라고 올라본 산이라고는 Banff 에 있는 Mt. Sulfer 와 Jasper 에 있는 Mt. Whisler 뿐인것 같습니다. 고지 바로 아래까지는 각각 곤돌라와 케이블카의 도움을 받았으니 제 발로 걸어올라간 건 1 시간 미만이지요. 

몇 년 전 모레인 레이크에서 만난 어느 등산가가 들려준 등반 경험을 들은 적이 있지요. 곰보다는 쿠거가 참 위험한 동물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한국에서는 등산을 많이 했었습니다.

1992 년 가을 한국에 갔을 때 설악산에서 진짜 골로 갈 뻔 했던 적이 있습니다. 한국에 온 나를 환영한다며 처형 부부가 나를 데리고 설악산에 갔는데 다음 날 아침 9 시 쯤 동서가 느닷없이 대청봉에 오르자는 겁니다. 시간상 좀 늦은 감이 있었지만 10 월 단풍이 절정에 이를때라 설악동을 출발했지요. 비선대에서부터 내려오는 하산객이 줄을 이었는데 아마 오색 등에서 출발해서 야영을 하고 내려오는 사람들 같았습니다. 우리 처럼 설악동에서 출발하는 사람들은 별로 없었습니다. 코스를 거꾸로 잡은 거지요.

희운각에 오후 1 시가 넘어서야 도착했습니다. 야영장비는 커녕 랜턴도 없고 시간도 너무 늦었으니 그만 돌아 내려가지고 했지만 동서가 그냥 올라가자고 우기는 바람에 대청봉까지 올라가긴 했습니다.   

뻔히 내려다 보이는 오색을 향해 부지런히 내려갔는데 결국 오색마을을 코 앞에 두고 산 중에서 칠흑 같은 어둠 속에 갇히고 말았지요. 말 그대로 한 치 앞도 안 보이는 그런 어둠은 모두 난생 처음인 것 같았는데 라이터 불을 켰다 껐다 하며 길을 찾아 엉금엉금 기다시피 조금씩 앞으로 전진하는 상황이었죠.

30 분쯤 네 명이 암흑과 공포 속에서 사투를 벌이다 개울가에서 저녁을 짓고 있던 야영객들을 만나 그들의 랜턴을 빌려 한계령도로까지 내려올 수가 있었습니다. 

검색해 보니까 현재 한라산은 백록담까지의 진입이 금지돼 있는 것 같습니다. 2012 년까지 안식년이라는데요. 9 월에 한국가면 서울에서 한 번에 완도 갔다 배타고 제주도가는 식이 아니라 5 일 정도 시간을 잡아 이 곳 저 곳 유랑을 다니는 식으로 다녀보려고 합니다
작은 세상 09-04-18 09:33
 
산은 참.. 쉬워 보이는 것에 함정이 있습니다.
맥도날드 산도 꼭대기에 오르니 금방 먹구름이 덮이고
바람은 칼바람에.. 억세고 훌륭한 보디가드를 거느린 고산의 위용을 보이더군요.

산에서 어둠을 만나거나 길을 잃으면 무섭죠.
그 공포감이란 아마도 남영동 분실에 갖힌 그것과 비슷할까요?
한 번 도 안가보았지만.. 그 곳의 기술자는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있지요.
동생 문제로 협상을 하느라.. 옛날 이야기입니다.^^

저도 사실 곰도 곰이지만 쿠가를 더 걱정한답니다. 이놈은 겨울잠이란 것도 없으니
겨울 산에 오를 때면 늘 걱정이 되기도 하지요. 소리 없이 덮친다고 하죠.
그래서 개인적으로 나이프를 들고 다녀도 보지만 소용이 있겠어요?

록키의 야생동물은 장미의 가시나 복어의 독이나 서핑 바다의 상어처럼
모험과 즐거움에 대한 잔인한 댓가입니다.
그러나 야생의 주인은 인간이 아니라 그들이기에 늘 respect 하는 마음으로
그들의 심기를 건드리지 않으려 노력합니다만 ^^

댓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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