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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7-27 12:55
[여행] 우리사는 알버타의 시골길 - 드럼헬러 가는 길의 유채밭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6,395  

알버타 시골길은 광활한 땅 캐나다를 느끼며 인생의 깊은 저음을 듣기에 그만이다.
낮은 구릉 지대와 넓은 벌판이 이어지며 때론 아득한 지평선이 펼쳐지는 곳..

넓고 푸른 목초지에서 한가롭게 풀을 뜯는 소들과
비록 야생은 아닐지라도 그 넓은 대지를 마음껏 달릴 수 있는 말들에게
둘러쳐진 울타리는 단지 하나의 장식품에 불과하다.

자연 그대로 만들어진 작은 연못에는 물새들이 평화롭다.
수많은 이름도 알 수 없는 새들이 보금자리를 만들어 있고
길가로 난 작은 풀꽃들은 저마다의 모양으로 아름다움을 더하고 있는 곳..

그냥 끝도 없이 갈 것만 같은 그 길들은 차들도 드물게 다녀서
마치 나만을 위해 만들어 놓은 천국의 길같아 잠시 호사스런 생각에도 빠지기도 하지만

억겁의 세월을 지나며 형성된 이곳을 바라보며
찰나의 시간을 지나갈 뿐인 내 존재의 유한성을 새삼 자각한다.
그리고 연민한다. 인생은 참으로 슬픈 서사시이다.

오늘은 그 알버타의 시골길 중에서도 북동쪽의 작은 도시,
그러나 유서깊은 곳 drumhelle에 이르는 길을 달렸다.
이곳은 캐나다 유채 밭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냥 끝도 없이 펼쳐지는 노란 색의 물결..

일요일 아침.. 그래서 더 한가했고 고요했다.
집에서 나와 10분 정도를 지나자 바로 시작되는 대평원의 시작..
태양이 떠오르고 대지는 온통 초록과 노랑으로 물들어 있었다.
그 묘한 색감의 조화.. 한참을 바라보면 마치 천지가 연두색으로 뒤바뀌는 듯한 착각이 인다.

고흐가 생각났다.
여기서라면 그의 강열한 색감이 아마도 더욱 빛을 발하지 않았을까..
그의 예술은 언제나 이런 시골의 평범하고 자연적인 삶에 붙어 있었지.
이를 바라보면서 ..
아마도 그의 가슴 속에서 끝없이 일어났던
작고 천하며 평범했던 존재들에 대한 연민과 사랑,
그 존재들이 살아갈 세상의 평화를 공감하며
나 역시 그 꿈을 꾸었다.

캐나다 유채는 커놀라 오일의 원료이다.
이토록 너른 대지를 보자
그 엄청난 양의 오일이 이곳에서 만들어지는구나.... 절로 고개가 끄덕여졌다.

 오늘은 액자 형식으로 사진을 만들었다. 웬지 그래야만 될 것 같아서.  우리 집 거실에 붙여 놓고 싶은 사진이다.

" 저사람들은 왜 저곳에 살 수 있는 거야..  " ㅎㅎㅎ

"그렇지만 아마도 이곳이 좋다고 여겨 감동하는 것은 저들이 아니라 우리일거야. " 나의 헛된 위로의 말이다.

               이 맑고 아름다운 대지의 충만한 생명감.. 그저 바라만 보아도 좋은.. 하루종일 보아도 좋을..

                         

약간의 뽀샵으로 그 때의 그 느낌, 새로운 생명이 탄생하는 듯한 기분을 살려보았다.

                                           노란 유채밭의 향연이다. 약간 시기를 지났음에도 여전히 압도적이다.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감동이 가슴에 밀려온다.

푸른 하늘과 노란 유채밭의 아름다운 조화..

Hey 가 말아져 있는 모습을 보면 언제나 이국적인 정취를 느꼈었다. 이국적이라 함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풍경을 말함이다. 그리고 어딘가에서, 외국 영화같은 곳에서 보았던 풍경들.. 평화와 여유로움과 탁트인 너른 대지의 시원함, 그리고 초록의 자연이 주는 싱그러움같은.. 

                                       사람이면 누구나 꿈꾸고 갖고 싶어하는 것

   자연스럽게 형성되었을 이 연못은 대지를 적시는 자연의 혜택이다. 소들과 말들이 목을 축이며 야생의 온갖 동물들이 와서 생명을 얻어 가는 곳..

    사람이라 해서 다를 것이 없다.

외국말이 되어서 때론 이렇게 신기한 발음도 있다. 9번 도로를 신나게 달려오니 삼거리가 나왔고 우리가 가는 드럼헬러는  이리가나  !!

농촌이라서 그런지 트럭과 트랙터 박물관도 있었다. 그 안내 선전물이 독특하다.

 유채 밭의 사일로는 아마도 유채기름을 짜는 것과 관련되어 있겠지..

 유채 밭 한가운데의 작은 나무 숲은 그 자체로 참 아름다웠다.

                     평화 그자체..

 

넓은 벌이 아름답지 않은 곳이 없겠지만 이곳의 이런 풍경은 어디에서도 쉽게 볼 수 없을 듯 하다.

 

 

무엇에 쓰는 것인지는 몰라도 넓은 유채 밭 한가운데의 작은 시설 하나가 풍경의 포인트가 되어주었다

 

 

   그리고 아무것도 없는 나홀로 유채 밭은 그냥 바다와도 같다. 어찌 이렇게 넓을 수가..

 

 

알버타의 시골길은 자칫 상처받은 모든 영혼들에게 안식처로 손색이 없는 '치유와 회복의 길'이다.

가끔 이곳을 찾을 수 있음에 감사하며..

 

 




ambler 11-07-27 16:01
 
오호라.... 비꽃님이랑 같이 가셔서 전화 안 하셨구나... 안그랬으면 전화하셔서 한잔 했을텐데....

그리고, 그렇게 두분이서만 좋은데 다니고 이러시지 마세요. 남들도 다 가고싶어 하는데.... 대신에 이렇게 읽으면서 들으면서 대리 만족 느낌니다.

작은세상님 글중에서,

"그렇지만 아마도 이곳이 좋다고 여겨 감동하는 것은 저들이 아니라 우리일거야. " 나의 헛된 위로의 말이다.

은 정말 진정한 위로로 들립니다. 우리가 항상 크고, 넓게 트이고, 호수를 낀 그런 멋진 집은 그냥 노래속에 나오는 "언덕위의 하얀 집"이면 될거 같읍니다. 근데, 맥주 마시고 싶다.... 누가 전화 안주나?
     
작은세상 11-07-27 17:49
 
일요일 아침에 교회 가기 전에 그냥 아내와 후다닥 다녀왔죠.
오후에 예배드리는 교회에 나가니까 좋은 점이 있어요.

앰블러님 이번 토요일 등산은요?
아마도 산악회에서 좋은 곳에 가는 모양인데 함께해도 될 것 같아서요.

진짜 오늘 저녁 맥주 한잔 해여?
ambler 11-07-27 21:33
 
앗, 지금 봤읍니다. 오후 7시 35분. 너무 늦었네요.... 진작 전화주시기 그랬어요?

이번 주 토요일에 좋은 곳이면 합류하고 싶군요. 안그래도 등이 근질근질 하는데... 근데, 어디로 가는거죠?
     
작은세상 11-07-27 21:37
 
ㅎㅎㅎ 다음에 하죠 뭐. 산악회에선 레이크 루이스 뒤의 니블락 와이트 산을 1타 2피로 등정할 모양입니다.
니블락은 제가 작년에 혼자 다녀왔었는데 스크램블 재미가 있으며 멋진 산입니다.
와이트는 마주 보고 있는 산인데 약간 더 높고요 좀더 어려운 산입니다. 다소 위험도 따르는.
작년엔 드라이 하지 않아서 제가 포기 했었지요.

멋지고 좋은 산행이 될 것 같습니다.
같이 가시죠.
          
ambler 11-07-28 09:44
 
일단, 현재로서는 5할대 입니다. 가능하면 참석하고요, 정 불가능하다면, 일요일에 혼자라도 ... 쓸쓸하게....
마당지기 11-07-28 02:19
 
한국서 돌아온지 몇일이 지났는데도 왜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돌와왔다는 보고도 못올리고...

근데 오자마자 또 내일 벤쿠버에 가야할 일이 생겼네요. 갔다가 토요일에 돌아올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번 토요일 산행에 함께 하지 못한다고요. ㅠㅠ
거기다가 일요일에도 일이 있고...

월요일 공휴일에는 나즈막한 산이라도 혼자가볼까 생각중이지만 이것도 불확실하고. 이리저리 바쁘네요. ^^

한국에 다녀온 간단한 보고를 드리면, 우선 무지 더웠고 끈적끈적했습니다. 장마가 참 오래가더군요. 지금 한국가신 뭉게님은 엄청난 비를 보고 오실 것 같은데, 이곳저곳 물피해가 많은것 같던데 안전하고 즐거운 여행을 하시고 오시기를 바랍니다.

그래도 부모님, 동생들, 친구들을 보니 아주 즐거웠습니다. 서울에서 40년 지기 친구 둘을 만나고 왔습니다. 한 녀석은 일년중 반 이상을 사업때문에 중국에서 지내는데, 제가 한국에 오는 날에 맞추어 중국에서 나와 서울에서 만났죠. 그런데 이녀석의 사업이 많이 어려운 상황인 것 같더군요. 뭔가 도울게 있을까 고민입니다. 초등학교(우리때는 국민학교라고 했는데)때 처음 만나서 고등학교도 같은 학교를 다녔다가 대학에 가면서 거의 보지를 못했던 친구를 지금은 공원으로 바뀐 서대문 그곳에서 만나고는 참 반가웠었죠. 그렇게 한시대의 고민을 함께 나누었었던 친구이기에 또 내가 이민와서 힘들어 할때면 가끔씩 전화를 해주었던 정 많고 착한 친구였기에 언제나 반갑고 고마운 친구입니다. 이 친구와는 북한산도 함께 올랐습니다. 이번 한국 방문중 유일하게 오른 산입니다.

또다른 40년지기 친구는 오랜세월을 무명 배우로 지내오다가 이제는 조금 얼굴이 알려진 배웁니다. 지난번 6년전 한국에 갔을 때 까지도 혼자서 이리저리 뛰어다니고 이런저런 단역들을 맡아 자신의 세계를 만들어 가더니 이번에 가 보니 이제는 소속사에서 메니저도 붙여주고 연기만 해도 먹고 살만하다고 하네요.

이런 오랜 친구들을 짧게나마 얼굴 맞대고 술한잔 기울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참, 한국서 막걸리를 마셨습니다. 맛있더군요. ㅋㅋㅋ

6년전 한국 방문과는 달리 이번에는 아쉬움을 많이 남기고 돌아왔습니다. 뒤에 무언가를 남겨 두고온 듯한 아쉬움이 남아 있네요. 즐거움과 반가움이 많았던 것 만큼 아쉬움도 크게 남는 것 같습니다.
     
ambler 11-07-28 09:44
 
그러지 않아도 서울걱정이 되어서, 어제 저녁에 서울 가족들에게 통화를 했읍니다. 모두들 무사한지가 궁금해서리... 누구 잘못이라고 할것도 없지만, 개죽음을 당한 많은 분들이 참으로 안타까울 뿐입니다.

그나마, 마당님은 비 피해가 없는 시간을 택해서 다녀오셔서 그나마 다행이군요. 오랜동안 못 만난 가족과 친구분들과의 만남이 색다르게 느끼시라 믿어 집니다. 만나고, 헤어지는 것이 인생이라... 세월이 흘러 갈수록 점점 더 그런 일을 많이 격게 되는 것 같네요.

바쁜 일 모두 처리하시고, 정식으로 한국다녀오신 일 보고 하시기 바랍니다. 기대하겠읍니당. 막걸리랑 같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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