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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2 02:25
[하이킹/등산] 숨막힐 뻔 했던 스키트립, Lake O`Hara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392  

한동안 입을 다물지 못했다.

마치 천국으로 형하는 문을 열고 들어선 것처럼

나는 순간 딴 세상에 와있었다.


완벽한 푸른 하늘
이 세상 가장 깨끗할 것만 같은 파우더 눈에 덮힌
태고의 흔적을 간직한 록키의 설산
솜처럼 부드러운 눈에 덮혀 온통 새하얀 호수
그리고 온몸을 내리감싸는 뜨거운 햇살

해발 2100m 에 의연히 자리하고 있는 이 놀라운 풍경의 호수는 

주변 산에 둘러쌓여 겨울의 가장 순수한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연의 완벽한 아름다움에 압도된 날.
정말 오랜만에 가져 본 감사의 시간이었다..




오해라 레이크는 내 마음 속의 로망이다. 아니 록키를 가까이에 두고 사는 모든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로망일 것이다.  케네디언 록키의 진수가 어디냐는 질문에 이곳이라고 대답하고 싶어하면서도 그럴 수가 없는 사람들이 많지 않을까 싶다. 왜냐하면 못가보았기 때문.


Lake O`Hara 는 사람들의 접근을 쉽게 허용하지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이곳은 신비함이 더해지고 희소성이 붙어서 더욱 애타는 아름다움을 지니게 되지 않았을까.


해발 2100m 산중에 3000m 산 들에 둘러쌓여 호수가 있고 그 주변 사방 팔방으로 이어진 하이킹 트레일에 또다른 호수가 붙어있는 그야말로 마치 그 자체로 하나의 독립된 자연처럼 당당히 그 존재감을 드러내는 곳이다. 


그나마 겨울이라 스키가 있기에 이곳을 올라와 그 어떤 곳에서 경험한 설경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완벽한 자연의 아름다움 앞에 설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가만히 서서 바라보고 있으면 이 자연과 하나가 된 것 같은 감동이 밀려온다.



오하라 랏지는 이곳을 찾아 온 사람들에게 스토리 텔링의 소재가 될 만하다.  깊은 산중에 있음직한 모양으로 주변 풍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기에. 



이제 호수로 출발한다. (스키 인스트락터의 카리스마가 느껴집니다. )



편도 11km 의 오르막 길은 유산소 및 근육 운동에 최적의 조건을 제공한다. 520m의 총 엘리베이션 게인이 있기에 두시간 내에 도착하기란 그리 쉽지 않은 데  내 스맛폰과 사진에 나온 시간 정보, 내가 쉘터에 도착했을 때의 뭉게의 진술을 종합하여 면밀하게 계산한 결과 뭉게구름은 1시간 27분 걸렸고 나는 1시간 47분이 걸렸다. ( 글 말미에 그 과학적 분석을 공개하겠음^^)



오하라 레이크는 이날 처음 만났다. 십수년의 세월이 지난 다음에서야 비로소 숨은 진주를 찾은 것이다. 감개가 무량했다. 



이 호수를 스키로 지나가보는 즐거움 또한 특별하다 할 수 있다. 여름 오하라를 만났던들 겨울의 이 장면은 아무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닐 터, 오하라는 그만큼 특별하다.



하늘엔 구름한 점 없었다. 사실 구름이 있는 파란 하늘이 더 예쁠지는 모르겠으나 오늘 만큼은 순백의 하얀 설경과 완벽하게 대비되는 티없이 맑은 푸른 하늘이 더 잘어울리는 그런 날이었다. 완벽했다.



모레인 호수로 넘어갈 수 있는( 그러나 빙하지대를 건너야 함) 방향



아이리쉬계 영국군인이었던 O`Hara. 단지 오래전에 그가 사랑했다는 이유만으로 이 아름다운 호수에 그의 이름이 붙여져 오늘날 수많은 사람들에게 기억되고 있다. 나도 100년 쯤 일찍 태어나 이곳을 알았다면 어딘가에 내 이름이 붙여져 있을까..



Yukness Mt. 또는 그 일부라 추측해본다. 올 여름에는 반드시 이곳에 와서 하이킹을 하든 스크램블링을 하든 하고 말리라..



호숫가에 위치한 캐빈. 멋진 상상 속의 숙박이 되겠으나 1박에 2인 1실 995불. 여름에만 운영. 겨울에는 랏지 룸만 운영하는데 2인 1실 705불 1인 525불. 흠흠.. 



안이 어떻게 생겼을까 궁금. 



록키의 설경은 참으로 특별하다. 나무로 덮인 산의 설경과는 사뭇달라 좀더 시원적인 느낌이 난다. 



이 노부부 역시 호수에 도착하자 마자 호수를 투어했다. 믿을 수 없는 풍경이라하며 감격해했다. 




그 분들이 찍어준 사진.



사진은 부인이 찍어주엇는데 사진기를 잘 다루었다. 체력도 앞선듯 남편을 이끌고 트립을 주도하고 있었다.



부인은 역시 나하고 과가 비슷했다. 가다말고는 연신 감탄하고 셔터를 눌러댄다.  남편에게 찍은 걸 보여주고 그리고는 냅다 혼자 달려가고.. ㅎ



해 방향에 따라 하늘 색은 달라 보였다. 오늘은 그야말로 오하라 호수를 보기에 가장 완벽한 날이었다. 좋은 경치는 언제 보아도 좋은 것이지만 아무래도 맑은 날만하지 못할 터,  여름에도 그래서 예약을 하기 보다는 날씨 좋은 날 무조건 와야하지 않을까 생각중이다.



누군가 눈으로 빚어놓은 것만같은 풍경이다. 볼수록 사랑스럽다. 



Alpine club of Canada, 캐나다의 산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체다. 캐나다 산악회. 여기서 운영하는 알파인 헛이 록키산 곳곳에 있다. 이곳 엘리자벳 헛은 오하라 랏지처럼 호숫가에 있진 않지만 아름다운 설경 속의 보금자리처럼 아늑하고 아름다운 곳에 있다. 물론 가격은 비교불가능할 정도로 저렴하다. 샤워시설같은 것은 없고 프라이빗하진 않지만 친구들과 두세 가족단위로 함께 캠핑할 수 있어그만큼 숙박 경쟁이 치열하다.



지붕위의 눈이 장난 아니다.




거의 동화 속 통나무 집이다. 낭만적이며 팬터지한 느낌. 



눈이 집을 거의 덮고 있다. 여름의 모습은 ?



내 키보다 더 깊이 눈이 쌓여 있는 것. 우리가 그 위를 스키로 다니고 있는 것.




안이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다. 세가정 정도가 함께 예약하여 주말을 보내고 있는 듯 하다. 경쟁이 치열해서 예약은 추첨을 통해 이뤄진다고 한다.



실례를 무릅쓰고 내부 사진을 한 장 찍었다. 내무반형 침실이다. 안은 벽난로로 인해 무척 따뜻했고 추억만들기에 최고의 조건이었다, 



전화도 인터넷도 전기도 없는 이곳에서 지내는 것은 불편할테지만 그만큼 세상을 잊고 재충전하기에는 그만인 곳이었다. 백컨트리 스키도 타고 밤에는 엄청난 별을 볼 수 있을 것이고 운이 좋으면 오로라도 볼 수 있다한다. 



아이들은 눈장난 삼매경. 하루 종일 눈 속에서 뒹굴며 보낸다. 인성 교육과 자연 친화력 형성에 도움이 될 것이다. 캐나다의 자연 사랑은 이렇게 어렸을 적 부터 저절로 길러진다.



쉘터에 있는 박제.. 살아 있는 듯하다.



눈이 매섭고 부리는 또 어떤가..



Owl, 부엉이?




오하라 호수.. 아마 내가 만난 최고의 겨울 설경이었던 것 같다. 가슴 속에 새겨졌다. 차마 두고 오기 안타까웠지만 여름을 기약하며..



함께했던 산친구들과 기념 사진.



왕십리 산행대장의 탁월한 선택으로 오늘 우리는 최고의 선물을 받았다. 



겨울엔 수도없이 왔을 테지만 여전히 감동하고 즐거워하는 부부의 마음이 맑고 깨끗한 설경만큼이나 아름답다. 




설경과 스키와 독사진이 잘 어울리는 마당지기



멋져요~~




오레와님도 이 호수가 처음이시죠? 저랑 동기입니다. ^^



정말 기분이 좋아진 작은세상이에요^^ 



일부 동료들의 호수 트립을 뒤로한 채 우리는 먼저 내려갑니다. 



해발 3000m 에 육박하는 산들을 앞에 놓고 스키로 걷는 즐거움, 올림픽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인간 육체의 시험장이지만 이곳 록키 산중의 크로스 컨트리 스키는 인간 정신의 자유로운 여행이다. 



마치 미지의 세계를 여행하는 탐험가처럼 발자욱을 남기며 떠나는 나그네처럼 때묻지 않은 순수의 세계를 온몸으로 경험하고 온마음에 품는 그런 여행..



P.S.


오늘 스키트립에 걸린 시간 계산.


내가 출발선에서 마당을 사진 찍어준 시간이 정확하게 10시 50분입니다.

그 때 오레와 왕부인 왕십리님은 벌써 출발한 상태였고 그 사진  속 멀리에 뭉게가 

올라가고 있는 모습이 들어 있죠. 이것으로 자신의 출발시간을 대충 알 수 있죠.


뭉게는 아마도 10시 49분 30초 쯤? ㅋㅋ 

저는 마당 사진 찍어주고 난 다음 이것저것 주섬주섬정리하고 약 1분후쯤 출발? ㅎㅎ


그리고 마당 사진 다음의 어떤 아주머니 뒷모습 찍은 것이 오하라 호수 도착하기 

직전이죠.  그때가 12시 37분입니다. 저는 호수에 12시 38분 쯤에 도착한 것 같아요. 

도착후 어디로 가나 약간 주저하다가 일단 바로 그앞에서 사진을 찍었는데 

그게 12시 39분이에요. 


그러니까 제가 걸린 시간은 거의 정확하게 1시간 47분 정도 됩니다. 그리고 저는 바로 

호수로 들어가서 놀다가 쉘터에 간 시간이 정확하게 1시 17분이었어요. 


그 때 뭉게가 말하길 " 도착하고 1시간 기다렸어요" 그러니까 뭉게가 도착한 시간이 12시 17분이라는 말인데 그러면 정확하게 1시간 27분 30초 걸렸다는 것이죠. 물론 뭉게가 '1시간 걸렸다' 고 말한 진술의 신빙성에 달린 문제이긴 하지만 ㅋㅋㅋㅋㅋㅋㅋ


마당님이 도착했을 때 뭉게가 기다린지 얼마나 되었는지 알면 뭉게도착추정시간 

12시 17분에다가 더하면 도착 시간 나오고 총 걸린 시간이 나오죠 ㅋㅋ


그냥 웃자고, 재미있자고 해본 소리입니다.^^ 


뭉게구름 18-03-12 11:39
 
오우 이거 페북에 링크 걸어서 제 친구들 보여주어야 겠네요. 크로스 컨트리하고 싶다는 사람들 몇명 있었거든요.  아 근데, 저는 저의 정확한 도착시간을 압니다. 배경 사진으로 증거를 남겨 놓았죠. 그게 12:12분이에요. 제 생각에 제가 언덕에서 마당님을 본거리를 보면 아마 보수적으로 잡아도 2분이라고 보면...

저의 기록은 1:24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와 연습도 안했는데, 예전 전성기때 기록을 깬거 보면, 이건 완전 왁스 스키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테스티파이 하는 것임. 내려올땐 45분정도 걸린거 같은데. 아 기분 조타!  (자자, 다들 스키 다시 사세요!)
왕십리 18-03-12 12:06
 
제게도 One of the best였어요, 2005년부터 매해 겨울마다 한번씩 오하라를 갔었는데.
진~~짜로 멋졌습니다.
저두 뭉게님의 속도는 스키를 탓하는 것이 맞다고 봅니다. ㅋㅋ 체력이 지금보다 빵빵하셨던 예전에 1시간 40분대로 올라가셨던 것 같은데 그걸 20여분 단축하시다니... 와우!!
그래도 전 스키 안바꿀겁니다. ㅎㅎ 지금 사용하는 거가 너무 비싼거라 계속 더 사용해야지요.
(어짜피 체력도 없으니 빨리 가는 것은 언감생심 생각도 안하고 있기도 하구요. ^______^)

사진 몇 장 퍼갑니다~~
뭉게구름 18-03-12 15:35
 
제 출발 시간은 왕십리님 사진 포렌식 분석에 의하면 10:36분정도라고 합니다. 마당님이랑 작은 세상님이 훨씬 늦게 (14분정도) 출발하신걸로 보입니다.
Orewa 18-03-12 17:56
 
말로는 다 표현 할 수 없는 아름다운 대자연의 품 속을 다녀왔습니다.
항상 느끼는 것이지만 눈 앞에 펼쳐진 장관을 머리와 가슴으로 그려낼 수 있는 시인 묵객들이 한없이
부럽습니다.

누구는 제발 넘어지지 않고 남들 가는 곳 뒤쳐지지 않고 따라가는 것이 지상 최대의 목표이건만...
선수들은 분초의 기록을 기억하고 있다니..쩝쩝 되게 부럽다.
오하라가 아니라 랭글러 타고 사하라를 냅다 달려야 하나...
     
작은세상 18-03-13 01:06
 
오레와님.. 다ㅡ 부질없어요^^
그런다고 누가 상주는 것도 아니고 렌트비 깎아주지도 않아요^^
즐거운 스키트립.. 한 껏 느끼고 한 껏 품고 한 껏 쏟아내면 최고죠.

오해라는 운동하기에도 좋고 감동하기에도 최고인데다 추억하기에도 그만인 최고의 스키트립 코스입니다.

저는 그냥 이 스키 안바꾸고 그냥 탈렵니다.
요즘 어깨 사고이후로 팔힘이 회복되는 기분인데 이 스키로 무지하게 저으며 달린 덕분 같아요.
허벅지도 그렇고.. 운동하자고 타는 거니깐 ㅎㅎ
          
Orewa 18-03-13 09:10
 
꼴지라도 엄청 좋아요... 그 좋은 곳에  보다 더 오랜 시간 머물 수 있잖아요
내려 오는 내내 뒤돌아 보면서 많이 아쉬워 했지요.
어델 가서 이런 호사를 누려 봐요?  게다가 단체 사진에 독사진 까지 얻는 행운을..그저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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