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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3 12:49
[여행] 몬태나의 보석- going-to-the-sun road (3)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542  

몬타나는 미국의  가난한 주 중의 하나입니다.  국립공원 등의 관광산업을 빼면 이렇다할 돈벌이가 없는 주라서 그렇죠. 물론 농업 목축을 하긴 하긴 하지만 그걸로 부유한 주가 되긴 힘들죠. 그러나 그래서 오늘 제가 숙박한 곳의 호텔이 상하수도 비용을 따로 청구하는 것은 아닙니다. 


그동안 숱한 호텔에서 숙박을 해보았지만 호텔비 외에 체크아웃할 때 사용한 상하수도값을 정산하여 지불하는 호텔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호텔의 역사와 위치, 시설과 주변환경을 고려해보면 충분히 고개가 끄덕여 집니다. 그리고 그 돈이 아깝다는 생각보다 자연을 지키고 지나친 소비를 자율적으로 억제케하는 그 독특한 개념에 동참한 것을 뿌듯하게 여기기까지 되더군요.


Many Glacier and Swift current. 그 이름만으로도 제가 오늘 방문하는 곳의 특징을 잘 나타내준다 하겠네요. 험산 준령 록키의 산자락에 수많은 빙하가 숨어있고 수만년을 살아온 빙하가 밀려내려와 그 아랫부분이 녹기 시작하여 만든 호수가 있는 곳. 태고의 신비를 간직한 듯한 그 곳에 자연과 멋들어지게 어울리도록 지어져 100여년을 견뎌온 스위스 샬레 스타일의 호수가 있으니 바로 Many Glacier Hotel 입니다. 


Many Glacier 지역은 가히 하이킹의 천국이라 불릴만한 곳입니다. 호수 주변과 산중 빙하지대까지 거미줄처럼 뻗어있는 하이킹 트레일은 1주일 숙박하며 돌아다녀도 다 가보지 못할 정도로 다양합니다. 그러나 여행이 스펙을 쌓는 일이 아닐진대 굳이 다 돌아다닐 필요는 없겠죠. 자연의 웅장함과 신비한 아름다움에 매료된 채 시간을 잊고 자연과 하나가 되어 하루를 보내고 오는 것만으로도 멋지고 설레는 경험이 될 것이니까요. 



이곳에 가기 위해서는 Going to the sun road에서 빠져나와 국립공원 바깥으로 다시 나와야 합니다. 그리고 89번 Highway를 따라 북쪽으로 조금 올라가면 Many Glacier Road 를 만나고 그 길을 따라 약 18km 를 들어가게 됩니다. 이때  다시 국립공원 게이트를 지나야하죠.



Many Glacier / Swift Current 지역은 자연의 웅대함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글래시어 국립공원의 정수와도 같은 곳, 그래서 공원의 심장이라고 말하죠. 크고 높은 산들, 수많은 만년 빙하, 신비한 색깔의 호수가 한데 어울려 온갖가지 야생동물과 식물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이 곳을 찾는 사람들에게는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안겨주는 곳입니다. 



Swift Current lake는 주변 곳곳의 빙하들이 녹은 물이 모아져 만들어졌습니다.  물론 빙하는 좀 더 깊고 높은 곳에 있어 또다른 빙하호에 담겼다가 이 호수로 내려오죠.  깊은 산중에 믿을 수 없으리만치 아름다운 푸른 색을 띤 채 그림같은 풍경으로 우리를 맞이하는 이 호수는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정화되고 모든 스트레스가 날아가버립니다. 



호수 바로 앞에 갈색 목조 건물로 지어진 Many Glacier Hotel은 알파인 지대의 외딴 산 속에 통나무로 뼈대를 만들고 각이 좁고 긴 지붕을 가져 혹독한 날씨에 잘 견디도록 지어진 산장형 샬레입니다. 이 호텔은 이런 샬레풍으로 1915년에 지어졌고 오늘까지 원형이 대부분 보존되어 있는 정말 고풍스러운 호텔이죠.  여름 한철 대개 6월말부터 9월까지만 문을 여는 이곳은 그만큼 희소성이 높아서 원하는 날짜에 예약이 쉽지 않은데 운좋게도 하루 숙박을 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싸이트 http://www.glaciernationalparklodges.com/lodging/many-glacier-hotel/)



호텔로비입니다. 건물의 기둥들이 모두 통나무들입니다.  들어서는 순간 그야말로 산중 샬레에 들어온 느낌이 물씬 풍깁니다. 매우 이국적이며 고전적일 뿐 아니라 사적지같은 느낌도 납니다.



호텔 꼭대기 4층까지 시원하게 뚫려 천장의 서까래들도 볼수 있습니다.  서까래들 역시 통나무들이고요.  천장에 매달린 수많은 원통형 혹은 전구형 조명장치들이 독특합니다.  차분함 속에서도 화려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호텔 로비에는 곳곳에 투숙객들을 위한 휴식 공간이 있습니다. 객실에는 TV나 전자제품이 없고 당연히 에어콘도 안되고(선풍기가 있습니다) 인터넷이 거의 안된다고 할 정도로 신호가 약하고 느리기 때문에 자칫 매우 심심할 수 있습니다. 차라리 이렇게 로비에서 호수를 바라보며 휴식하는 것이 훨씬 낫죠. 



심심한 여행객들.. 로비의 피아노 주변에 모였습니다. 누군가 그저 그런 솜씨로 연주하는 것이지만 여행 중에는 모두 즐거운 추억거리입니다. 



호텔 객실문입니다. 스위스 샬레 같죠?



세면대가 방안에 놓여있고 앤틱스러워보이는 책상과 의자 그리고 침대 하나 달랑. 보이는 문을 열면 화장실과 샤워실입니다.


약간 각도를 다르게 해서 본 모습.  주중 1박에 미화 200불 가량 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체크아웃할 때 사용한 물값을 따로 내야합니다. 20 불 정도 했던 것 같습니다. 




호텔 뒷편 주차장 언덕에 올라서면 전망이 제법 좋습니다.  주변을 가볍게 산책할 수 있습니다. 호텔내에는 Bar 도 있고 레스토랑도 물론 있습니다. 그러나 그외 다른 시설들은 없는 것 같아요. 

그러나 이 주변 일대 역시 하이킹의 천국같은 곳입니다. 다양한 레벨의 많은 트레일들이 산 속으로 뻗어있어 수시간에서 하루종일 코스까지 즐길 수 있어요.



우리는 쉬러 온 것이니 자연과 함께 놀아야죠. 호수는 수정처럼 맑고 고요한 데 뒤로 우뚝 솟은 산이 압도적입니다. 이 산의 이름은 Mt. Grinnel 인데 보이는 봉우리는 정상이 아니고 Grinnel Point라는 곳입니다. 호수에서 직선 높이로 900m 솟아 있어 장관입니다.  



호수에서 보트를 탈 수 있고 카약과 카누를 즐기기도 한다는 군요. 



이 근처에는 숙소가 한 군데 더 있습니다. Swift Current Motor Inn 이죠. 방갈로 형태의 숙소입니다. 보이는 건물은 사무실 및 식당 등이 있는 메인 로비건물이며 숙소는 뒤 쪽 숲 속에 흩어져 있습니다. 방갈로 바로 앞에 주차를 하는 독립적인 구조인데 샤워장이 없이 잠만 자는 구조의 방갈로도 있고 다 갖춘 곳도 있어 예약할 때 잘 살펴 본 후 해야합니다.



주변에서 본 그리즐리 베어입니다. 블랙베어일 수도 있는데 어떻게 아냐고요? 색깔이 아니라 shoulder hump 로 구분합니다. 

이곳은 워러톤 레이크 국립공원처럼 곰들이 매우 많습니다. 하이킹할 때 만날 수도 있겠네요. 무셔!!


이제 Going-to-the-sun Road  트립을 마무리할 때가 되었네요. 몬타나는 자연그대로의 때묻지 않은 풍경을 그대로 간직한 미국의 오지같은 곳입니다. 목가적이며 전원풍이면서도 스펙타클한 웅장함을 또한 간직한 매우 매력적인 여행지입니다. 그중에서도 '태양으로 가는 길' 은 그 이름 그대로 온갖 상상력을 동원하여 한편의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그런 극적인 요소들을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제가 사는 캘거리에서 불과 3시간이면 닿을 수 있는 곳이기에 두고두고 다시 찾아와도 좋을 그런 곳이었어요. 


이제 남은 사진 몇장들 보시며 Going-to-the-sun road 여행을 가슴속에 담아보세요. 그리고 여러분들만의 여행 계획 한 번 세워보세요. 



이 일대의 특산 야생화 Bear Grass. 곰이 월동용 침구로 사용하기 좋아하는 꽃이랍니다. 



Cedar 나무 숲향을 맡으며 삼림욕..



빨려들어갈 것만 같은 산세



짙은 코발트 색 불루의 호수들..



그리고  잔잔한 얘기거리가 만들어지는 길가의 작은 카페에..



산중 멋진 샬레까지..



이민 15년 만에 처음 가본 몬타나 글래시어 국립공원은 가히 명불허전, 반드시 가보아야할 보석과 같은 자연이었습니다. 





왕십리 17-12-14 13:48
 
여행기 잘 감상하고 갑니다.
글래시어 공원은 언젠가부터 저두 마음 속에 담아두고 있던 곳이었는데..
저도 기회를 한 번 만들어 봐야겠네요.
그나저나 약간은 스포일러가 된거 아니가? ㅋㅋ
아무튼 멋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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