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10-24 00:43
[하이킹/등산] 10월의 Galatea Lake, 그 새하얀 세상의 아름다움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226  

(사진을 클릭해야 포스팅 사이즈에 맞게, 선명한 사진을 볼 수 있습니다)


어디든 그렇지만 리더를 잘 만나야 고생은 덜하고 기쁨은 커질 수 있습니다. 

산행팀도 마찬가지. 지난번 포스팅에서도 말했지만 산행 코디가 쉬운 일이 아니란 말이죠. 


무엇보다 산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정보, 다양한 경험이 있어야하고 여러 싸이트를 참고하여 정보의 신뢰성을 높인 다음 현장에서 스마트하게 적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뿐 아니라 사람들을 챙기는 통솔력과 산행일정을 필요에 따라 조정하는 과감성과 결단성이 있어야하죠. 


부에나비스타 알파인 클럽의 이분은 그런 면에서 아주 탁월한 리더라고 할 수 있죠.  보통 잘하는 리더들은 독불장군의 부작용들이 있는데 이분은 또 겸손하기까지 해서 쿠데타의 염려가 전혀 없다는 것. 그래서 종신 리더 ㅋㅋ (근데 부에나비스타 알파인 클럽은 공식적으로 리더고 뭐고 그런게 아예 없다는 것이 함정) 


오늘 원래는 밴프의 당나귀 신발인지 어딘지를 가기로 했었는데 스노우 폴 워닝으로 급히 목적지를 바꾸었습니다. Galatea Lake. 웬만히 하이킹을 한다치면 이곳을 모르는 사람들이 없죠. 저도 이번이 네번째 혹은 다섯번째쯤 됩니다. Galatea Lake는 4계절이 아름답겠지만 한 겨울엔 못간다치고 (아발란쉬가 장난아닌 지역입니다) 아무래도 여름, 그것도 7월이 가장 제격인 곳입니다. 7월이야말로 Galatea 그 이름에 걸맞는 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모습이죠. 갈라테아 호수의 진면목입니다. 믿기지 않을 정도의 푸르디 푸른 호수에 백옥처럼 하얀 빙하가 떠있는 장면은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고 두번 보면 바로 중독되어 버리죠. 갈라테아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아름다운 여인의 이름입니다. 백옥같이 하얀 피부에 빠져들어갈 것 같이 푸른 눈의 미인이랍니다. 바로 이 호수같이. 


아마 오늘은 이 여인을 만나기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10월도 중순을 지나 호수가 얼지나 않았을런지..



아침고요 록키의 모습.. 록키가 가장 아름다운 순간 중의 하나입니다. 조금은 쌀쌀한 10월의 아침햇살이 살포시 덮일 때.. 록키가 막 잠에서 깨나는 순간.. crisp 한 정경을 마주하는 시간입니다. 




하이킹 시작은 언제나 정겨운 대화로 시작하죠.  혼자라면 사색이 시작되는 시간..



제가 갈라테아 호수를 마지막으로 방문한 것이 2013년 대홍수가 나기 전이었어요. 호수까지 7km 의 하이킹길은 맑은 물이 흐르는 갈라테아 크릭을 따라 혹은 크릭을 왔다갔다건너며 오르게 되어 있어요.  첫번째 다리인 이 현수교를 비롯하여 모두 11개의 다리를 건너죠. 그러나...



그리고 크릭 양쪽의 숲길은 이렇게 신비하리만치 멋져서 걷는 즐거움을 최상으로 만들어 준답니다. 시원한 물소리를 들으며 울창한 나무 사이 오솔길을 걷는 것을 상상해 보세요...



여기는 전에 귄스 패스로 가던 하이킹 길인데 홍수 때문에 어쩌고 저쩌고..  코디네이터의 설명에 중생들은 네네.. 아.. (속으로 이분은 파크 캐나다에서 일해야할 것 같은데.. 쩝..)



멋진 나무 다리에서.. 표정관리에 들어간 오레와님 역시 다르군요^^ 근데.. 턱을 조금 더 당기심이 ㅋㅋㅋ 



선녀탕? 아니 갈라테아 여인의 월풀 냉탕 ㅎㅎ 



수해의 흔적입니다.



나무가 쓰러지며 크릭의 나무 다리를 정확하게 두동강 냈어요 ㅜ  



이렇게.. 이건 근래의 일인가 봐요.



트레일 곳곳에 나무가 쓰러져 있습니다. 



브레이크 시간.. 고매도 먹고 너츠도 먹고.. 한게 모있다구.. ㅋ 



그러나 하이킹에 중간 휴식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몸에 쌓이는 활성 산소를 분해 배출 할 수 있는 시간이죠.  비타민 씨와 항산화제를 주로 먹으면 좋겠지요.  물론 웃고 떠드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충전이 되죠. 



상당히 가파른 고갯길이 하나 있죠. 눈이 살짝 내려있었는데 하산할 때 애 먹었어요. 그래서 스파이크가 필요한 시기입니다. 이럴 때 사진을 찍으면 다들 화난 사람 같아여. 힘드니까 ㅋㅋ  그러니까 누가 산에 올라가랬나~



그런데 오늘따라 에너지가 차고 넘치는 우리의 코디네이터.. 뭔 좋은 일 있나벼.. 좋은걸 잔뜩 먹고 왔든지.. 꿈에 로또가 맞았든지.. ㅋ 



고개를 막 지나면서 겨울 산행으로 접어듭니다. 



네.. 불시에 찍었는데도 대체로 표정관리가 잘 되고 있어요.. 배경에 눈이 있는 그늘에서는 마치 백그라운드 조명을 한듯 하죠. 




인물 사진에 좋은 조건입니다^^ 본인은 힘들지만 ㅋㅋ 



릴리안 레이크에 다왔어요. 약 6km를 산 속으로 들어온 거죠. 호수가 벌써 얼어 있습니다. 릴리안 호수는 그야말로 초록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놀라운 색감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산중 호수입니다. 



바로 이런 모습이죠. 이 사진은 7월의 Lillian Lake 를 찍은 것이에요. 조금 삐뚤어졌네요 



갈라테아 여인의 집은 마지막 150m 엘리베이션 게인을 얻어야만 볼 수 있어요. 릴리안 호수와 갈라테아 크릭의 거시적 모습이 아득한 록키의 꿈을 느끼게 해줍니다. 중앙오른편으로 Wedge Mt. 이 보입니다. 




오늘도 여전히 미소 여왕의 면모를 과시..



부부가 닮아간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듯.. 



숲을 벗어나니  설사면이 나타나네요.  이날 제법 많은 사람들이 찾아왔습니다. 




오른 쪽으로 이름없는 봉우리가 오늘따라 멋져 보이네요.




바람이 파우더 눈을 흩어 꽤 추운 모양을 만듭니다. 근데 기온은 그리 낮지 않았어요.



갈라테아 크릭을 배경으로 마지막 능선을 오르는 부부의 모습이 멋지네요..



조여사님 퍼졌나요~~ 이제 다왔네요^^ 



벌써 내려가는 사람들 힘들게 올라가는 사람들이  교차하는 모습이 이채롭게 보이더군요. 



참 좋은 산친구들입니다.



다왔군요.  눈이 제법 깊어 허벅지까지 빠집니다. 저멀리 Upper Galatea Lake가 Mt. Engadine 바로 아래쪽으로 숨어 있지만 오늘은 예까지.



저 아래 릴리안 호수는 얼어있었지만 신기하게도 더 높은 곳에 있는 이 호수는 얼지 않았어요. 그러나 특유의 푸른 빛을 잃었군요.



2010년 갈라테아 7월의 모습입니다. 흐린 날이었지만 아름다운 물빛을 보여주고 있죠. 



그러나 설경 역시 아름답습니다. 



조금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았습니다. 설경의 나무 두그루.. 눈 배경이기에 특별한 모습. 



뒤를 돌아보니 눈 덮인 웻지 마운틴이 웅장하게 자리 잡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드러나는군요.



오늘은 혼산 족이 많네요. 저도 전에는 이렇게 혼자 많이 다녔었죠. 요즘도 가끔 기회가 되면 혼산을 하곤 합니다. 혼자가는 산행의 매력이 있답니다.



힘들게도 왔지만 눈 덮인 갈라테아 호수를 바라보는 것을 그만두기가 더 힘들어 혼자 남아 계속 바라보다 겨우 하산합니다. 




그리고 소복하게 쌓인 눈터널을 지나며 설경을 한 껏 구경했습니다. 지겨울 때도 되었다지만 저는 여전히 눈이 좋습니다. 설경은 언제나 아름답고 물론 힘들 때도 있지만 눈없는 곳에서는 살고 싶은 생각이 없어요^^



위에서 보니 먼저 내려간 동료가 점심을 먹고 있네요^^ 요롷게 구멍으로 다 보인답니다^^ 



여성분들은 벌써 점심을 끝내고 커피를 마시고 있는 듯..



수해가 난 이후 약간의 트레일 변경이 있다는 군요.  여기서부터 주차장까지 6km 남았네요. 긴 여정입니다.^^



돌아가는 길가엔 눈꽃이 만발했어요^^



멋진 하이킹 길입니다. 가을 속의 겨울을 걷는 즐거움은 신선하고 뭔가 뿌듯한 기분도 들게 합니다. 



아무튼 다람쥐가 따로 없어요^^ 미끄러운 길도 얼렁뚱땅 내려가버리는.. ㅎ 사실 무서워하면 더 힘든 것 같아요. 그래서 조금 과감할 필요가 있긴합니다. 저도 그래요.. 



저는 이것이 뭔가 예술이다하고 찍었지만 사실은 심각한 수해의 흔적입니다.



그리고 불과 작년에 있었던 듯, 아발란쉬 피해까지 겹쳐 크릭이 처참하게 망가져 있었습니다.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그러나 생각해보면 이또한 자연의 일부죠. 인간의 눈에 슬프게 보일 뿐 자연은 언제나 사멸과 탄생을 반복해왔으니까요.. 이게 정말 자연의 자연스런 과정인지 아닌지는 따져봐야하지만. 



이곳은 웻지 마운틴을 배경으로 트레일이 돌아가는 지점인데 제가 나름대로 제일로 꼽는 포토존입니다. 이 사진은 테스트 샷인데 뭔가 느낌이 있어서 버리지 않았어요.  주인공인 코디네이터가 blur 되었는데 그게 오히려.. 



단체 사진은 마음을 따뜻하게 모아주는 효과가 있어요. 굳이 뭔가로 규정하지 않아도 저절로 알 수 있는 연대감같은 것 말이지요. 아무튼 이 곳은 배경산과 함께 뒷부분이 공간여백이 되는 점에서 산행이라는 것을 특징적으로 설명해주는 장소입니다. 



그래서 저도 한장..



링로드님도 한장



한장더..



오늘은 표정, 자세 다 좋아요.. 제 사진이 약간 삐뚤어졌네요^^ 



근데 바로 아재 특유의 자세가 나와주시고.. ㅎㅎ



이 산이 이일대에서는 가장 높은 산 중의 하나이니 자꾸만 카메라에 잡힙니다. 해발 2892m wedge Mt.  입니다. 



하산길이 여느 때와 달리 편안하고 싱그럽고 상쾌하며 가볍습니다. 아마도 적당한 하이킹 스펙으로 인하여 그런 듯 합니다. 코디님 이제 이런거 참 좋아여^^ 



부에나비스타 산행 코디네이터의 탁월한 결정으로 우리 모두가 행복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 다왔네요.. 비교적 하류에 해당하는 이곳은 수해로부터 안전했던 것 같습니다.  갈라테아 크릭의 가장 아름다운 곳 중의 하나죠.



우리 멋진 현수교 골든 카나나스키스 브릿지도 안전하구요..



Mt. Kidd 는 역시 잘생기고 웅장하며 압도적입니다. 그아래 카나나스키스 강을 품고 세상을 지켜내고 있어요.



부에나 비스타 알파인 클럽의 등산 하이킹은 이름 그대로 아름다운 록키를 섭렵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행복해하는 마음이 따뜻한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 중 하나입니다.  부에나비스타 알파인 클럽을 시작할 때 제가 했던 말입니다. 


100여년전 예일 대학교의 레이크루이스클럽처럼 
그저 록키산을 좋아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분들의 모임.. 
특별히 리더도 없고 조직도 없으며 규정도 없는 모임.. 
사실 그런 것들이 전혀 필요하지 않는 모임.. 


Orewa 17-10-24 15:31
 
그들은 행복해 지기 위해 무엇을 가지려 하기 보다 행복을 느낄 수 있는 삶의 사소한 계기를 찾아 천천히 즐길 줄 안다.
행복해지려고 남을 짓밟지 않고,타인의 행복을 전시하는 이미지로 보고 '나도 저렇게 살아야지'라며 모방하지 않는다.
그저 자신이 가진 것에서 행복의 섬세한 디테일을 찾아내는 차분한 여유를 배우고 싶다...북유럽 라이프.

삶의 사소한 계기를 만들어 주시고,
모방하지 않고 행복의 디테일을 찾게 해주시는 두분..왕십리,작은세상. 고맙습니다.

사진 감사합니다..유럽 여행 중인  아들에게 아비 모습 보여주고 박수 받았습니다.
사진 속 모습이 조금씩 자연스러워지는 듯 하여 흐뭇합니다..물론 순간 포착 잘하시는 분 덕분이죠.
     
작은세상 17-10-24 20:21
 
요즘 인간은 행복하기 위해 사는 존재가 되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행복을 위하여..이건 뭔가 인생을 허무하게 만드는 제일 요소인 듯해요.

그럼 뭐냐...
조심스럽게 얘기해보자면 인간은 완성을 목표로 살아간다. 완전을 꿈꾸는 존재다.
이게 맞는 것 같아요. 타락과 비루함으로부터 존엄을 지키는..
그러다보면 행복의 섬세한 디테일도 만나게 되는 것 아닌가 싶고요..

아무튼 오레와님의 글을 읽고 문득 생각나서 되도않는 소리 늘어놓아보앗어요^^
좋게 봐주셔서 늘 감사드리고요..
왕십리 17-10-24 15:35
 
선무당이 사람을 잡는다고, 내 나라에서는 산 근처도 안가보다가 (그저 막걸리에 파전이나 먹으러 갔지만..)
캐나다 록키에 늦바람이 나다보니, 미처 알려진 하이킹코스들을 제대로 맛보기도 전에 산'꼭대기'로만 다녔네요.
특히나 시즌 중에는 더더욱 하이킹코스는 회피하려는 경향이 있구요. 뭐든지 한 10년쯤 하면 서당개 비스므리하게 된다나 뭐라나.. 근래 들어서는 마음을 많이 비우게 됩니다.
그렇다고 욕심이 아주 없어진 건 아닌 것이 확실해서 아직도 마음에 담아두고 있는 곳들이 아주 많지요.
그래도 그저 록키를 사랑하고, 사람들을 좋아하는 마음은 초지일관입니다. ^^

올려주시는 후기와 사진들을 볼 때마다 야룻한 쾌감을 항상 느낍니다. 너무도 투명해서 화면에서 '툭' 하고 튀어나올거 같기도 하거나 혹은 '쨍' 하고 깨어질거 같기도 하구요.
사람을 담아내는 화면은 어찌 이리 따사롭고 유머스러운지.... (모델 탓도 있겠지요? ㅋㅋ)
후기를 남기는 이유야 여러가지가 될 수 있겠지만, 작은세상님의 후기로 산행을 마무리하는 시간은 언제나 미소짓게 만드는군요.

Orewa님과 Ringroad님은 아주 멋진 모델들이세요. 조여사님의 환한 웃음도 백만불짜리구요.

후기 아주 잘 감상하고 갑니다. 언제나 고맙습니다. ㅎㅎ
작은세상 17-10-24 20:29
 
제가 한국에서 가본 산은 북한산 중턱, 도봉산 중하턱, 청계산 꼭대기(이날 죽는 줄 알았음), 개명산과 도덕산(광명에 있는 언덕 ㅋㅋ) 그리고 관악산 막걸리집 있는 곳까지가  전부입니다. 그라고 보이 꽤 다녔네요....

록키의 하이킹은 그자체로 월드 클라스이니 말할 수 없이 좋지만
그럼에도 꼭대기 탐방을 포기할 순 없죠. 이건 뭔가 큰 도전이고 성취고 그를 통해 자존감도 올라가는 것은 부인할 수 없으니.. 적당히 상황봐서 섞어찌개로 하면 될거예요. 지금 잘하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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