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10-16 00:58
[하이킹/등산] 풍경이 있는 곳의 사람들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254  

사람과 풍경. 

풍경이 있는 곳에 항상 사람이 있습니다. 

사람이 없고서야  풍경이란 무의미하지 않을까요. 

아름다움이란 곧 사람의 시선, 생각, 느낌일 겁니다. 



그동안 다닌 산에 비해 상대적으로 밋밋했던 길이었음에도 

함께한 사람들로 인하여 산행이 즐거웠으며 

혼자였다면 도중에 포기하고 돌아왔을 만큼 성가시기도 한 조건이었음에도

좋은 동반자들이 있었기에 곳곳에 숨은 즐거움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오늘 오른 산은 Exshaw Mountain. 록키가 시작되는 Bow Valley  Kananskis 입구에 

어떤 광물을 뽑아내는 공장과 시멘트 공장이 있는 그 곳에 Exshaw라고 불리는 작은 마을(hamlet) 이 있고 이 산은 바로 그 뒤에 다소곳한 모습으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Exshaw는 19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에 걸쳐 살았던, 1900년 파리 올림픽 요트 금메달 리스트였고 장인을 도와 시멘트 공장을 이곳에 만든 사람이라고 하는군요. 그 장인이 사위 이름을 이곳 마을에 붙였군요.(위키 피디어)


Hamlet 이란 village 보다도 규모가 작은, 일반적으로 church 가 없는 작은 거주지를 말하는데 중세 영국으로부터 유래된 명칭입니다. Hamlet of Exshaw 는 약 400명 정도의 사람들이 거주하는데 아마도 대부분은 시멘트 및 광업 플랜트와 관련된 사람들이겟죠.



이제 아침의 시작이 많이 늦어 졌습니다.  캘거리는 아름다운 아침의 도시입니다.



엑쇼 마을이 채 잠에서 깨기전 산행은 시작됩니다.  산행의 첫번째 장애물인가요?  



오늘도 산행 대장만 믿고 아무런 공부도 없이 따라온 대책없는 산친구들을 위해 길찾고 안전하게 인도하느라 내내 애쓰신 왕십리님. 오늘따라 든든한 모습입니다. 조금 귀엽기도 하구요 ㅋㅋ 



이건 시멘트 공장이 아니고 마그네슘인가 뭔가를 뽑는 공장이라구요? 암튼 최고의 자연속에 공장이 있으니 불협화음인데 이게 또 뭔가 묘한 늬앙스를 풍기는 것 같단 말이에요.세계 최고의 자연을 찾는 사람들이 처음 보는 것은 산이 아닌 공장, 최고의 자연 보호지바로 앞에 산을 깎아내는 현장이란 말이죠. 



보우 강을 품고 록키산에 둘러쌓인 엑쇼 마을은 아늑한 느낌보다는 뭔가 황량한 분위기, 건조하고 차가운 느낌이 드는 것은 아마도 바로 옆의 공장 때문일까요? 


원래는 밴프 국립공원의 Entrance 가 엑쇼 마을 동쪽에 있었는데 그것이 현재의 위치로 옮겨졌답니다. 그만큼 엑쇼 마을 주변 역시 국립공원만큼 멋지고 훌륭한 자연환경을 자랑하며 많은 하이킹 코스와 호수, 강이 잘 어우러져 있습니다. 



오늘 구름이 아침부터 심상찮습니다. 바람도 많이 불었는데 아마 그것과 관련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곳을 지나는 보우강은 meander 라고 하죠? 구불구불 구부러진 모양을 이루고 있습니다. 그래서 매우 아름다운 곡선을 이루며 곳곳에 호수와 폰드를 만들어 놓았죠. 여전히 매우 푸른 강이구요. 



산을 오르는 중, 투박한 비탈면에 시들어 있는 이름모를 풀을 발견합니다.  어쩌면 가을의 참아름다움은 시든 가운데서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우리 땀쟁이 링로드님은 그 강한 바람과 차가운 기온에도 벌써 땀 범벅입니다. 사실 이맛이 참 좋죠.  몸이 가벼워지고 시원해지는 느낌.. 




지오 캐슁 함을 발견했네요.  이것 찾는 사람들은 온 천지를 지피에스로 찾아 해매죠. 



이름을 바꾸셨는데 뭐드라.. ㅋㅋ 지오캐슁 함에 모가 들었는지 매우 궁금해하는 표정^^



산행 대장님이 열심히 확인 중.. 별 재미있는 거 없음 ㅋㅋ




산 중턱부터는 겨울을 걷기 시작합니다. 새로 내린 눈이 얼마나 폭신하든지 그 부드러운 감촉이 지금도 생생하게 느껴집니다. 




걷는 중에 사진을 찍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초점이 흔들렸어요. 그래도 해맑은 모습이 보기 좋죠? 산을 더높이 올라갈 수록 점점 나이를 거꾸로 거슬러 내려갑니다. 




오늘도 맛난 떡을 주셔서 감사하구요.. 푸근한 이웃집 아줌마.. 그러나 한국 아줌마는 천하무적이죠. 오늘 수다 중의 한 주제 ㅋ  A MILLION DOLLAR SMILE.... 역시 웃는데 도가 튼.. ㅎ 




온몸이 에너지바인 분 ㅋㅋ 역시 웃는 챔피언..미소 대마왕 ^^



점점 체력이 일취월장해가는 것이 눈에 보입니다. 선두에서 내내 치고 올라가는 모습.. 




빛이 그려내는 풍경은 역광이 될 때 인간의 시선을 더욱 세밀하게 만들어주지요. 카메라는 단지 그것을 잡아내는 도구일 뿐. 



그리고 주변 작은 자연은 초상화의 프레임이 되기도 합니다.



이렇게요..



산행하고 있는 아저씨의 전형적인 모습이죠^^ 



오늘 이 젊은 아저씨가 제 사진의 타겟이 많이 된 날입니다. 



겨울은 흑백의 아름다움이 가장 선명한 시기죠. 



산을 정녕 사랑하는 두사람..눈 덮인 숲 속을 걸으며 사색하기도 하고 이런 저런 대화 속에 웃기도 하며 산행의 즐거움에 점점 깊이 빠져 들어갑니다.




링로드님은 마치 지리산 파르티잔처럼 아주 겨울 산을 잘 타더군요.. 오늘 마을에 내려가 음식 보시는 잘 해왔는가? 동지 !! 



왕부인은 힘들어도 카메라만 들이대면 환호작약입니다. 조상 중에 모델못되 죽은 귀신이 있는 듯 ㅋ (사실은 사진 찍는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타입의 사람들이죠^^) 



어려운 구간을 잘도 척척오르는 조여사님의 꾸준함이 경이롭습니다.



커다란 솔방울이 겨울 잠을 막 시작하려는 듯..



동료들이 있었기에 투박하고 지루한 숲 속 눈길을 걸어 올라왔고 그래서 이런 장면을 만나는 거죠.



소복하게 쌓인 눈, 적당한 바람, 눈부신 햇살이 만들어내는 겨울 산의 아름다움입니다.



그렇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희열할 자격은 충분하죠. 



정상에 오르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산 정상의 고목나무는 세월의 흔적이죠.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맑은 하늘과 하얀 눈, 그리고 눈 덮인 록키의 봉우리가 훌륭한 배경이 되어주었습니다.



로히드 마운틴, 윈드 타워, 림월 마운틴의 웅장한 모습을 잘 볼 수 있었어요. 



양지바른 곳에 앉아 맛난 점심, 따뜻한 커피에.. 음악까지 들으며 정상에서의 뿌듯함과 느긋함에 취했습니다. 바로 이맛이여~~



오랫만에  찍사 사진..



대장님도 한 컷.. 조금 심각한 모드..



순박한 모드 ^^ 



아침에 보았던 그 구름이 좀더 발전하여 역동적인 모습이 되어 있었어요.



적란운과 lens cloud 등..잘은 모르지만 그런 것 같고.. 우리가 잘 아는 뭉게구름님도 이런 종류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아무튼 매우 역동적이었어요.



구름을 쫒아 다니는 사진가들도 있던데.. 그럴만 하죠. 신기한 구름사진이 수천만원에 팔리기도 하더라구요.. 



사랑하는 부부의 모습은 보기만해도 흐뭇.. 



하산합니다. 하산길은 험난한 여정. 길도 분명치 않아.. 



구름이 계속 변합니다. 중간에 렌즈가 형성이 되었어요. 



이 사진 초점은 뒷분에게.. ㅎㅎ 




찍사 사진 한 장더 ㅎㅎ 



우리 대장님 입가 주름땜에 안웃는거죠^^  근데 그게 멋인거 혹시 아시나요^^ 



가을은 눈 속에서도 살아 남아 그 빛나는 세상의 한 존재로서의 당당함을 외치고.. 



아침 뿐 아니라 오후 햇살 역시 빛그림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냅니다. 




이제 거의 평지로 들어섰어요. 이 숲길은 정말이지 걷기에 최고였어요. 상큼한 박하향처럼 머리를 맑게해주고 몸을 씻겨주는 듯 청량했단 말이죠




마운틴 바이크 라이딩의 흔적들.. 




크릭을 따라가면 차 있는 곳이 나옵니다.



최근의 작은 프랭크 슬라이드네요. 무섭군요. 이런 일이 산행 중에 일어나지 말란 법이 없을 터이니..



대장 카리스마가.. 



대단한 록키 원정대 같아 보여요^^



근데 아니네요 ㅋㅋㅋ 



구조대원들 같아 보이기도 하고..



공장근처 돌밭의 황량함을 감추어주는 가을 색..



긴머리 휘날리며..덤으로 자갈스키도 신나게 타보는 



조리개를 조정하지 않아 초점이 흐려져 버린 것 너무 아쉽지만..




흑백의 기억은 컬러보다도 더욱 오래도록 남지 않을까요? 


엑쇼 마운틴과 햄릿 오브 엑쇼. 이제는 더이상 차갑게 여기지 않을 것 같습니다. 

참 아름답고 좋은 산행이었습니다. 함께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요..


왕십리 17-10-16 13:00
 
사진들이 깨어질 것 같이 투명스럽습니다. 참 맑군요.
눈을 살포시 밟으며 다녀온 산행이라 아주 좋았습니다. 구름 모습들은 기가 막힐 정도로 경이롭구요.

제각각의 포즈로 찍은 사진을 보며 많이 웃었네요. (환갑 전후의 아저씨, 아줌마들의 재롱이라니.. ㅋㅋ)
- 앗! Ringroad님께 죄송..
사진 많이 찍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앞으론 주름지더라도 많이 웃을께요. ㅎㅎ

아, 그리고 산행 다녀와 구글링해보니, 저 공장은 Lafarge의 세멘트 공장이구요
마그네슘 공장은 Grotto 가까이에 있는 Baymag 공장이랍니다.
제가 잘 몰라서 그만 혼동을... ㅎㅎ 이해해주시고.. (알면 쓸데없는 신기하지 않은 잡스런 이야깁니다.^^)
     
작은세상 17-10-16 15:40
 
번잡하고 뒤얽힌 생각과 관계로부터 벗어나
오직 바람과 햇살과 나무와 풀과 돌들, 그리고 함께 산행하는 친구들 속에서
참으로 평안했던 하루였습니다.

링로드만 가만 있고 나머지들이 죄다 ㅋㅋ

세멘트 ㅎㅎ
     
Orewa 17-10-16 16:35
 
고교 동창분 김모국장님이 혹시 영전하여 방송국으로 되돌아 오시면
꼭 팩트체크 코너 만들어서 한자리 차지 하세요... 오대영이 아니라 백대영 기자로...팩크체크  대단하십니다.
          
왕십리 17-10-16 20:54
 
그 친구는 문과, 저는 이과여서 그닥 가까운 사이 아니었습니다. ㅎㅎ
제가 오대영기자보다 구십오대영이 많은거죠? ㅋㅋ
우쨌든 진실만을 위해서 항상 애쓰겠습니다. 에헴.. ^^
Orewa 17-10-16 16:44
 
그냥 가까운 동네 뒷동산 아침나절 산책을 기가 막힌 이야기로 엮어 내시네요...최고의 재주꾼.
다음에 커피 찐하게 한 잔 쏠게요. 감사합니다.
     
작은세상 17-10-16 17:32
 
ㅎㅎㅎ 산행 내공이 쌓이니 이제 웬만한 산들은 뒷동산 산보용으로 전락 ㅋ
사실 많이 웃고 즐거워했죠. 많은 느낌 가진 표정들을 보았고..
그런 가운데의 한 느낌을 사진과 함께 풀어낸 것인데 좋게 봐주시니 감사하고요..
산 다방 커피는 항상 맛있구요.. ㅎ
          
Orewa 17-10-17 17:22
 
의사 전달에 약간 착오가 있었네요.
"그 동네에 사는 사람들의 뒷동산 산책 코스"라고 적었어야 했는데...제가 산책한 것으로 오인하게 끔..
어제 오후에 제가 조금 바빠서 허둥지둥 했네요...
그리곤 이제사 댓글 자세히 읽었어요.
아직 내공 쌓으려면 멀었습니다...작은세상님 도움으로 속도를 내고 있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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