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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24 21:12
[하이킹/등산]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의 산행 - Packenham Junior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499  
가을이 무르익어 갑니다. 비록 전형적인 알버타의 가을이 그렇듯이 간간이 차가운 날씨가 있겠지만, 이번 가을은 평년보다 조금 높은 기온을 유지할 거란 전망입니다. 
그래서 주초만 해도 조금 멀리 단풍을 보러갈까 하는 생각이 있었지만, 산악지역에 2~3일 눈이 내리고 기온도 제법 뚝 떨어져서, 그 핑계로 가까운 곳으로 조금 가벼운(물론 현실은 그러지 않았지만 ㅎㅎ)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목적지는 40번 도로의 Grizzly Peak과 King Creek Ridge의 사이에 있는 Packenham Junior입니다.
이곳은 Mount Packenham의 서쪽 끝 봉우리로 Packenham Junior란 이름은 물론 공식적인 것이 아니지요. Mount Packenham은 
Mount Evan-Thomas를 포함해 Mount Denny에서부터 Elpoca Mountain에까지 이르는 Opal Range에 속한 산으로 예전에 우리가 올랐던 Mount Hood에 인접한 산입니다. 물론 우리는 Packenham의 정상까지 가지 않고 서쪽 절벽의 끝까지만 다녀왔죠. ^^
다행히 우리의 목적지에 눈은 쌓여 있지 않았고, 사방에 흩뿌려진 눈은 아주 훌륭한 경치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변화무쌍했던 구름의 변화는 그 재미를 더했구요.

상쾌한 하이킹이 시작됩니다. 산행로 정면의 구릉 모습을 하고 있는 것이 우리의 목적지이고 그 뒤로 Mount Packenham과 Mount 
Hood의 봉우리가 보이네요.

오른편 Hood Creek이 깊이를 더해갑니다.

첫번째 rockband를 지납니다. 오른편 King Creek Ridge의 끝봉우리가 구름에 잠겨있습니다.

조금 더 오르면 드디어 Opal Range의 봉우리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트레일이 이어지기도 갈라지기도 하고 사라지기도 하는 것을 반복하는 동안 우리는 숲을 벗어나고 정상은 조금더 가까이 다가섭니다. 구름은 우리가 가고 있는 정상까지 내려오기도 합니다.

잠시 후에는 구름이 모두 물러나기도 합니다. 우리는 정상에 좀더 다가서고 다시 rockband를 우회합니다.

노랗게 변한 비탈 너머로 King Creek Ridge의 북쪽 끝 봉우리와 그곳에서 Mount Hood로 이어지는 col이 구름을 휘감고 있습니다.

멀리 Kananaskis Lakes의 모습도 보이구요...

Grizzly Peak도 고속도로에서와는 다른 모습으로 보입니다. 이렇게 보니 올라가는 비탈의 기울기가 상당합니다.

40번 도로 반대편으로 Kananaskis Range가 보입니다. 구름띠가 인상적이군요.

Packenham Junior의 정상에서 파노라마로 잡아 봤습니다.

사실 Packenham Junior까지는 너무 짧습니다. 그래서 Mount Packenham의 바로 아래까지 이어진 연결 능선을 더 가기로 했습니다. 사진 중앙의 절벽 아래까지 말이죠. 이래서 약 100 m의 elevation loss와 200 m의 gain을 추가하게 됩니다. 다만 col로 내려설 때에는 길을 잘 찾지 못하면 절벽을 만나게 되는데 그것만 조심하면 나머지는 아주 편안한 하이킹입니다.
Packenham의 정상이 구름 속에 희미하게나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col로 내려서서 올려다 본 모습입니다. 뭐 이정도는 그저 가볍게... ㅎㅎ

사진 가운데 작은 돌무더기까지만 가도 되었는데, 저 멀리 절벽 바로 아래까지 가신 분들도 있구요.. ㅎㅎ
(누군지는 짐작하시는대로..) 작은 점으로 보이시죠?
저 절벽까지 가시게되면 급한 경사를 살짝 돌아서 Packenham으로 오를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만.... 절대 유혹에 빠지시지 마십시요. 심각한 dead end를 만나게 된답니다.

남쪽으로 돌아보니 구름 아래로 Mount Wintour와 Grizzly Peak들이 드러나 있고, 오른편에는 Kananaskis Lake가...
구름은 많이 두터워지구요.

되돌아보면 우리가 올랐던 Packenham Junior가 아담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북쪽으로 Grizzly Peak과 Opal Ridge의 남쪽 끝이 보입니다.

Packenham Junior와 주봉 사이의 col로 돌아 내려와 식사를 하면서 돌아보니 Packenham과 Hood의 봉우리가 드디어 구름에서 벗어났군요. 살짝 드러난 하늘빛이 좋군요.

Opal Range도 구름에서 잠시 벗어났구요.

하산을 위해서 다시 Packenham Junior로 올라갑니다. 올라갈 때에는 내려올 때 잘 보이지 않던 길이 잘 드러납니다.
그래도 약간의 scramble이 필요하죠. 이때 잠시 작은 우박들이 내리기도 했습니다.
col에서 Hood Creek으로 내려가도 될거라는 생각이 살살 피어날 수도 있으나 (사실 그렇게 보여서 상당히 유혹이 됩니다.) 반드시 올라온 길로 돌아가야 합니다. Hood Creek으로 내려가는 길은 "Impassable"입니다.

Packenham Junior에 다시 올라서서 아쉬운 마음에 되돌아봅니다. Packenham의 주봉이 살짝 모습을 드러내며 위안을 줍니다.
사진에 보이는 우박은 금새 그쳐서 하산길에 옷을 벗느라 몇번을 쉬어야 했구요.

길지 않은 거리긴 했지만 초반부터 경사도가 상당해서 땀을 많이 흘렸고, 해는 구름 속을 자주 들락거리며 기온을 변화시켜 옷을 자주 입었다 벗었다 했네요. 쉬엄쉬엄 여유로운 산행을 또 했습니다.
아직 이 지역은 라치의 단풍이 많이 변하지 않았더군요. 아마도 이번주와 다음주 사이가 최고조가 되지 않을까 짐작을 해 봅니다. 시간이 되시는 분들은 이번주에 Kananaskis로의 산행을 계획해보시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Alberta Parks에서도 단풍이 좋은 곳으로 Kananaskis 지역의 Burstall Pass와 Pocaterra Ridge 하이킹을 추천하는군요. ('관계자외'를 위해서요..^^)

이번주는 기온이 조금 회복되는군요. 날씨만 좋다면 더할나위 없겠습니다. 다들 일주일 잘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뵈요.

Orewa 17-09-24 22:51
 
닉네임 바꿨습니다.
아내가 자기 것 도용했다고 하도 성화라서..

참으로 부지런하십니다.
어제 아무리 일찍 가벼이 끝마친 산행이라 해도 그렇지.
벌써 후기 작성하여 마무리 하시고.
나이 들면 잠이 없어진다더니 정말 인가 봅니다.
근면 성실하고 Cool한 중년 멋쟁이가 되어 가십니다.
     
왕십리 17-09-25 10:14
 
얼른 구글로 Orewa 검색해봤습니다. 참 멋진 해변이더군요. ^^

잠이 없어지는 건 맞습니다만, 늙어간다는 건 슬퍼서 싫어요..
그저 후기를 작성하다보면 바둑을 복기하는 것처럼(참고로 저는 바둑을 두지 못합니다만.. ㅋㅋ)
산행을 다시 되새기며 정리해보는 기쁨이 있죠.
예전에는 그러면서 머리속에 차곡차곡 정리되어 기억되었는데
요즘은 그것이 원활하지 못하다는 아픔이 있어서 문제지요. ㅎㅎ
          
Orewa 17-09-25 12:42
 
먼 훗날
오레와 비치에서 헤엄치며 선탠을 하던가, 모래사장을 걷던가,윈드서핑을 하던가,
그나마도 어려우면 선글라스 끼고 파라솔 아래에서 무언가를 마시면서 록키를 그리워할 수 있을까요?
일요일 방영한 SBS스페셜 보면 섬에서 살아야 오래 살 수 있다던데,산행이 아니라 갯바위 낚시나 고동 잡이로
주말 행사를 바꿔야 하나...쩝.

정리해서 기록으로 남기는 분이 그정도면 다녀오고서는 내내 덮어 놓고 묻어 두는 사람을 어떻겠습니까?
어렴풋이 아련하지요..잘 하시는 겁니다.
               
왕십리 17-09-25 15:43
 
주말 행사를 바꾼다......라 이거 구미가 화악 당기는데요? ㅎㅎ
Regina레지나 17-09-25 13:33
 
낯선 이름의 산이라 설레임을 가지고 갔는데 지난 번 그리즐리 픽에서 본 바로 옆산이더군여 ㅎㅎ
가파라서 힘들었지만 살짝있는 스크램블도 재미있고 천천히 가주어 더욱 즐거운 산행이었네여 ~
친절함에 감사드리며 사진 몇장 퍼갑니다
     
왕십리 17-09-25 15:42
 
설레임이 배신당하신건가요? ㅎㅎ
즐거우셨다니 기쁘구요, 언제든지 산행에 오시면 됩니다.
사진이야 얼마든지 가져가셔두 좋습니다.
작은세상 17-09-25 15:42
 
멋진 산행이었군요. 아쉽네요..
맑고 화창한 날보다 오히려 이렇게 운무가 있으며 눈이 있는 록키가 장관이죠.
팩큰햄은 유혹이 많은 산이군요..ㅎ

오레와님은 오래도록 오기 위해 이름을 바꿨나요? (싱거운 아재 ㅋ)
히비스쿠스님인 줄 알겠는데..
제가 리자이나 님은 잘 모르는데 누구신가여? ㅎ
     
왕십리 17-09-25 16:29
 
앗! 오래도록 오려는 생각을 미처 읽지 못했다는... ㅋㅋ
궁금한게 많을수록 자주 나오세용~~~ ^^
     
Orewa 17-09-25 22:14
 
역시 선수는 다르네요.
꿈 보다 해몽입니다.오래 와..
네 마음 변치 않고 오래도록 오도록 하겠습니다.

말이 나왔으리 한 수 더 하렵니다.
왕십리님 구글링 하셨다니,오레와 비치에 가려면 하이비스커스coast HWY를 통해서 갑니다.
비치를 따라서 뒷쪽으로 이어진 큰 길이죠.
그 곳 주변에 하이비스커스가 많습니다.울타리에 많이들 심어 놓았죠.하이비스커스 꽃 좋아 합니다.
          
왕십리 17-09-25 22:21
 
오호라.. 아이디에 그런 전설이.. ㅋㅋ
저도 언젠가는 그곳에 한 번 가볼 수 있는 영광이 있기를 기원합니다.
               
Orewa 17-09-25 22:41
 
지금과 같이 쭈욱 이어진다면 어딘들 못 가겠습니까?
다리 튼튼,심장 팔팔,정신 말짱... 그리고 동행.
Dream comes true.
          
Orewa 17-09-25 22:25
 
남반구에서는 "하이비스커스"라고 합니다.
이곳은 "히비스쿠스" 라고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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