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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9-19 22:35
[하이킹/등산] 아낌없이 주는 산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270  

보기에 좋은 산이 있는가 하면 좋은 뷰를 보여주는 산이 있죠. Mt. Roberta 는 보기에도 좋고 360도 파노라마 뷰를 완벽하게 보여주는 그런 산이었습니다. 이 일대 산들이 대부분 3000m 언저리의 고도를 자랑하고 있으나 이산은 정상 높이가 2500m 가 되지 않으면서도 주변의 명산들과 호수 계곡 등 카나나스키스의 모든 것을 보여주는 매우 이타적인, 아낌없이 주는 산입니다.

다만 접근성이 좋지는 않은데 산 아래 부분이 길이 없이 숲으로 막혀서 부쉬웨킹이라는 성가신 과정을 거쳐야했습니다. 아마도 멋지고 훌륭한 풍경을 쉽게 보여주지 않으려는 록키 산신령의 몽니일까요? 

이제 어느덧 찬란했던 스모키했으나 여름답게 더웠던 2017년의 여름이 지나가고 가을의 문턱에 들어섰습니다. 나이를 먹다보니 괜히 마음도 쓸쓸해지고 작은 일에도 쉬 슬퍼지는 그런 계절이 되어버렸습니다. 아침 기온은 한 자리 숫자를 가리키며 겨울의 쌀쌀함도 맛보게하는 데 이럴때 카나나스키스를 여행하듯 좋은 산을 오르는 것은 캘거리언들의 특권 중의 하나 아닐까요.

Mt. Roberta 는 거의 무명에 가까우리만치 알려지지 않은 산이어서 책에도 소개되어 있지않고  트립 리포트 역시 제한적이지만 그래서 더욱 매력적이며 훌륭한 산행지로서 조금도 손색이 없었습니다. 

 40번 도로 피터로히드 갈림길에서 약 8km 정도에 트레일 헤드가 오른쪽에 있고 대개 문으로 닫혀 있는 그 곳에 주차하고 산행을 시작합니다. 정면의 Roberta는 잘생긴 록키산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군요.( 이 사진은 내려와서 찍은 것.)

 

 아침의 모습입니다. 멋진 시골길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워밍업하기 딱 좋은 거리의 너른 길을 걷는 모습은 정겨운 동무들의 소풍길 같습니다.  

수컷 무스 입니다. 저는 수컷은 처음 보았어요. 엄청시리 크더라구요. 정면 사진을 찍을 수가 없었습니다. 

 전자렌지 바위를 지나 바로 숲속으로 들어갑니다. 이제부터 부쉬웨킹. 그러나 아침 숲향이 좋았습니다. 

막바지 꽃가루를 날리는 녀석들..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고..우리는 또 나이가 들어가는군요. 

숲을 빠져 나오자 햇살이 능선위에서 쏟아져 내려왔습니다. 그 햇살 등에 업은 산친구의 땀에 젖은 모습이 멋지더군요.  

여전히 트레일을 놓친 채 가파른 언덕을 힘겨운 숨 토해내며 올라갔어요. 산행은 우리를 겸손하게 한다.. 누구라 할 것없이 모두 고개를 숙이니까.. ㅎ 

잠시 숨을 고를 때 지나온 나무의 바다를 내려다 보며 마음을 정화하죠. 산과 하나가 되어가는 중입니다.  

멀리 카나나스키스 레이크가 서서히 그 모습을 드러내고 Sarrail Mt.과 그 아래 제가 몇주전 다녀왓던 Ridge 가 멋진 모습 보여줍니다.  

Mt. Roberta가 바로 눈 앞까지 가까워졌네요. 

저멀리 Mt. Kidd 와  40번 도로와 카나나스키스의 웅장한 풍경 역시 그 모습을 드러 냅니다.  

 a lonesome tree on the col .. 고개위의 외로운 나무 한그루.. 

 이제 산 봉우리 부분만 남았습니다. 취향에 따라 스크램블링을 하며 마지막 정상을 향합니다. 

  로버타 산의 깎아지른 듯 수직 절리와 그 아래 곡선의 40번 하이웨이가 절묘하게 조화를.. 

 약간 다른 각도로.. 

 산허리에  만물상 같은 봉우리들을 수없이 거느린 Elpoca Mt. 이 눈 앞에 있네요. 제가 참 좋아하는 산이지요. 올라가보진 않았지만 보기에 참 좋은 산입니다.  

 

 Pocaterra ridge와 그 아래 계곡.. 

산 정상에 도착하는 친구들.. 


 

제가  내년에는 꼭 올라가볼 것 같은 Mt. Rae 입니다. 근데 히비스쿠스님..이 산을 보고 ' 산이 가깝네.. 가까울래 그래서 래 마운틴' 아재 개그 작열입니다.  

때론 찬바람이 불었으나 정상에서의 여유를 만끽합니다. 멋진 뷰를 앞에 놓고 밥도 먹고 차도 마시고 수다에.. 이건 정말 돈으로 살 수 없는 즐거움입니다. 정상에 오른 자들만이 누리는 잔치죠.  

아마도 one of the best 마운틴 커플..  

 이런 경치는 백만불짜리 아닌가요. 카나나스키스 레이크를 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앵글과 거리에 로베르타 산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엄청난 시야의 확트임을 제공하는 로베르타 산은 가히 베스트 뷰포인트임에 틀림이 없어요. 

반대편의  Storm Mt. 과 Mist Mt.   그러니까 이 산에서는 360도 파노라마 뷰를 완벽하게 감상할 수 있습니다.

이 쪽은 뭔가 눈에 익은 곳.. 겨울 크로스컨트리 스키의 성지.. 

 

오늘따라 미소가 더욱 화사한 왕부인.. 

 

언제나 천진한 미소의 주인공 조여사님.. 

 

 히비스쿠스님 아재개그 대왕으로 등극하신 날..

 

 힘든 여정의 산행에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작은 세상.. 

 

아름다운 풍경을 뒤로 한 채 산들과 아쉬운 작별을 고합니다.  



하산하기전 인근의 작은 봉우리를 섭렵하기 위해 다시 출발하고.. 

길을 떠나는 친구들의 씩씩한 모습에서 함께하는 여정의 따스함을 경험합니다. 혼자가 아닌것. 정말.. 

 

오늘 산행의 주인공입니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어요.. 

 두번 째 여정은 즐거운 릿지 하이킹.  

힘든 표정 하나 없고 그야말로 즐산모드입니다. 록키가 주는 원시적인 느낌 속에서.. 

 겨울에 크로스 컨트리 스키로 오르는 lookout 이 저 밑에 있네요. 왕십리왈.. 스키로 오를 때는 그리도 힘들더만 그냥 조그만 동산이넹 ㅎㅎ  

점점 해맑은 얼굴이  되어가는 조여사님.. 

제 생각엔.. 미소의 여왕입니다. 웃기도 잘하고.. 별것도 아닌 말에도.. 그냥 웃는.. ㅎㅎ 

이분은 카리스마 넘치는 미소의 소유자..  

 이 근방에서 가장 높다는 Rae Mountain 은 사실 가깝지가 않을 뿐더러 그리고 이 사진의 산도 아니라우 ㅋㅋ 급히 쓰다보니 제가 헷갈렸어여^^ Storm Mt. 이에요... 설산이 멋지구리..  

 이분이 왜 오늘의 주인공인지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뭔가 산꾼의 포스가 확하고 느껴지지 않은가요? 

 이제 본격 하산에 들어갑니다. 

 칼날처럼 날카로운 바위 끝에 마치 녹이 슨것처럼 리켄이 앉아 있는 모습이 특이했어요.  

 col 에서 잠시 숨을 고른 다음.. 

 걸리를 따라 하산합니다. 이쪽이 정상 루트입니다. 걸리는 이미 가을로 물들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다시 숲속으로 들어갔는데 이번 만큼은 부쉬 워킹이 되었어요. 밤새 내린 눈이 녹아 폭신폭신한 그 느낌에 은근한 숲향.. 아직도 초록의 짙은 색감이 남아 눈을 즐겁게 한..  

 숲길을 하이킹하는 한 쌍의 커플들의 모습에서  느껴지는 노스탤지어.. 

혼자 걸어가는 뒷모습에서도 가을의 쓸쓸함이.. 

 그러나 이길은 정말 아주 훌륭한 산책로였습니다. 힐링 올레길..  

산을 배경으로 점잖 모드로 한 컷..  

 오는 길에 가을을 즐기고자 잠시 들른 곳, 

가을이 익어가는 곳에서의 정담시간은 참으로 평화로움 그자체였죠. 

 사색하기에도 좋았고.. 

 까불기에도 어색하지 않았던..ㅎ 

마음이 절로 따뜻해진 시간.. 

은은한 커피향과  낙엽.. 가을 산행의 마지막 데코레이션.. 

무엇보다 잊지 못할 숨막힐 듯 아름다운 이 풍경에..  

 우리에게 멋진 산행기회를 재공해준 대장님의 노고에 감사하고.. 

함께하며 즐거운 수다와 고마운 배려를 아낌없이 준 동료들에게도 감사하고..  

 가을 그 깊은 맛과 함께 마무리 지을 수 잇어서 행복했습니다.  

주인공은 항상 마지막에.. ㅎㅎ 


Hibiscus 17-09-20 08:37
 
쑥스럽네요...많이.
하도 띄워주셔서 아직도 Mt.Roberta 주위에 붕 떠있는 듯 합니다.
역시 마무리는 작은세상님의 사진과 후기...정말로 멋져 부러.
다시 한번 실감한 하루..."아는 만큼 보인다." 가까이 있던 멀리 떨어져 있던.
마지막 사진 대대손손 물려 줘야 할 듯... 감쏴합니다.
     
왕십리 17-09-20 10:15
 
Hibiscus님이 주인공이었던 하루가 맞구요.. ㅎㅎ
마지막 사진은 진짜 압권이네요.
Kananaskis Valley의 웅장함이 함께 한....
     
작은세상 17-09-20 11:17
 
네.. 다음에도 커피 ㅋㅋ

스모크가 완전히 가신 것은 아니어서 사진의 원경이 선명하진 못합니다.
그래도 좋게 생각하시니 또한 감사하네요.

다음에도 또 하루의 웃음을 많이 선사해주시길.. ㅋㅋ
왕십리 17-09-20 10:13
 
역시 작은세상님 후기는 킹왕짱! ㅎㅎ
아주 멋진 곳을 좋은 날씨에 다녀오니 여운이 아주 많이 남습니다.
꼭 높은 곳을 올라가야 뷰가 좋은 건 아니죠. (Mt. Temple이 Eiffel보다 못하듯이 - 이건 순전히 제 생각.)
정상의 수직 절리 사진은 지금 봐도 오금이 저리네요.
산도 좋았고, 가을을 머금은 채 커피와 함께 즐긴 여유로움도 아주 포근했어요.
기억이 오래갈 듯 합니다. ^^
(사진들 고마워요~~ ^^)
     
작은세상 17-09-20 11:27
 
이게 또 돈안되는 것.. ㅎㅎ 그런 것만 잘해여 ㅋㅋ

이런 경치의 산인 줄 미리 알기가 쉽지않은데
물론 후기들이 알려주긴 하지만 정확하지 않을 때도 있고..
하여튼 멋진 산을 골라내는 솜씨가 록키다니는 모든 팀들 중 최고인듯.
트레일 리포트 를 복사해서 읽으며 맞춰가며 찾아가는 노고는 말로 다할 수 없는 찬사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아이펠의 경치가 템플보다 나은 것은 분명하죠. 템플이 훨씬 멋진 모양의 산이니 ㅋㅋ
템플의 경우 꼭대기보다는 중간이 경치가 낫고
이 일대에서는 산이 비교적 낮은 세인트 파이란이 경치 보기에 좋은 듯.

보우 픽 역시 산모양은 그저 그러나 위에서 보는 경치는 압권.  보우 픽 한 번 더 가도 좋을 듯요.
          
왕십리 17-09-20 13:50
 
돈 안되는 것만 한다는 말에 찔려서 가슴을 쓸어내리는 왕십리... ㅋㅋ
(저두 맨날 듣는 소리가.. ㅠ.ㅠ)

너무 띄우지 마시고요, 저 고소공포증 있걸랑요!
보우 픽을 또 가자는 말씀은 또 한번 배신자가 되실 각오가? ㅎㅎㅎ
생각만 하면 아직도 종아리를 스치던 물의 냉기가 닭살이 돋게 하는구만요.
뭉게구름 17-09-21 22:34
 
와 다른 사진도 멋있지만, 히비스쿠스님 사진은 매가진 커버 용이네요. 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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