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9-15 01:41
[하이킹/등산] Chester mountain 산행의 아름다웠던 순간들..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588  

카나나스키스의 산들 중에는 제 1차 세계대전에 참가했던 영국해군의 함정이름을 따서 명명된 산들이 많은 데  Chester Mountain 또한 그 중의 하나입니다. 무려 26개의 산이름이 1차 대전의 유틀란트 해전에 참가했던 함정 및 군인들의 이름을 따라 지어졌습니다. 


유틀란트 해전은 1916년 5월 31일 부터 6월 1일까지 북해의 유틀란트 반도 연안에서 독일과 영국 사이에 벌어진 미증유의 해전으로 세계 해전사에 중요한 획을 그은 일대 사건이었습니다.  모두 250여척의 전함 및 순양함, 잠수함등이 참여한 이 대규모 전쟁에서 양국은 하루밤 사이에 수많은 전사자와 막대한 피해를 내었는데  경순양함 HMS Chester, 즉 light cruiser, Her Majesty`s Ship Chester  역시 그 중의 하나로 수많은 함포 및 함재 기관총 사격수들이 형편없는 방탄시설로 인해 무참히 당했다고 합니다. 


그 전사자 중의 한명이, 당시 불과 16살이었던 함재기관총 사수 Cornwell 일병이었습니다.  이 소년병은 총상을 입고도 끝까지 기관총을 놓지 않았고 결국 다음날 사망하였는 데 사후에 Victoria cross 훈장을 추서 받았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Mt. Cornwell 은 그의 이름을 따라 명명되었습니다. 



오늘 우리가 올라갈 해발고도 3050m, 산행 높이 1150m, 왕복 거리 14km 의 만만치 않은 스펙을 지닌 Chester Mountain은 겉으로 드러난 지층이 dog tooth 형 수직절리형이어서 매우 압도적인 모습을 하고 있으나 그 자체로 조각품 같아서 매우 아름다울 뿐 아니라 주변의 대조적인 메도우와 잘 어울려 록키산의 전형적인 절경의 하나로 손색이 없는 곳입니다.



일반에게는 하이킹 코스, Chester Lake 로 더욱 잘 알려져 있으며, 겨울에는 스노우 슈잉의 목적지로 매우 붐비는 곳이기도 합니다. 



주차장에서부터 Chester lake 까지는 약 5Km 남짓, 약 300m 의 elevation gain 이 있습니다. 



완만한 경사의 너른 길을 걸어 올라가는 것은 나중을 위한 워밍업으로 매우 적합했습니다. 



개활지로 들어서자 가을 냄새가 물씬 풍겼습니다. 



마치 처음 대하듯 늘 자연에 대한 호기심으로 가득한 분.. 순수하고 맑은 마음의 증거겠죠.



산 친구들끼리의 격의없는 대화 시간이죠. 그 가운데의 유머, 좋은 정보들은 여러모로 유익함을 선사하고..



탁트인 너른 메도우를 가로지를 때 쌓인 스트레스가 시원하게 날아가버립니다.  저같은 경우 새로운 기를 받는 시간이죠. 


 

오늘 오를 산이 신비한 모습으로 우리를 초대해주고 있군요. 산 오른 쪽 중앙 걸리를 따라 오르게 됩니다. 



웨스턴 아네모네가 이제 우리에게 뜨거웠던 계절의 작별을 고하고 있습니다. 여름이 가고 있어요.. 



이제 본격적인 등산이 시작되었습니다.  다행히 스모크가 많이 사라졌군요. 하늘이 제색깔을 찾았어요.



이 비탈길은 오늘 우리에게 주어진 첫번 째 첼린저였어요.  



꽤 긴 거리의 경사는 심장을 헐떡이게 하고 다리를 무겁게 하고 비오듯 땀이 나게 하지만 사실 이 맛에 산에 오르는 것 아닌가요? 



지구라는 행성의 원초적 아름다움을 느끼게 해주는 모습.. 흙먼지는 매우 성가셨지만 보는 즐거움은 있었습니다. 



비탈길의 끝에 도달하여 잠시 큰 숨을 내쉬기가 무섭게 곡바로 출발했습니다. 바람이 너무 세서 말이죠. 뒤로 멀리 Mt. Smut 가 보이고 그 앞으로 Fist Mountain 이 자리잡고 있네요.



이제 본격적인 Scrambling 입니다. 많은 ledge를 기어 오르고  



바위 벽도 넘습니다.  스크램블링의 즐거움은 롹 클라이밍의 맛을 보는 것 아닐까요.



화석은 아닌 것 같고 풍화 침식 작용이 만들어낸 바위 표면의 특이한 형태가 매우 신기합니다. 



이제 정상이 얼마 남지 않았군요. 근데 보이는 저 꼭대기가 정상이 아니더라구요 ㅎ



드디어 정상.. 산행 대장이 도착하고 있네요. 




 또 하나의 산 정상에 발을 디뎠습니다.  3050m 입니다. 



바람과 태양의 공격으로부터 무장한 모습.. ㅎ 



남쪽 방향입니다. 



반대편에 있는  The Fortress Mt.  입니다. 사진을 확대해서 보니 산 능선을 따라 난 트레일로 10여명도 더 되는 사람들이 오르내리고 있더군요. 



록키산의 정녕 아름다운 풍경의 하나입니다. 이제 곧 눈으로 뒤덮이겠네요..



Headwall Lake 라네요. 작은 섬도 있군요. 그 바로 뒷산은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듯 보입니다. 저쪽으론 안가야할 듯.. 프랭크 슬라이드가 생기지 말라는 법이 없으니.. ㅋ



우리가 차를 세워 놓은 주차장이 저 아래 보입니다. 건너편 Burstall  Pass, Snow peak, Birdwood Mt., Burstall Mt. Mt. Smut, Sir Douglas Mt. 등등.. 이 일대는 가히 하이킹 및 스크램블링의 성지 중 하나라 해도 지나침이 없겠는데요.



무념무상..... 이라기 보다는 밥먹고 이걸 어캐 다시 내려가지.. ㅋ 



산 정상에서의 휴식은 그야말로 꿀맛이죠. 바람만 없다면.. ㅎ 



정상에 선 산 친구의 모습을 다이내믹한 효과를 내어서.. 



멀리 스프레이 호수가 살짝 신비롭게 보입니다. 



뭉게구름님의 천진난만한 듯한.. 그러나 곧 닥칠..



어느새 다 내려왔네요.. 사실 하산하는 모습이 생략되었지만 이곳에 이르기 바로 직전 내리막에서..



천진난만 뭉게구름님은 탄광촌 광부로 변신해버렸습니다. 탄가루 같은 흙먼지가 선크림 위에 그대로 눌러 붙어 ㅎㅎ 



가을을 입은 메도우 길을 걷는 즐거움.. 



Chester Lake에는 빛나는 청춘들이 많았어요.. 



그러나 우린 빛나는 아재들, 줌마들이죠 ㅎㅎ 



또 하나의 아름다운 날이었고요.. 기억 속에 오래 남을 산행이었어요.



많은 추억을 얻었던 날..



산을 내려오니 다시 스모크가 온 세상을 뒤덮어 하늘의 태양도 빛을 잃어.. 그 모습이 멋지긴 했지만.. 



무엇보다 산 위에서의 행복했던 시간은 오래도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요즘 이 녀석 맛에 푹 빠졌습니다.  300년도 더 된 영국 에일 맥주의 자존심, 과일향에 쌉스럼달콤한 맛, 오렌쥐 빛의 군침도는 색깔이 매력적인 이 맥주를 집에 오자마자 한 잔 들이키니 세상 부러울 것이 없었다는 ㅋ 


런던 프라이드는 성적 취향의 차별로부터 인간성을 지켜내는 행사의 이름이기도 하고 동명의 영화제목이기도 해요.


왕십리 17-09-15 18:08
 
뒤늦게 후기를 올리셨네요. ^^  잘 감상하고 갑니다.
제 모습이 조금 처량해 보이나요? 좀 웃고 있을걸..
(내려갈 거 걱정하는 걸 어찌 알아채셨을꼬? ㅋㅋ)
언제 맥주 한 잔 같이 해요.  저거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작은세상 17-09-15 18:35
 
그래요.. Fuller`s  에서 만든 것중  마셔봄직한 게 너댓개 있는데 다 맛있어요^^
이거 코압에서 한 병에 4.99에 팔아요. 금값이죠 ㅋㅋ 그래서 벌컥벌컥 마시지 못하고 홀짝홀짝 마셔요 ㅋㅋ
          
왕십리 17-09-15 22:15
 
으미~~ 비싼 거..  한 병에 한 2 리터 쯤이나 되면 모를까.. ㅋㅋ
저두 열심히 돈 모아서 한 번 맛볼께요.
뭉게구름 17-09-17 19:35
 
멋있는 사진 잘 보았습니다. 몇개를 쎄배가서 페북에 올렸져. 감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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