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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27 17:07
[하이킹/등산] Mist Mt. 그리고 해발 2,400 m에서의 온천 Mist Hot spring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749  
Mist Mountain은 40번 도로를 따라 남쪽으로 가다보면 Highwood Pass의 왼편(북동) Mount Rae부터 시작하여 Mount Arethusa, 
Storm Mountain과 함께 Misty Range에 속한, Misty Range의 가장 남쪽 산입니다. Highwood Pass 지역의 메마른 듯한 하얀 바위산들 중의 하나이며, Rae(3,218 m) 다음으로 높은 해발고도(3,140 m)의 위용을 남김없이 보여주는 산입니다. 특히 Longview에서 시작하여 40번 도로를 따라 오다보면, Highwood Junction을 조금 지나서부터 정면에 하얗게 도드라지며 거대한 풍채를 과시하는 산입니다.
Mount Rae를 처음 올랐던 Don King을 비롯한 "High River" 사람들이 처음 올랐다고 알려졌었다가(Mount Rae를 처음 올랐을 당시-
1946), 나중에 Don King의 이야기로는 이미 정상에 누군가 인위적으로 쌓은 cairn이 있었다고 합니다. 결국 첫 등반자는 누군가 무명씨였던 셈이지요.
Mist라는 이름은 나중에 지질학자였던 George Dawson박사에 의하여 붙여졌는데(1884), Storm Mountain의 이름과 마찬가지로 날씨와 관련한 이름인 것으로 여겨집니다. 다만, 이곳에 위치한 온천의 영향으로 인근 지역보다 좀더 많은 안개가 발생되지 않았을까 여겨진답니다. 아무튼....

MIst Mountain을 오르는 route는 Alan Kane의 2가지(North ridge route, Lipsett col route)와 Daffern의 route(East ridge) 등 3가지가 있는데, 저희가 오늘 선택한 곳은 Daffern의 route입니다.
출발은 Lipsett Mountain과 같습니다. 주차 후 같은 산행로로 가다가 입구 분기점에서 오른쪽으로 갈라져야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이 선명하고 넓어도 무성한 풀들과 새로 자라는 작은 나무들로 거의 bushwhacking을 하는 수준이라 일찌감치 다른 입구로 향해 갑니다. 40번 도로를 따라 동쪽으로 약 150 m가량 걷다보면 작은 cairn과 주황색 끈으로 표기가 된 산행로 입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8년전 저희 부부가 산행 후 돌아오다가 황소만한 Grizzly Bear를 약 1분 차이로 비껴갔던 곳이죠. (아직도 그때 생각을 하면 등줄기를 따라 서늘한 바람이...)

한동안 오르던 숲길이 열리면서 멀리 col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아직도 한낮에는 기온이 높은데 이곳은 이미 황금물결이 일렁이고 있습니다. 풀이 잔뜩 우거지고 바람에 살랑거리며 몸을 흔들어대니, 겨울이 멀지 않은 곳에 도사리고 있겠네요.

뒤로는 40번 도로 건너편에 위치한 Odlum Ridge입니다. Highwood river 건너기를 주저하지 않거나 물의 깊이가 가장 낮은 때를 잘 고른다면 아주 좋은 ridge walking의 hiking course입니다.

col에 도착해서 바라본 nameless ridge (약 4.5 km)의 첫번째 summit. Mist Mountain을 가지 않고 저기를 올라 hiking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리와는 전혀 상관이 없구요. ㅎㅎ)

일행이 col에 막 도착하고 있습니다. 너른 평원과도 같은 이곳에서 과일로 요기를 하고 힘을 냅니다.

본격적으로 Mist를 향해갑니다. 사진 중앙의 grassy slope를 넘으면 왼편 바위 절벽을 따라 올라가고, 왼편 하얀 바위산(Mist의 제일 남쪽 봉우리) 아래에 다다르게 됩니다.

바로 이렇게 자갈 비탈이 등장하죠. 그리고는 사진 중앙의 cirque로 갑니다.

빤히 보이는데도 도무지 가까워지지 않습니다. 헉헉... 에고 에고...

돌아다보니 참 징그럽게도 길게 늘어져 있는 비탈길입니다만, 이렇게 선명하니 그래도 길을 염려는 안해도 되지요.

자, 이제 본격적으로 east ridge를 오릅니다. 정상은 아직 보이지도 않습니다. 까마득하게 남아있단 얘기지요. ㅎㅎ

우리가 오르고 있는 east ridge의 건너편 산줄기인데 흥미로운 rock formation을 보여줍니다. 돌들은 무시로 부서져 떨어지고요.

east ridge를 오르는 도중 곳곳에 이렇게 굴곡이 있는 slab가 있어 그나마 힘을 덜어주기도 합니다.

오르는 경사를 보여줍니다. 약 30도는 되겠네요.

아직도 오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거의 500 m 가량의 gain을 오릅니다.

드디어 east ridge에 올라 바라 보는 남쪽의 경치입니다. 맑던 하늘이 어디선가의 산불로 조금씩 흐려져갑니다.

ridge에 올라선 후에야 이렇게 정상을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 저 봉우리도 정상은 아닙니다. Mist Mountain의 정상은 저 
false summit을 지나야 만나게 됩니다.
사진 오른편으로 east ridge의 최고 위치까지 오른 후 다시 false summit으로 이어지는 저 ridge를 따라 갑니다.

false summit을 향해 ridge walking을 합니다. 오른편은 바로 산아래로 향해 떨어지는 절벽입니다. 40번도로에서 볼 때는 아주 근사한 모습이겠지만, 이렇게 산행을 할 때는 아주 조심스럽죠. 그래서 약간 아래로 나있는 산행로를 따라 걷습니다. 

40번 도로에서는 보이지 않는 모습입니다. Mount Rae도 보이고, Moose도 보이고.. 오른편으로 foothills가 시작됩니다.

false summit이 코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false summit에서 되돌아 본 모습. 저 산줄기 너머의 비탈을 올라 왼편 east ridge summit까지 오른 후 이곳으로 traverse 했습니다.

서쪽으로 보는 풍경. Elk Range 등의 산군과 그 너머까지 산불의 연기가 퍼져나가면서 하늘이 흐려집니다.
사진 아래 민둥산처럼 보이는 곳은 작년에 갔던 Lipsett입니다.

이제 비로소 Mist의 진짜 summit이 나타났습니다. false summit이 밝은 색의 돌들로 이루어져 있다면, Mist의 주봉은 좀더 검은 색의 돌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마침내 정상에 도착하고 있습니다. 야~~호!

우리가 지나온 ridge를 돌아봅니다. east ridge summit, false summit이 나란히 보입니다. 그 뒤로는 40번 도로가 보이구요. 사진 오른편 멀리서 산불의 연기가 퍼져오고 있습니다. 

아직 연기가 퍼지지 않은 방향은 하늘이 참 맑고 좋습니다. Alan Kane의 route인 North ridge가 정상에서 북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중앙 왼편에서 중앙으로 이어져 보이는 초록의 ridge가 Highwood ridge와 Grizzly ridge입니다. 물론 Tyrwhitt과 Pocaterra도 보입니다.

하산할 때는 이렇게 자갈스키를 탑니다. 30분도 채 지나지 않아 500 m이상 내려옵니다. 

비탈 중간 쯤에서 바라본 아래. cirque의 출구입니다.

우리가 지났던 ridge를 올려다 봤습니다. 오른편이 east ridge summit, 왼편이 false summit입니다. 
공교롭게 이곳에서도 Mist의 정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cirque를 빠져나오면 오전에 지나온 col과 Mist ridge, Highwood Range들이 나타나면서 세상이 활짝 열립니다.

이제 Mist Hot Spring을 찾아 나섭니다. 불필요한 gain과 loss를 줄이기 위해 바로 비탈을 traverse했습니다.

드디어 온천이 나타났습니다. 마음이 바빠집니다.





이미 이곳에서 온천을 즐기던 다른 일행의 설명으로는, 작년에도 왔었는데 아주 지저분하고 형편 없었답니다. 아마 홍수나 눈사태 등으로 망가졌었겠지요. 그러나 올해 다시 와보니 아주 깨끗해졌다고, 누군가 정비를 한 모양이라고 하더군요. 우리는 그 누군가에게 감사하며,

따뜻한 온천물에 발을 담그고 한참을 즐겼습니다. 해발 2,400 여 미터의 높이에서 즐기는 온천 족욕은 그야말로 아주 독특하고 신나는 경험이었습니다. 수영복을 가져가지 않았음을 후회했죠. 물도 깨끗하고 돌로 잘 정비된 아담한 온천탕은 예전 자료에서 사진으로 봤던 것보다 더 좋아 보였습니다. 예전에는 물의 온도가 33도 정도였다던데 지금은 잘 모르겠네요. 배낭에 온도계가 있었는데, 발 담그고 노느라 까맣게 잊고 있다가 돌아와서 후회했습니다. 
다음에 이곳에 가시는 분들은 반드시 수영복과 큰 타올을 가져가시고, 깨끗하게 사용하시길 바래요. ^^

한참을 Mist Hot Spring에서 시간을 보내고 돌아옵니다. 어느덧 해도 많이 짧아져서 내려오는 길에 산그늘이 드리웠습니다.


8시간동안 해발 1,300 m가 넘는 산행을 하느라 다들 고생했지만, 온천이 많이 보상을 해 준 하루였습니다.
예전에는 찾지 못했던 온천에도 들렸고, 무시무시한 곰과 마주치지도 않고, 맛있는 것 너무 많이 먹고, 수다도 많이 떨었던 하루였습니다.
가을이 이미 산허리를 돌아서 다가왔습니다. 올 시즌 산행도 막바지를 향해 갑니다.
다들 건강하게 산행을 마무리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작은세상 17-08-29 19:26
 
좋은 산행후기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땡볕의 하얀 석회암산.. 자갈스크리.. 끝도없는 고도의..
무지하게 힘들어 보이는군요. 그냥 읽기만 하는데도 힘들어 고생스러운 느낌이 팍팍옵니다 ㅋㅋ
그러나 2400m 온천은 놀랍고도 신비하네요. 꼭 한 번 가보고 싶구요..

이런저런 이유로 메인 부에나비스타와 함께 못하다보니 이제는 점점 허약 부에나비스타로 가는 작은 세상 ㅜㅜ

지난 주엔 저도 그 근처..  소박하게.. rawson lake와 그 뒤 sarrail ridge를 다녀왔는데..ㅎㅎ
다녀온뒤 그날 밤 앓아 누웠다는 ㅋㅋ (모.. 세상 모르고 잘 잤다는 애기입니다 ㅋ)
가볍게 보고 갔는데 GPS 상 여기도 거의 1000m 누적 게인에 왕복 15km 정도 되더라구요..

경치는 참.으.로. 좋았습니다. 오르내리는 내내.. 록키의 환상적인 풍경들에 가슴깊이 감동하며
하이킹의 진수를 맛보았죠. 정상에서는 정말이지 오래오래 머물고 싶을만큼...
(근데 정상에서 나혼자 오랫만에 쫄깃한 몬가를 햇다는 ㅎ)

허약 부에나비스타는 몬가.. 여행같은 느낌같아여..
메인 부에나비스타가 장쾌한 등반같은데 비해.. ㅋㅋ
     
왕십리 17-08-29 22:14
 
허걱!! 게인 1000에 왕복 15km가 소박하다니요?  원세상에~ ㅋㅋ
저두 요즘엔 토요일밤 거의 죽음 모드입니다. 아무래도 늘어가는 체중과 나이때문이 아닌지...
온천까지는 하이킹으로 많이들 가는거 같아요. 반드시, 꼭 가보셔야 해요. (큰 타올과 수영복 잊지마시고)
게인도 460 m인가하는 정도여서...물론 로스도 약 60m 있지만요. ㅎㅎ
조만간 호출합니다. 대기하고 계세요. ^^;;
          
작은세상 17-08-29 22:43
 
사진 클릭하여 큰화면으로 보니 역시.. 장관입니다.
멋지네요..

나이와 먹성과 함께 늘어나는 체중은 이제 운동따위론 멈출 수가 없는 듯..
운동 그거 해봐야 말짱 도루묵 ㅋㅋㅋ

대장님이 호출하면 가야쥬..
               
왕십리 17-08-30 20:13
 
운동이 말짱 도루묵이면 어쩌죠? (도루묵은 구수하기나 하지...  아재개그라 놀리기 없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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