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8-22 13:59
[하이킹/등산] The Orphan - 부모 잃은 봉우리.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633  
어느덧 가을이 멀지않은 듯,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붑니다.
맹위를 떨치던 산불의 여파도 조금은 수그러들은 듯, 하늘도 많이 맑아지고 매캐한 냄새도 거의 사라진 듯한 주말, 한인의 날 행사 등으로 일부 인원이 자리를 비운사이 조촐한 인원이 The Orphan을 다녀왔습니다.
정상 부근에서 부는 바람은 간혹 싸늘해서 여름도 이제 막바지에 이른듯한 성급한 생각마저 들었네요.

The Orphan은 Three Sisters와 Rimwall Summit 사이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Trans Canada Hwy의 Dead Man's Flats 근처 Mt. Loug-
heed view point에서 보면 Wind Tower 처럼 Rimwall summit의 오른편에 돌출된 봉우리인데, 2000년까지도 더 거대한 Rimwall의 절벽과 Three Sisters의 사이에서 있어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등반가들에 의해 '고아(The Orphan)'라고 이름이 붙었다는군요. 
Wind Ridge에서 보면 더욱 명확히 올려다 볼 수 있습니다.

등반은 742번 도로의 Driftwood Day-use area에서 시작됩니다.  그곳에 차를 주차시키고 도로를 건너 Boulder Pass를 향해 오르면 되는데, The Orphan은 Boulder Pass에서 Three Sister 방향 북서쪽에 있습니다.

차를 주차시키고 바라본 Spray Lakes. 성급한 사람들이 벌써 배를 띄웠습니다.  아직도 BC 방향은 그다지 맑지 않습니다.

하이킹은 이렇게 홍수로 넓어지고 망가진 dry creek bed를 오르며 시작됩니다. 정해진 트레일은 없습니다. 그저 각자 편한 곳을 찾아 걸어갈 뿐입니다. "각자도생" ㅎㅎ

계곡이 점차 좁아지며 멀리 Boulder Pass가 나타납니다. Pass 왼편 우뚝솟은 이름없는 봉우리 뒤쪽에 우리가 오늘 가는 The Orphan이 있습니다.

Boulder Pass 바로 아래에 도착하면 사진 오른편 나무들 너머로 Pass는 숨어버리고, 여기서 올라왔던 계곡을 벗어나서 본격적인 비탈을 오르기 시작합니다. 여전히 계곡은 곳곳이 무너진 채 상처를 내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능하면 저 오른편 숲을 뒤로 돌아 비교적 미끄럽지 않은 비탈을 찾아 올라야합니다. 왼편은 거대하고 경사가 심한 slab에 잔돌들이 많아 많이 위험합니다.

Boulder Pass에 가까워지면서 뒤돌아 본 모습입니다. Spray Lake와 Goat Range가 보입니다.

Pass 근처에 이미 도착한 일행이 휴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그 위로는 헬기가 한 대 넘어가고 있구요. 오랫만에 하늘이 맑아서인지 이날 많은 헬기들이 이 pass를 지나갔는데, 아마도 Canmore나 40번 도로 입구에서 떠오른 관광용 헬기인 듯 합니다.

잘 안 보이신다구요? 그럼 다시...


다른 산행팀들은 없었지만 그대신 산양 가족들이 저희를 반깁니다.

Boulder Pass 너머의 모습입니다. 사진 중앙이 Wind Ridge이고 그 뒤 왼편에는 Grotto가 오른편으로는 Pigeon입니다.

자, 이제 pass에서 The Orphan으로 향합니다. 중앙의 col로 오르고 거기서 오른쪽으로 오르게 됩니다.
summit은 저 작은 봉우리 살짝 너머에 있어 여기서는 보이지 않습니다.

이 봉우리들과 ridge는 Rimwall과 Three Sister 사이에 있는데, 이름이 없습니다. The orphan은 이 산줄기의 북서쪽 끝봉우리에 해당합니다.

Pass에서 다시 한 번 뒤돌아도 보고...

col을 향해 마지막 피치를 올립니다. 이곳은 비교적 완만한 scree입니다.

col에 도착해서 바라본 이름없는 봉우리. 

Rimwall summit.

summit은 쌍봉낙타처럼 두 개의 봉우리로 되어있습니다. 사진으로 확실한 구분이 되진 않지만 바로 앞이 첫번째 봉우리이고 좁은 
ridge를 건너 조금 멀리 진짜 The Orphan의 summit이 보입니다. (Grotto skyline과 겹쳐 보이는)

드디어 정상에 도착한 동료들.

정상에서 첫번째 봉우리 방향으로 되돌아 본 모습.

정상에서 Canmore쪽으로 이어지며 떨어지는 ridge.

그리고 Three Sisters. 이 The Orphan의 정상은 세자매 봉우리를 한 눈에 바라보기에 아주 환상적인 장소입니다. 날이 좋을 때에는 
Big Sister와 Middle Sister에 오른 사람들을 선명하게 볼 수도 있습니다. 
오늘도 Middle에 오른 몇사람들을 봤지요. 특히 Middle을 오르는 산행로가 아주 선명하게 내려다 보입니다. 

남쪽으로 바라 본 모습입니다. Rimwall과 그 뒤로는 Lougheed, Sparrowhawk들로 이어지는 산군들이 흐리게 보이구요.

주변을 파노라마로 담아봅니다.


산불들이 조속히 진화되어서 밝고 깨끗한 하늘과 공기를 되찾고, 계곡의 생채기들도 빠른 시일 내에 치유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마가 할퀴고 간지도 벌써 4년이나 지났는데도 그 흔적들이 곳곳에 아직도 진하게 남아 있습니다. 산행의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지만, 우리가 누리고 함께 하는 자연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정말 오랫만에 비교적 맑은 하늘을 보며 다녀온 산행이었습니다. 너무 많은 수다를 떨어서도 즐거웠구요.
토요일 귀가 많이 간지러우셨다면, 그건 우리 뒷담화의 주제가 되셨다고 생각하시면 정확하구요, ㅋㅋ
몇몇 분들은 아~~주 오래 사실겁니다. ^^;;
모두 건강하게 일주일 잘 보내시고, 다음 산행에서 다시 뵈요.

 
 

Total 594
번호 제   목 글쓴이 날짜 조회
594 [하이킹/등산] Blacksmith Ridge(Kananaskis, Smith-Dorrien)18. nov. 2017 스노우슈즈로 등… (1) 청솔 11-16 138
593 [하이킹/등산] 유황산에서부터 유황산까지로 시즌을 마무리 하며~~ (7) 왕십리 11-12 145
592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11월 11일) (2) BuenaVista 11-07 398
591 [하이킹/등산] 아마도 2017 마지막 하이킹인가요? (3) 작은세상 11-04 175
590 [하이킹/등산] 이번 주말에는 산행 계획이 없습니다만. BuenaVista 10-30 516
589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10월 28일) (5) BuenaVista 10-24 635
588 [하이킹/등산] 10월의 Galatea Lake, 그 새하얀 세상의 아름다움 (4) 작은세상 10-24 271
587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10월 21일) (2) BuenaVista 10-17 630
586 [하이킹/등산] 풍경이 있는 곳의 사람들 (7) 작은세상 10-16 293
585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10월 14일) (2) BuenaVista 10-10 887
584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10월 7일) (2) BuenaVista 10-04 1991
583 [하이킹/등산] 오랫만에 가을 하이킹을 다녀왔네요. ^^ Upper K-Lake circuit trail (6) 왕십리 10-02 419
582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9월 30일) (3) BuenaVista 09-26 1224
581 [하이킹/등산] 가을로 가는 길목에서의 산행 - Packenham Junior (12) 왕십리 09-24 500
580 [하이킹/등산] 악마의 엄지척에서 바라본 절경 (3) 작은세상 09-24 450
579 [하이킹/등산] 아낌없이 주는 산 (7) 작은세상 09-19 523
578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9월 23일) (5) BuenaVista 09-19 1846
577 [하이킹/등산] Mt. Roberta를 다녀온 맛보기 후기!! (4) 왕십리 09-18 446
576 [하이킹/등산] Chester mountain 산행의 아름다웠던 순간들.. (4) 작은세상 09-15 484
575 [하이킹/등산] 주말 산행 안내 (9월 16일) (2) BuenaVista 09-12 1484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