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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8-07 10:50
[하이킹/등산] 8 월의 록키에서 북경의 스모그를 보다
 글쓴이 : ambler
조회 : 807  
오랜만의 토요산보를 조용히 마친 후, 항상 미련이 남는 록키산행을 그래도 매년 한번씩은 다녀와야 하겠다는 생각으로 런들과 캐스캐이드 산행을 결정한지 벌써 수년이 지난 지금, 다시 밴프를 가면서 어느 곳을 먼저 올라갈까 생각하며, 결국 런들로 결정하였다. 

생각같아서는 누구랑 같이 가고 싶지만, 서로의 시간과 생각들이 달라, 이제는 혼자하는 산행이 더 편해졌다. 

조금 일찍 출발하여, 출발을 하면서 시간을 보니, 벌써 8시다. 발빠른 하이커들을 벌써 출발을 하였으리라 믿고, 천천히 출발하였다. 

매번 느끼는 거지만, 자주 등산을 하는 것도 아니고, 또 매년 등산 결과를 기록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히 기억이 남는 등반루크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이번 런들등반도 아니면 캐스캐이드도 올라가는 길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낀다. 

올라간지 약 30분쯤이 지난 쯤, 벌써 휴식을 취하고 있는 한 가족 등반팀을 만나고, 반가운 마음으로 인사를 하면서 조금 속도를 올리면서 기분도 더욱 좋아졌다. 약간의 숨 가쁨과 몸의 더워짐이 숲속의 상쾌한 기분이 더해져서 아마도 즐거운 산행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았다. 

약 1시간 30분쯤의 산행에 한 등산객이 벌써 하산하는 모습을 보았다. 그는 아침 4시에 출발하여 정상에서 해돋이를 보고, 지금 내려오고 있는 중이었다. 허스키 멍멍이와 함께 하는 하산중이었고, 약간의 담화로 산행중의 즐거움을 나누었다. 

수목한계선을 지나갈 쯤, 약간의 타는 냄새를 맡고 주변을 보니, 뿌연 스모그가 산 주변을 감싸고 있고, 멀리 더더욱 시꺼먼 스모그가 산정산주변을 띠 형태로 감싸고 있었다. 

한번의 갈등을 하였다. 여기서 그만두고 내려갈 것인가, 아니면 더 올라갈 것인가.. 지금까지 록키 산행을 하면서 지금과 같은 기분은 처음이었다. 기분이 매우 나뻤다. 서울에서 느끼는 기분나쁜 스모그를 느끼는 것과 같은 기분이었다. 

그래도, 일년 중 한번씩 오는 산행을 여기서 그만 둘수 없다고 생각하고 dragon back 을 행해 올라가고, 첫번쨰 릿지를 지나고 두번쨰 릿지로 올라가는 과정에서 한쌍의 등반객을 만났다. 그들은 언제 등반을 시작했는지는 모르겠는데, 이미 하산을 하고 있었다. 그들과 대화를 통하여 정상에서의 가시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는 것을 알았다. 그다지 즐거운 상홍은 아니었다. 

한번 더 고민을 하였다. 올라 갈 것인가, 아니면 그만 둘 것인가? 

그래도 여기서 그만 둘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시 올라가기 시작하였다. 그런데 한번 가기 싫은 마음을 먹은 다음에는 영 올라가는 길이 즐겁지 않았다. 그리고 멀리 보이는 검은 띠의 스모그가 산 정상아래에 우중충하게 보이는 모습은 마치 내가 그 검은 스머그속에서 살겠다고 발버둥 치는 벌레처럼 보였다. 결국 dargon back 두번쨰 릿지에서 올라가기를 중지하고, 하산을 시작하였다. 






다음 주에 다시 산행을 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토요일 산행의 후기를 보고, 갈것인지 아니면 가지 말 것인지 걱정을 해야 할 것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려고 차를 보면, 차 위에 화재의 흔적이 뿌옇게 쌓여 있다던 동료들이 증언이 사실인양, 록키의 화재가 이렇게 큰 영향을 주는 것인지 직접 체험하게 되었다. 해서, 다음 주 산행을 한 주를 더 기다려 보고, 출발해야 겠다. 

허지만, 수목한계선 아래의 등반은 나무의 영향인지 모르지만, 전혀 스모그의 영향을 받았다고는 생각하지 못할 정도로 즐거웠다. 


왕십리 17-08-07 21:37
 
힘든 산행을 다녀오셨네요. 생각보다 산불의 영향이 큰 모양입니다.
뉴스를 보니 하루에도 좋았다, 나빴다한다니 날짜별로, 시간별로 운에 따라 좋은 경치를 보기도
한답니다.
어쨌든 다음번에는 아주 유쾌한 산행을 하실 수 있겠지요. ^^
     
ambler 17-08-10 09:44
 
토요일 산행결과를 토요일 저녁에 바로 올려주세요. 스모그 상태에 따라 가야할 지 아니면 그만두어야 할지... 연락 주시와요.
          
왕십리 17-08-10 20:26
 
토요일에 후기 올리는 건 너~무 힘들어요.. ㅠ.ㅠ
댓글이라도, 혹은 문자라도 드릴께요.
작은세상 17-08-08 12:57
 
어제 보니까 록키 거의 전역에 스모크가 장난이 아니던데.. 그 어려운 넌덜을 다녀오셨구랴.. 혼자서..
10여년 전 나 혼자 런덜을 다녀온 것이 생각나네요. 그 때는 나도 산행 초보때라 그냥 무작정 길도 모른 채 갔었는데.. 곰도 만났고.. ㅎ 공룡 능선이 뭔지도 모르고 무지막지 오르기만 했던 곳..

후기를 보니까 이곳도 다시 한 번 올라가보고 싶네요.
다시 가고 싶은 명산들.. 니블락 와이트, 돌로마이트, 페어뷰, 케스케이드, 아레츄사 그리고 템플..

조만간 같이 함 가요^^
     
ambler 17-08-10 09:47
 
아니요. 중간에서 빠꾸했읍니다. 정상을 오르지는 못했읍니다.

요즘은 예전처럼 자주 뵙기가 어려우니까, 좋았던 시절을 잊어버리는 기분이 듭니다. 같이 하면 좋을텐데요... 그저 먹고 사는 것이 가중 중요한 일이라, 다른 일들은 차선으로 밀려져 버립니다.

아, 옛날이여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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