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17-06-19 19:40
[하이킹/등산] 우연한 만남이 놀라웠던 산행 - Ship's Prow Mt.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644  
산행은 항상 놀라움을 줍니다. 
기대보다 월등한 풍광을 보여준다든지, 급격한 날씨의 변화가 생긴다든지, 예상보다 어려움을 준다든지 혹은 드물게 야생동물과 
조우를 하게 된다든지 말이죠. 그러나 무엇보다 놀라운 것 중의 하나는 산행길에서 우연히 지인들과 함께 한다는 것일 겁니다.  
오늘 산행을 위해 742번 도로를 따라 목적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Lawrence Grassi를 준비하던 푸른님 일행이 계신겁니다. 반가운 마음에 인사를 나누었고 푸른님 일행분들이 목적지를 바꿔 저희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그 덕분에 일행 분이 지참하신 GPS의 도움을 단단히 받고 산행을 할 수 있었구요. 조사한 자료에 언급되었던 산행로 입구의 리본 표식이나 돌무덤 등은 어쩐 일인지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어쨌든, 
오늘의 목적지는 Canmore 시내의 뒷 장벽을 이루는 Ehagay Nakoda Range의 남쪽 봉우리인 Ship's Prow Mountain 입니다. 
마당님의 예전 사진 일부를 잠시 빌려와 본다면,

오른쪽 끝부터 순서대로 Ha Ling Peak(H), Miner's Peak(C), Mount Lawrence Grassi(L) 그리고 Ship's Prow Mountain(SM)과 Ship's Prow(S) 입니다. Canmore에서 바라보면 이름처럼 뱃머리 모양으로 돌출되어 상당히 인상적인 모습을 하고 있죠. 실제 Ship's Prow는 Ship's Prow Mt.에서 약간의 down-climbing을 해서 ridge walking을 해야 됩니다. 

산행은 Goat Pond에서 시작하는 수로 옆 자갈길을 따라 북쪽으로 가다가 오른쪽으로 숲을 통과하여 산등성이로 오르며 시작합니다. 초반 elevation gain 400 m 가량은 숲길 속으로 비탈을 올라야 하는데, 트레일의 흔적이 뚜렸하지 않지만 bushwhacking을 하는 것처럼 거의 직진으로 오르면 됩니다. 다행히도 나무들이 빽빽하지도 않고, 상당부분 푹신한 양탄자와 같은 이끼들로 되어 있어 걷기에는 불편하지 않았구요.

수목한계선을 벗어날 때 쯤이면 우리가 갈 목적지가 확연히 시야에 드러납니다. 저희는 사진 오른쪽 보이지 않는 능선으로 올라가 왼편 방향으로 갑니다. 가장 왼편 봉우리는 Lawrence Grassi이고 우리의 목적지는 가운데 두 봉우리중 오른쪽 봉우리 입니다. 지금의 시선으로는 왼편이 더 높아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수목한계선을 벗어나면 이렇게 끝없이 비탈을 올라야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Lawrence Grassi와는 다르게 미끄럽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힘들지 않다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비탈이 끝나 능선에 도달하면 우리가 갈 길이 확연해집니다. 사진 중앙 진한 봉우리가 목적지입니다.
출발 전에 바람을 피할 곳을 찾아 먼저 식사를 했습니다. 푸른님 일행분이 준비해주신 ㅊ.ㅁ.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기도 했구요. 참 많이 놀라는 날이었네요.  ('ㅊ.ㅁ.'가 궁금하시다구요? 궁금하면 오.백.원. ㅋㅋ)

자, 이제 출~발~! 
사진 왼편 봉우리의 돌무덤이 작게 보입니다. 그곳이 first summit 혹은 false summit입니다.

first summit에서 푸른님 일행은 먼저 하산하기로 하고 저희는 산행을 계속합니다. 올라갈 때는 보이지 않던 눈처마들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왕부인은 사진 정면의 봉우리를 점령하기로 하고 나머지는 오른편 산 정상으로 향했습니다.

봉우리의 Hibiscus님과 비교해보면 눈처마의 크기를 가능할 수 있습니다.

바로 이웃한 Three Sisters죠. 사진으로는 구별이 잘 되지 않으나, Big과 Middle의 사이 아래로 눈이 포크모양을 이루고 있는 작은 봉우리가 작년에 Three Sisters Pass로 올라갔던 view point입니다.

정상에서 Lac Des Arcs 방향으로 치닷는 이 ridge가 Ship's Prow입니다. 내려서는 down-climbing이 조금 어렵지만 나머지 구간은 어려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다만, 시간이 너무 늦어 시도를 하지 않고 돌아왔습니다.

북동 방향으로 Canmore 시내와 Lady Macdonald, Grotto의 전경이 펼쳐집니다. 눈이 거의 다 사라졌군요.

북서쪽으로 이웃한 Mt. Lawrence Grassi와 왕부인이 올랐던 봉우리 입니다. 붉은 선이 왕부인의 scramble route였구요. (점선은 앞쪽에 서 있는 pinnacle에 가리워진 부분입니다.)

남서 방향으로는 Goat Pond 넘어 Goat Range를 위시한 Banff, B.C. 방향의 산군이 늘어 섰습니다. 육안으로는 선명하게 구분이 되던 Assiniboine 정상이 구름과 살짝 오버랩되어 있습니다.

하산 길, 우리의 곁을 스쳐가던 한무리의 산양 가족들입니다. 앞서는 어미 뒷발에 바짝 붙어서 달려가던 아주 앙증맞은 새끼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군요.  

산 아래 gravel pit에 있는 bear trap입니다. 곰을 잡는 이유가 궁금하군요. 새로운 곰에 대한 표식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포획, 사살을 위한 것인지... 아무튼 접근 금지의 띠가 설치되어 있어서 더 이상 다가갈 수는 없었습니다. 

올시즌 산행 중 가장 힘들었지 않았나 싶었을 정도로 벅찼던 산행이었습니다. 
가파른 경사로 올라갈 때는 힘들었고, 내려올 때는 무릎 때문에 조심스러웠고, 정상 마지막은 약간의 scramble이 필요했고, 정상 릿지를 걸을 때에는 여전히 바람이 차고 거셌습니다. 그래도 다행이었던 점은 40%로 예보되었던 비가 한방울도 내리지 않았을 뿐더러 하늘이 맑기만 했다는 것이었죠. 아, bear trap이 있었지만 곰과 마주치지도 않았다는 것도 있네요. ㅎㅎ
약 7시간 반의 산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보니 그 시간에도 Goat Creek 주차장과 주변에는 많은 차들이 붐비고 있었습니다. 산행 인구들이 급속히 늘어나는 듯한 모양새입니다. 그러다보니 Canmore로 내려오는 비포장 비탈길의 산사태 구간에 차를 세우고 차량통행을 막고 산양들의 사진을 찍는 사람도 있더군요. 

해가 길어지니 산행을 마쳐도 날이 밝습니다. 낮이 긴 동안 부지런히 다녀야겠습니다. ^^ (무릎이 걱정이긴 하지만..)
오랫만에 뵌 푸른님 내외분들 반가웠구요, 막강 체력과 준비물로 강한 첫인상과 놀라움 주신 일행 분도 반가웠습니다. 
푸른님이 보내주신 사진을 보태서 후기를 마무리합니다. 다시 한 번 고마움을 전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다음 산행에서 뵈요.

푸른 17-06-20 00:14
 
5년전 처음으로 산행 시작을 브에나비스타 여러분들과 같이했지요.
정말이지 만나서 반가워 같이한 산행 좋았습니다.
그때 같이한 크로스컨트리스키 ,등산 , 밴프 자스퍼 릴레이 달리기등 좋은 추억을 간직하고 있습니다.
다들 잘지내시지요?

저도 산에 다니며 잘지내고 있답니다.
가끔 산에서 다시 만나고 싶네요.
우린 첫번째픽에서 돌아섰지만 내려가면서 정상에 선 모습을 보았답니다.
집사람이 만든 동영상을 올려봅니다.
초상권이 있지만 양해해주시고 즐감 하세요.

https://youtu.be/mNWX4RJaZsM
     
왕십리 17-06-20 11:57
 
약속없이 우연히 산행길에 만난다는 것도 또 다른 즐거움이었습니다. ^^
여전히 활기차고 건강하게 산행을 하시더군요. 보기 좋았습니다.  만나게 되서 반가웠구요.

동영상 잘 봤습니다. 아주 시원시원하게 산행의 순간들을 모으셨네요.  고맙습니다.
언제 또 우연히 마주치게 될 때가 있겠지요? 기대해 보겠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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