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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5-14 19:28
[하이킹/등산] 과연 힘들지 않은 산은 하나도 없다는 것이 진리입니다.
 글쓴이 : 왕십리
조회 : 983  
아직도 눈은 많이 남아 있고, 그러다보니 갈 곳은 마땅치 않고, 그렇다고 쉬운 하이킹을 가자니 아쉽고...
하여 뒤적거리다가 정한 곳이 Grotto Pond Peak(a.k.a Anklebiter ridge) 였습니다.
지난주에 South Baldy를 다녀오며 Baldy의 주봉 ridge에 눈이 거의 녹아 있음을 보고 이번 산행을 그곳으로 마음에 두고 돌아왔었는데, K-Country Public Safety Section에 포스팅된 사고소식을 보니 Baldy에 또 눈이 왔었던 모양입니다. 그래서 방향을 틀어 이곳을 가기로 했던겁니다.
다만 걱정되는 것은 산행로 등의 정보가 충분하지 않다는 점이었으나 하이웨이 바로 옆이었고, 두어군데 산행후기를(비록 사진 위주였지만) 발견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해보기로 했습니다.

이곳은 Gap Peak와 Exshaw ridge의 사이에 위치해 있고 실제로 정상 ridge가 Gap Peak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주차는 Gap Peak와 같은 곳에 하지만 방향은 달리하여 올라갑니다.
비록 해발 2,142 m 밖에 되지않으나 오르는 길은 거리 2.6 km동안 elevation gain 885 m를 올라야 하니 제법 상당한 경사를 이룬 곳입니다. 저희의 목표는 정상을 지나 반대 ridge로 돌아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산길은 4.8 km가 됩니다.

주차장에서 바라보는 Grotto Pond Peak의 false summit입니다. 주봉은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왼편 멀리로는 Gap Peak의 정상 ridge가 눈과 함께 보입니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로로 접어듭니다.

비 올 확율 40%였던 걱정과는 달리 하늘은 그저 푸르기만 합니다.
Bow 강과 Lac des Arcs너머 왼편은 Heart Mt.이고 오른편은 Mt. McGilivray입니다. 사진 제일아래 나무사이로 보이는 작은 연못이 바로 Grotto Pond입니다.

곳곳이 이런 slab들이 드러나 몇군데는 scrambling을 해야 하죠(아, 물론 우회할 수도 있습니다만..... 저 분들은 도통. ㅎㅎ)
눈이나 비로 젖어 있다면 반드시 피해야 합니다.

몇군데 사진을 추가해봅니다.




첫번째 봉우리인 false summit에 올라 사방을 둘러 봅니다. 
왼편 Heart에서 오른편 Grotto까지 맑은 하늘아래 시야가 참 넓어집니다. 가슴도 확 열리구요.

가장 오른편의 봉우리가 오늘의 목적지인 Grotto Pond Peak의 주봉이고 가운데 눈덮인 곳이 Gap Peak의 summit ridge, 
왼편으로는 Grotto의 summit ridge가 눈덮인 모습으로 보입니다.

정상에 도착해서 본 Gap Peak로의 ridge 모습과 Fable의 dominant한 자태입니다.

정상에 외로히 서있는 나무가지 곁에서 Hibiscus님이 뭔가에 열중하시는 중. 이곳에는 summit registry note도 있더군요.
누군가 2일 전에 다녀갔다는..

정상에서 360도로 사방을 둘러봅니다. 하늘은 맑고 해는 따스하고.. 다만 바람이 좀 강하게 불때가 있었다는 것이 작은 흠이었죠.

정상에서 동쪽을 봤습니다. 먼쪽에 있는 것은 Doorjam에서 시작하여 Yamnuska로 이어지는 Goat ridge, 앞쪽은 Exshaw ridge죠.
왼편에 약간 오렌지 빛으로 보이는 곳은 몇년전 Jura Creek을 따라 들어가 다녀왔던 Morromount네요.

정상을 넘어 작은 col에서 내려다 본 Lac des Arcs입니다. 이 방향, 이 각도로 보는 것은 처음인 듯합니다.
Bow 강의 물색과는 아주 다르죠. 사진에서는 선명하진 않으나 멀리 Wedge도 잘 보입니다.

col에서 올려다 본 정상입니다. 저 정상에서 ridge로 바로 내려오는 것은 down climbing인데다가 발 디딜 곳이 내려다보이지 않아
바로 내려올 수 없습니다. 누군가가 남겨놓은 sling과 carabiner가 나무에 묶여 있었지만 그것을 이용할 수가 없어서 정상에서
사진의 오른쪽 방향으로 눈길을 따라 내려가 우회하여 다시 ridge로 올라섰습니다.

다시 반대 ridge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러.나.
다음 봉우리(하산시 지나야하는 낮은)로 가던 우리 일행은 약 150 m의 elevation loss 후에 숲속에서 trail을 찾지 못해 방황을 해야
했습니다. 숲은 더욱 깊어지고...  결국 무리하게 앞으로 진행하기 보다 되돌아가기로 했습니다. 비록 예정했던 하산로보다 거리는
더 짧아지지만, 되돌아가기 위해선 정상을 다시 올라야 했죠.

일부는 다시 우회로를 택하고 일부는 정상으로 바로 scramble-up 합니다.

이곳은 내려오기는 것은 어렵지만 오르는 것은 약 5.8 정도의 수준이었던 것으로 여겨집니다. 
YYSA님이 날렵하게 오르고 있습니다.

정상을 두번씩(?)이나 오르고 이제 내려 갑니다. ㅎㅎ   Let's go home!!!!
하늘은 여전히 짙푸릅니다.

오늘의 산행은 몇가지 기록될만한 점이 생긴 산행이었습니다.
모처럼 계획대로 loop를 돌지 못하고 되돌아섰고, 숲속에서의 route finding이 만만치 않음을 새삼 일깨워주었고,
shoulder season의 짧고 쉬운 산행을 기대했던 것이 7시간 산행이라는 hot season에 버금가는 산행이 되었고,
준비와 대비가 충실해도 예견하지 못하는 상황이 생길 수 있다는, 기본을 되돌아보게 된 산행이었습니다.

오늘도 여전히 힘든 산행을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산행 동료들께 감사드립니다. 오르는 것도, 내려오는 것도 제게는 
많이 힘들었던 산행이었네요. 모두들 일주일 행복하게 보내시구요, long weekend 주말에 다시 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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