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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4-03 02:19
[하이킹/등산] 만우절에 올랐던 하링 픽 - 겨울산행의 터프한 아름다움.
 글쓴이 : 작은세상
조회 : 1,366  

아침에 주차장에 왔는데 아무도 없었어요. 내가 조금 일찍 오긴 했죠. 

만우절이라 오늘 산행 없는건가... 모처럼 나왓는데 속았나 ㅋ


만우절은 속여서 즐겁고 속아서 유쾌한 날이죠. 기발한 장난과 농담 혹은 거짓말을  

잘 만들어 모두가 속아 즐거움을 가졌다면 삶의 긴장을 유쾌하게 풀어주는 것이니... 


오늘 만우절 산행은 그런 날이었죠? 



계절이 변하는 때의 록키는 이쪽 저쪽을 함께 느낄 수 있는 멋진 기회를 제공합니다. 




2017년 산행도 이처럼 멋지고 쿨하게 우리 기억 속에 남겨지길 바랍니다.






오랜만에 보는 분들과의 4월 첫날 산행은 날씨로 인해 EEOR에서 Ha Ling 으로 급 변경했습니다. 아이젠이 필수였던 날이었습니다.  다행히 모두가 장비를 잘 챙겨서 아무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모두들 이제 베테랑들이 다되어서 산행내내 든든한 마음이었습니다. 

단단한 느낌같은 것, 상식과 셀프 책임으로 다져진 팀웍 속의 유연한 개인. 



하링 픽은 왕복 거리가 짧은 반면 경사는 만만치 않아서 피치를 낼 경우 상당한 양의 운동강도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이 산을 오를 때 마다 언제나 뛰는 사람을 만났는데 오늘도 그러했습니다. 



숲 속의 설경은 가히 예술이었습니다. 안구정화..



산행 내내 좋은 아이젠의 중요성을 실감했던 날이었습니다.  오늘의 트레일 상태는 거의 불가능할 정도로 icy 했습니다.



나이들 틈이 없는 두분. 



겨울산의 모습 그대로입니다. 



휴식과 함께 즐거운 수다..  여기서 준비한 만우절 토크가 발사되었고 모두다 한바탕 유쾌한 웃음터트렸지요 ^^



트리라인을 지나자 록키의 거친 바람이 눈과 함께 세차게 불기 시작합니다. 



뭔가 멋진 장면이 나타날 것만 같은 기대감을 가지고..



능선을 따라 오를 때 한치 앞도 안보이던 것이 갑자기 불어 닥친 바람에 의해 운무가 순식간에 사라져 시야가 트이자 마치 숨겨놓은 귀한 보석이 드러나듯 록키의 겨울 설경이 그 놀라운 모습을 드러내었습니다. 



그 놀라움 앞에서는 그저 바라볼 수 밖에 없었어요



겨울의 날선 차가움을 온몸으로 받으며 오히려 이리저리 흔들리던 마음을 단단하고 꼿꼿하게 잡아 의연히 살아가는 한 방법을 복습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는 자연, 아니 환경과 끊임없이 상호 소통하고 영향을 주고 받으며 사는 존재입니다.  인간의 역사가 그러했죠.  이 장면을 보며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혹독한 눈보라 속에 잠깐 자비를 보여준 시간. 오늘의 하링 봉우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우리 산행의 코디네이터께서도 언제나처럼 의연하십니다.



오늘 산행은 이것으로 다 이룬 것이나 다름없다는 표정입니다^^



다시 산이 눈보라 속에 묻혔지만 남은 봉우리가 얼마남지 않았으니 마무리를 위해 다시 오릅니다.



때론 눈을 뜨기 어려울 정도로 바람이 심하게 붑니다. 



그래도 구경할 것 다하고 여유있게 산행합니다.




선드레 김 선생님은 하링 픽은 처음이었습니다. 그래서 산행 내내 많이 감동하였습니다. 



정상에 도착하는 동료들...



캔모어 타운은 운무에 가려 전혀 보이지 않습니다.  바람은 더욱 세차게 불어 식사가 불가능합니다. 바람을 피할 데도 없어 바로 하산합니다. 



그러나 어려움을 이기고 정상에 선 기쁨을 잠시 맛봅니다. 산은 우리에게 참 많은 것을 선물로 주었습니다. 저절로 겸손해지고 저절로 평화로워지는 순간이죠.  오늘 우리들에게 특별한 선물을 준비해 주신 분. 



하산하려니 어느새 많은 사람들이 올라오고 있었습니다. 이 산은 유난히 개를 데리고 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링 픽의 형제봉이라 할 수 있는 마이너'스 픽입니다. 



멋진 암벽입니다.



하산길의 풍경은 언제나 압도적이리만치 멋집니다. 하늘을 나는 기분을 느끼는 순간이죠.



운무가 봉우리를 감싸니 신비롭기도 하고..




Col 에 붙어 있는 눈처마가 으시시 하지만 아름답습니다. 



4월 첫날의 산행은 이렇게 멋진 장면을 뒤로 남겨 놓았습니다.



설산 여행은 정녕 캘거리언들의 특권입니다. 알파인 등반의 기분도 낼 수 있고.. 



몸썰매를 타고 내려오는 동료의 즐거움 모습에서 한층 젊어지는 기분도 가집니다. 



오늘은 서프라이즈.. 칼국수로 뒤풀이를 했습니다.  조 여사님 감사드려요. 



홍합과 새우가 들어간 칼국수는 정말 비교불가의 행복한 맛을 선사했습니다. 



그리고 노변정담..  즐거울 수 밖에 없는 시간입니다. 쌀쌀한 4월의 냉기를 부드럽게 녹여내었습니다. 



오늘도 역시 변함없이 모두를 행복한 산행으로 이끄신 코디네이터 왕십리님에게도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왕십리 17-04-04 10:29
 
산행을 다녀온 후 이렇게 사진으로 혼자 되새기며 뒷풀이 하는 것도
참 좋은 순간이죠.  사진이 보기 좋아요, 항상 그렇지만.. ㅎㅎ
산행이 넘치는 체력에 비하여 너무 짧지는 않으셨는지? 올해는 시간 많이 내셔서 같이 갑시다.
눈과 바람이 많았어도 산행은 참 정겹고 알찼었구요, 따사로운 햇살 아래 함께 나눈 해물칼국수도
아주 맛났습니다.
준비해주신 조여사님께 깊은 감사드리고... 앞으로 종종 라면파티라도. ^^
사진 퍼갑니다.~~~
     
작은세상 17-04-04 20:53
 
네.. 올해는 가능한 꾸준히 쫓아 다니도록 할게요.
간단 바베큐도 하고 라면 파티도 하고..
          
왕십리 17-04-06 14:03
 
기대합니다.
Hibiscus 17-04-05 20:50
 
사진 이라는 것이...
오르면서 미처 보지 못한 것을 다시금 보여주고,
내 눈앞에서 금방 사라졌던 황홀한 풍경을 떠오르게 하고,
넓게 펼쳐진 눈 앞의 모습을 클로즈 업 하여 기억 속에 담아 주고,
무엇인가에 푹 파묻혀 몰아의 경지에 다다른 본인의 모습을 슬그머니 그려주고.
추억을 간직하게 하고...
이야기를 남겨주고..
사람을 그리워 하게 한다.

좋은 사진 항상 감사합니다.
     
왕십리 17-04-06 14:04
 
이제 곧 사진에 푸~~욱 빠지실 Hibiscus님,
역시 사진을 바라보는 시각이 남다르신 듯.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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