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하이킹, 등산, 스포츠 등 여가활동에 관한 글들을 자유롭게 올려 서로 정보를 나눠갖는 공간입니다.
 
작성일 : 07-05-13 20:12
[생활] [Mother’s Day Run & Walk대회 참가기]
 글쓴이 : 서강섭
조회 : 10,784  
[Mother’s Day Run & Walk대회 참가기]
 
5월 13일 Mother’s day 아침
 
일찍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주룩주룩 내리고 있었다.
기온도 영상3도로 쌀쌀하다.
긴바지와 방수자켓을 걸쳐입고 대회장으로 향했다.

대회장에는 궂은 날씨로 위축되어 보이는 것은 하나도 없었다.
이민7년차에 접어드는 나만 쌀쌀한 날씨에 자꾸 어깨가 올라갈 뿐 이곳의 어린아이들 마저 그저 호호깔깔 즐겁다.
 
스타트 라인에 5분먼저 출발하는 휠체어팀이 긴장감을 감추지 못한 채 줄 서있다.
대회장을 흔들어 놓고있는 음악은 “펑키뮤직”으로 온통 나이트 클럽 분위기다.
현란한 싸이키 조명대신 회색빛 하늘아래 빗줄기가 쏟아지고 있고 방송국에서 나온 사회자가 이 대회를 주최한 누군가와 인터뷰하는 소리와 시끄러운 음악에 모두들 몸을 흔들어 대는 참가자들의 함성으로 출발전 스타트라인은 열기로 후끈 달아올라있다.
 
드디어 출발
삼삼오오 모여 앞으로 나선다.
엄마손을 잡고 걷는 아이들.
아이들을 유모차에 싣고 뛰는 엄마아빠들.
지난 2000년 서울에서 뛰어보고 처음 뛰어보는 10Km레이스
봄날의 충실한 훈련으로 몸이 가쁜한 나도 내심 신기록을 예감하며 이네들속에 끼어들었다.
 
다운타운을 벗어날 무렵 4명의 가족으로 보이는 타악기 연주자들이 봉고차를 옆에 세워놓고 레이스를 펼치는 우리들에게 음악을 들려준다.
 
2Km 표지판을 지나며 나의 시계는12분을 통과하고 있었다.
천천히 뛰는 초반스피드를 감안하면 나는 다시한번 신기록을 예감을 하며
스피드를 올리고 싶은마음 굴뚝같지만..
나는 어느새  “초반 스피트 업 금물”을 아는 프로였다.
 
5Km 반환점을 앞두고 두차례 이어지는 오르막길로 많은 사람들이 걷는다.
어느 할아버지는 여자선수의 부축을 받으며 오르막길을 오른다.
코스가 주택가로 이어지면서 많은 주민들이 쌀쌀한 날씨속에도 의자를 내놓고 앉아 우리들을 응원한다.

집에있는 오렌지를 입에 넣기좋게 짤라 선수들에게 나누어 주는 가 하면..
자동차에 앰프를 연결하여 경쾌한 음악을 틀어 조용하던 일요일 아침  주택가는 순간 잔치집으로 변해간다.
 
강가가 보이고 잘 가꾸어 진 잔디와 공원벤치가 나타나고 물안개사이로 수풀이 나타나고  건강한 거친 숨소리를 내며 참가선수들이 지나가고 잠옷바람으로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드는 밝은표정의 주민들이 보이고 하이 파이브의 고사리같은 손을 내미는 꼬마들이 줄지어 있고…

지난 6년간의 이민생활속의 힘든과정을 생각하며 뛰고있던 나는 이 모든것들로 가슴 한가득 밀려오는 행복감에 젖어들었다.
내리는 비와 함께…(아.. 이같은 표현은.. 정말이지..)
 
45분이 지나며 우리는 다운타운에 다시 들어선다.
25Ave의 표지판이 나타난다.
아..15분만에 9Ave까지 달릴 수 있을까?

이때 어느 흑인할아버지의 재즈음악연주와 댄스가 보인다.
할아버지와 함께 한 스텝 하고 싶은생각도 들었지만  대신에 자원봉사자들이 나누어 주는 물을 한컵 마시고 마지막 에너지를 다 쏟아부을 자세를 갖춘다.
 
8Km표지판이 보이며 이를 악 물고 달리기 시작한다.
현재기록 50분.. 앞으로 2Km를 10분에 달려야 60분 이내로 결승점을 통과한다.

이번엔 살사댄스팀이다.
섹시한 삼바리듬에 뛰던 선수들도 한데 어울려 하체와 상체가 따로 움직이는 댄스로 모두들 흥겹다.
남들은  다 즐거운데 나만 심각한 것 같아 억울한 마음이 잠시 들었지만 나는 다시 시계를 보며 레이스의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었다.
 
9Km 55분
마지막 1Km 5분이다.

거친숨을 몰아쉬며 온 에너지를 다 태우며 달리는데 코스가 갑자기 좁아진다. 아…이제 결승점이다 라는 생각에 힘을 내는데  갑자기 모든 선수들이 좌회전 하며 나타난 오르막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아.. 이럴수가.. 다음기회에..
60분내 결승점 통과는 물건너 갔다..
잠시 좌절의 숨을 고른 후 마지막 오르막을 향해 힘을 낸다.
10Km  60분 55초.
 
2000년 40살의 나이로 뛴 기록 10Km 58분 19초에 절대 뒤지지 않는 호기록이다.

결승점을 통과하며 감기로 응원나오지 못한 집에있는 우리식구들을 향해 소리를 질렀다.

“아~~쟈…..”
 
이번대회의 홈페이지에서 발췌한 글로 참가기를 마무리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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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Forzani Group Foundation Mother's Day Run & Walk has been supporting health care in our community for 30 years.
 
In that time, more than $1.7 million has made a difference in the lives of countless patients and families who access care at our hospitals.
 
In 2006, $200,000 was directed to childrens health in support of the Neonatal Intensive Care Unit (NICU) at the Foothills Medical Centre, and Special Care Nurseries at the Rockyview General Hospital and Peter Lougheed Centre.
This year, The Forzani Group Foundation will continue to support this very important area   of childrens health by purchasing a portable ultrasound to assess cardiac function, specialized equipment to monitor brain activity in infants, a portable infant patient simulator for emergency training, incubators for infants with jaundice, and transport equipment to move babies from hospital to hospital.
 
This equipment will allow staff to continue delivering exceptional care to our most fragile and precious patients in the Special Care Nurseries and Neo Natal Intensive Care Units in the Calgary Health Region.
 
Thank you for joining us for the 30th Annual Forzani Group Foundation Mothers Day Run & Walk and contributing to bringing the very best in technology and treatment to childrens health in our commu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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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y that funky music - sung by Wild Cherry

완주자만이 어머니께 드릴 수 있는 장미 한송이..
고국의 어머니 받으시와요..

[이 게시물은 마당지기님에 의해 2010-07-26 21:15:57 이야기마당에서 복사 됨]

마당지기 07-05-15 17:58
 
정말 부럽습니다.
전 그렇게 뛸 용기가 없네요...

언젠가 마라톤 완주하시는 소식 기다릴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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